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신문은 2023년 계묘년 새해를 맞아 국내 주요 로봇기업 CEO를 만나 지난해 성과와 새해 계획 등을 들어보는 특집 코너 '신년계획'을 마련했습니다. 두번째 기업은 국내 대표적인 서비스 로봇 기업 LG전자입니다.
LG전자는 대기업 가운데 로봇 사업 부문에서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LG전자는 클로이(CLOi)라는 로봇 브랜드를 기반으로 다양한 로봇 제품을 발표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클로이(ClOi)는 똑똑하면서도 친근한(CLever & CLear) 인공지능 로봇(Operating intelligence)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활약 덕분에 지난해 12월 로봇신문이 선정한 '2022년 국내 10대 로봇 뉴스'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기도 했다. 방역로봇인 UV-C봇을 비롯해 클로이 가이드봇, 서브봇(선반형/서랍형), 셰프봇, 바리스타봇, 잔디깎이 로봇과 같은 서비스 로봇뿐만 아니라 산업용 부문에서 협동로봇도 선보였다. LG전자는 클로이 로봇을 앞세워 국내 호텔, 의료기관, 박물관 등을 공략한데 일본, 미국 등 해외에도 진출했다.
LG전자가 본격적으로 로봇을 선보인 것은 2017년 CES에서였다. 당시만 해도 선행 연구의 결과물이었지만, 이듬해 인천국제공항 가이드봇 국책과제를 성공적으로 완수하며 LG의 로봇이 본격적으로 외부에 알려지게 되었다. 2019년엔 대표이사 직속 조직으로 로봇사업센터를 출범해 본격적인 로봇 연구개발을 시작했다. 그리고 2021년 1월 로봇사업센터가 BS(Business Solution)사업본부에 편입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본지는 클로이 브랜드로 상업용 로봇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LG전자 로봇사업담당 노규찬 상무를 지난 12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만나 작년 로봇 사업에 대한 이야기와 새해 포부를 들어 보았다. 노 상무는 1972년생으로 KAIST에서 전기전자로 학사,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고, 2001년 LG전자에 입사해 MC연구소 멀티미디어 개발실장, 모바일 인텔리전스랩장, 인공지능사업개발실장, 로봇SW개발담당을 거쳐 2020년 12월부터 로봇사업담당으로 근무하고 있다.
▲클로이 브랜드로 상업용 로봇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LG전자 로봇사업담당 노규찬 상무가 본지 인터뷰 후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Q. 지난해 많은 로봇을 발표하면서 시장에 주목을 받아 '로봇신문 선정 국내 10대 로봇 뉴스'에 LG전자 로봇사업 다각화가 뽑히기도 했습니다. 작년 성과는 어땠는지요?
작년에 2021년 대비 매출 기준으로만 보면 6배 정도 성장했습니다. 물론 매출 규모가 작다보니 6배 성장이 절대적으로 큰 숫자는 아니지만 2~3년전과 증가 속도를 비교해 보면 작년에 의미있는 성장을 시작했고 국내에서 사업 기회를 열기 시작했다 정도로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로봇사업센터 때부터 보면 조직이 생긴지 5년이 되어 가는데 그동안 준비했던 여러 가지 역량과 전략들이 조금씩 빛을 보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고, 본격적으로 확실한 성과를 낼수 있도록 가속화 작업을 하려고 합니다.
