휴머노이드로봇

UC버클리, 3D프린팅 모듈형 휴머노이드 로봇 '버클리 휴머노이드 라이트' 공개

로봇신문사 2025. 6. 30. 16:30

▲UC버클리 공대 연구팀이 개발한 오픈소스 3D 프린팅 휴머노이드 로봇 플랫폼 ‘버클리 휴머노이드 라이트'

 

UC버클리 공대 연구팀이 누구나 쉽게 제작하고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오픈소스 3D 프린팅 휴머노이드 로봇 플랫폼 ‘버클리 휴머노이드 라이트(Berkeley Humanoid Lite)’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로봇은 기존의 고가 상용 로봇과 달리, 하드웨어 비용 5000달러 이하로 제작할 수 있으며, 연구자와 학생, 취미 개발자 누구나 쉽게 접근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개발을 주도한 UC버클리 위펑 츠(Yufeng Chi) 박사과정 학생은 “대학 시절 직접 자신만의 휴머노이드를 만들어보고 싶었지만 액추에이터, 모터 등 고가의 부품과 통합의 어려움 때문에 실패했던 경험에서 출발했다”며, “이번 프로젝트의 목표는 누구나 쉽고 저렴하게 자신만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상업용 로봇은 완전히 제작된 로봇을 제공할 수 있지만,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설계의 독점적인 특성으로 인해 부품을 교체하거나 구성 요소를 수정하는 게 어렵다. 따라서 초보 수준의 공학자들은 커스터마이징을 실험하고 휴머노이드 기술의 경계를 넓힐 수 있는 기회가 제한된다.

위펑 츠는 “일부 연구 프로젝트에선 첨단 로봇의 제작을 위해 멋진 CNC(컴퓨터 수치 제어) 장비에 접근할 수 있고 전자 장치에 맞춤형 PCB를 사용할 것으로 가정한다. 모든 장비를 갖춘 실험실에선 처음부터 로봇을 만드는 것이 가능할지 모르지만, 취미로 로봇을 만드는 사람이나 DIY를 하는 사람 등 많은 사람들에겐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버클리 휴머노이드 라이트는 모듈형 기어박스를 중심으로 설계됐으며, 대부분의 구조물은 데스크톱 형태의 3D 프린터로 출력할 수 있다. 특히 사이클로이드 기어(cycloidal gear) 구조를 채택해 내구성을 확보했으며, 실제 테스트에서도 파손 없이 다양한 작업을 수행했다.

연구팀은 “사이클로이드 기어의 큰 장점은 기어의 톱니가 매우 크다는 점이다. 이는 기존 기어 시스템보다 더 넓은 표면적에 하중을 분산시켜 스트레스와 마모를 줄여준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3D 프린팅 액추에이터의 내구성을 검증하기 위해 여러 측면에서 테스트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우리의 연구 결과, 3D 프린팅 액추에이터는 적어도 다른 액추에이터와 동등하거나 더 높은 수준의 작업과 기술을 달성하기 위한 허용 오차 범위 내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지난 21일부터 25일까지 로스엔젤레스에서 열린 로봇 학회인 'RSS 2025(Robotics Science and Systems conference)에 논문을 발표했다.(논문 제목:Demonstrating Berkeley Humanoid Lite: An Open-source, Accessible, and Customizable 3D-printed Humanoid Robot)

 

▲UC버클리 공대 연구팀이 개발한 오픈소스 3D 프린팅 휴머노이드 로봇 플랫폼 ‘버클리 휴머노이드 라이트'

이 로봇의 신장은 약 1미터, 무게는 약 16kg이며, 초보자 기준으로도 약 일주일 내에 조립이 가능하다. 로봇 제어는 조이스틱 원격 조작 또는 강화학습 기반 보행 알고리즘을 통해 이루어진다.

설계 도면(CAD), 회로도, 펌웨어, 제어 코드 등이 모두 오픈소스로 공개돼 있어 사용자는 이를 기반으로 원하는 기능을 추가하거나 부품을 교체할 수 있다.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사용자가 직접 만든 파생 모델, 코드 수정 사례 등이 활발히 공유되고 있다.

이 로봇은 간단한 물체 집기, 보행 동작 등을 수행할 수 있으며, 현재 보행 동작은 다소 어설프지만 시뮬레이션에서 학습한 움직임을 실제 로봇에 손쉽게 적용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

기존 휴머노이드 로봇이 수만달러에 달하는 고가의 제품인데 반해 버클리 휴머노이드 라이트는 극적인 비용 절감과 자유로운 확장성을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의 대중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교육용 키트, 연구용 플랫폼, DIY 프로젝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UC 버클리 연구팀은 향후 다양한 부품 업그레이드와 커뮤니티 중심의 개발 확산을 통해 로봇의 완성도를 높이고, 궁극적으로 로봇 기술의 민주화를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저작권자 © 로봇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