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백승민 LG전자 로봇선행연구소장은 28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K-휴머노이드 로봇의 현재와 미래' 콘퍼런스에서 ‘로봇+인공지능의 현재와 미래’라는 제목으로 강연하며 LG전자의 로봇 개발 동향을 소개했다(사진=전승민 기자)
국내 양대 가전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최근 잇따라 인간형(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진출 계획을 공개하면서 양사의 휴머노이드 연구개발 상황에 대해서도 큰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백승민 LG전자 로봇 선행연구소장이 자사의 로봇 기술 개발 상황을 일부 공개했다.
백 소장은 지난달 28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K-휴머노이드 로봇의 현재와 미래' 콘퍼런스에서 ‘로봇+인공지능의 현재와 미래’라는 제목으로 강연하며 LG전자의 로봇기술 개발 동향에 대해 언급했다.
백 소장에 따르면 LG전자는 인공지능(AI)과 로봇 연계에 초점을 두고 있는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다. 그는 “로봇 지능이란 로봇이 환경을 인지하고 상황을 판단하여 자율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기술”이라며 “물리적(Physical) AI, 구현형(Embodied) AI 등의 용어로 많이 쓰이며, 로봇 입장에선 같은 개념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최근 챗GPT 등 생성형 AI 가 발전하며 파운데이션(Foundation)이라는 단어가 주목받고 있다.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과 월드 파운데이션 모델로 구분되는데, 로봇 자체를 학습시켜 성능을 확장시키는 경우를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그리고 가상현실을 통해 로봇을 학습시키는 상황을 월드 파운데이션 모델이라고 부른다. 엔비디아의 ‘코스모스’ 등이 유명하다.
백 소장은 이런 AI 로봇 기술 동향에 대해 두루 설명하며 “AI가 휴머노이드 기술 발전 속도를 가속화 하고 있고, 최근 몇 년간, 주요 기술 기업과 연구소들이 물리적 세계와 상호작용할 수 있는 AI 시스템 개발에 집중하며 다양한 혁신적 결과물들을 선보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백 소장은 최근 수년 사이 세계적 빅테크 기업들이 공개해 온 로봇과 AI의 융합 연구 사례 역시 언급하며 “AI는 데이터를 빠르고 고급스럽게 처리할 수 있으며, 로봇 트레이닝도 잘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백 소장은 또 “로봇을 6단계로 구분할 때 레벨 1(Lv.1)은 물체를 단순 조작하는 경우이고 레벨6은 전문가 수준의 지식을 습득해서 일을 하는 단계”라면서 “현재 공개되고 있는 휴머노이드는 도구 사용성을 이해하는 Lv.2나 기기의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이해하는 단계인 Lv.3 단계 정도로 보인다”고 했다.
또 높은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지능을 구분해서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사람이 대뇌와 소뇌에서 정보를 처리하는 것과 유사하게, 뭔가 빨리 일할 필요가 있을 때는 운동지능 영역에서 즉시 반응하고, 아닌 경우 메인 AI의 연산을 거쳐 행동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실제로 LG전자에서 이 같은 기능을 연구 중”이라며 “한 팔짜리, 혹은 두 팔짜리 로봇 시스템을 자체적으로 제작해 활용 중이며, 스스로 그릇을 치우는 등의 지능적 동작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날 백 소장은 LG전자가 개발 중인 로봇이 팔을 뻗어 오븐의 문을 열고닫으면서 간편식을 조리하는 과정을 영상을 통해 처음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백 소장은 이런 기능이 스마트팩토리(지능형 공장) 등에 실제로 도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공장형 이동로봇 등에 적용하는 것은 물론, 나아가 휴머노이드에도 적용이 가능할 기술”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 발전을 저해하는 허들(장애물)이 분명 존재한다”고 했다. 그는 “인간 노동을 대체하는 정교한 조작을 위해선 로봇 손, 촉각 등 멀티모달 정보를 얻기 위한 센서 등의 기술 진화가 필요하다”면서 “동시에 AI 학습을 위한 엄청난 양의 데이터가 필요하고, 온디바이스(로봇 내부에서 AI를 처리)뿐 아니라 클라우드(데이터센터)-엣지(컴퓨터단말)-로봇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지능증강 기술 발전 역시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백승민 LG전자 로봇선행연구소장이 28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K-휴머노이드 로봇의 현재와 미래' 콘퍼런스에서 LG전자의 로봇 개발 동향을 각종 영상 자료와 함께 공개하고 있다(사진=전승민 기자)
전승민 기자 enhanced@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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