▲서울 강서구 마곡로에 위치한 LG그룹의 국내 최대 규모 융복합 연구단지 ‘LG사이언스파크’ 모습
Q. 올해 주요 사업 계획이나 매출 목표는?
로봇사업센터 때부터 내부적으로 상업용 로봇 분야에서 사업 기회를 많이 검토하였고, 배송 로봇으로 방향을 결정했습니다. 배송 영역을 식당에서의 서빙, 호텔ㆍ병원에서의 배송, 그 다음 물류센터나 풀필먼트센터 안에서의 배송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저희가 집중한 영역은 이러한 배송과 물류 영역입니다. 작년에는 그중에서 서빙 분야를 먼저 치고 나갔고 올해는 물류 분야에서 본격적으로 사업 성과를 거두려 합니다. 작년에 대형 물류기업과 POC(Proof of concept) 중심으로 검증을 했고 올해는 이를 기반으로 본격적으로 사업화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풀필먼트센터 같은 데서 픽킹 로봇을 이용해 주문한 물건들을 찾아 포장대까지 배송해 주는 로봇 분야에 진출할 생각입니다.
이러한 성과를 기반으로 올해에도 전년대비 의미있는 성장 계획을 잡고 있습니다.
사업 아이템들은 앞에서 말씀드린대로 배송, 서빙, 물류 영역이며, 국내에서의 경험을 기반으로 해외 진출까지 시장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로봇사업담당 노규찬 상무가 지난 12일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Q. 올해 매출 목표 달성을 위한 주요 전략이 있다면.
가장 큰 전략은 작년은 내수 중심으로 비즈니스를 했었는데, 그 성과를 기반으로 올해에는 본격적으로 해외에 진출할 계획입니다. 작년에 미국, 일본에서 사업기회를 얻어 매출이 발생했는데 올해에는 그 지역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매출 확대를 꾀해 볼 생각입니다.
또 국내 시장에서도 LG전자가 아직 서빙 또는 배송로봇 분야에서 시장 점유율 1, 2위 업체가 아니기 때문에 올해에는 확고하게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식당 서빙은 식당 안에서 몇 대가 서비스 하는 수준이지만 물류 풀필먼트 센터에서의 배송로봇은 기본적으로 몇 십대 수준입니다. 배송이나 물류는 기본 알고리즘은 거의 같은데 물류에서는 몇 십대의 로봇이 최적의 운행이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플릿 매니지먼트 시스템(Fleet Management System, FMS) 같은 알고리즘이 추가로 필요한데 그 기술을 몇 몇 물류회사들과 공동 개발하면서 기술을 확보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적용할 계획입니다.
▲로봇사업담당 노규찬 상무가 식당 서빙 로봇 앞에서 사진 촬영에 응하고 있다.
Q. 올해 서비스 로봇 시장을 전망해 주신다면.
작년까지는 서비스 로봇은 식당 서빙 분야가 대부분이었고, 중국 시장 점유율 1, 2위 업체 로봇을 수입해 운용하는 분위기였습니다. 하지만 작년에 KT나 LGU+ 같은 통신사들이 식당 등 소상공인 대상으로 하는 인터넷과 IPTV 구축 사업에 로봇을 접목해 전체를 패키지화 한 상품을 선보이면서 시장 규모가 많이 커졌고 자사에 기회도 많이 생겼습니다. 이러한 기회와 저희가 지난 3년간 준비했던 소프트웨어 솔루션, 예를들면 주문, 결제, 예약과 같은 서비스를 로봇과 연동하는 기술들이 마무리 되면서 시장에 진입하기 시작한 것이 작년 한 해였습니다. 올해도 역시 서비스 로봇 중 서빙로봇 시장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올해에는 국내 시장에서 의미있는 점유율을 가져가 볼 생각입니다. 올해 국내 서빙 로봇 시장을 4천대~5천대 규모로 예상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 LG전자가 의미있는 점유율을 가져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물론 중국산 서빙 로봇 가격이 굉장히 저가이지만 안전이나 서비스 연동 등에서 차별화를 가져갈 계획입니다. 또 저희 독자적으로 서비스를 내재화 하는 것 보다는 다양한 서비스 업체들과의 협업을 통해 함께 생태계를 확대하는 모델도 적극 고려하고 있습니다.
▲쓰다듬으면 부끄러운 표정을 짓는 가정용 허브 로봇 클로이 홈이 LG 사이언스파크 ISC동 3층 전시관에 전시되어 있다.
Q. 지난주 미국에서 열린 CES를 다녀오셨는데요. 로봇 분야의 동향이나 특이점이 있었다면 무엇일까요?
코로나 전인 2020년에 LG전자가 LG 부스 안에 로봇 부스를 별도로 만들어 식당 서빙, 안내 로봇 등을 전시했었는데 올해에는 로봇 단독 부스는 만들지 않았습니다. 다른 회사들도 굉장히 많은 로봇 제품들을 출품했는데 이번에는 주목할만한 새로운 제품이나 로봇만을 전시하는 큰 부스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출품 업체 수만 보면 작년 대비 30% 이상 증가한 것을 볼수 있고, 150개 넘는 기업이 로봇을 출품했습니다. 특이한 점은 기존에 다른 영역에서 사업을 펼치던 기업들이 로봇을 함께 준비해 나온 경우가 많았습니다. 예를들면 포스(POS) 업체들이 로봇을 도입해 자체 주문 솔루션을 얹어 판매하거나, 스마트 홈 회사들이 로봇을 도입해 자체 솔루션을 얹어 집 근처에서 배송해주는 택배 배달 로봇 분야에 진출한 경우입니다. 5년 전에 저희가 처음 로봇 조직이 생겼을 때 미래 로봇은 솔루션 사업으로 갈 것이라고 전망했었는데 그 방향이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다양한 솔루션 회사들이 로봇을 가져와 거기에 자체 솔루션을 얹어 판매하게 되면 자칫 로봇 제조사들은 단순히 하드웨어만 만드는 회사로 전락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게 상당히 가시화되고 있다는 것을 이번에 느꼈습니다. 그래서 저희 LG전자 역시 로봇 단품을 제조하기 보다는 솔루션과 서비스를 묶어 차별화해 가는게 맞는 방향이라고 더욱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많은 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시장을 함께 넓혀가는 게 올바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LG전자가 개발한 자율주행 기반의 차세대 물류 로봇인 'LG 클로이 캐리봇(CLOi CarryBot)'이 파스토의 스마트 물류 센터인 용인2센터에서 작업하고 있는 모습.
Q. 중국산 저가 서빙 로봇과 국내에서 경쟁해야 할텐데 이에 대한 LG의 대응 전략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저희 차별화의 지향점은 소프트웨어 기반 솔루션과 서비스 그리고 고객 경험(CX)입니다. 특히 고객 경험에 LG전자는 강점이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가전을 오랫동안 해 왔기 때문에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과 고객 경험 측면에서 강점이 있고, 초기에 로봇을 제조했던 대부분의 업체들이 기계공학 중심의 산업용에서 시작해 상업용으로 진출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고객 경험 부분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볼 때 LG전자가 분명히 차별화를 하거나 로봇 사업을 하는 데 강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CES에서 선보인 셰프봇 모습. LG 사이언스파크 ISC동 3층에 위치한 전시관에 가면 다양한 로봇 제품을 볼 수 있다.
Q. 올해 로봇 분야 신제품 발표 계획 같은 것이 있나요.
신제품 보다는 기존 발표했던 제품들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저희 내부에서는 1세대, 2세대, 3세대 용어를 쓰고 있는데 올해 3세대 제품이 나올 예정입니다. 클로이 로봇은 배송, 안내 로봇 모두 현재 동일한 구동부를 사용하고 있는데 3세대 제품이 나오는 것입니다. 1세대 제품이 잘 알고 계신 인천공항에 있던 안내로봇 제품이고, 2세대 제품들이 현재 저희가 판매하고 있는 제품이고, 올해 2분기에 3세대 제품이 나올 예정인데 디자인과 성능, 내부 구조를 많이 개선해 제품 경쟁력을 높인 것이 특징입니다.
▲LG전자가 일본 최대 쇼핑몰인 이온몰(AEON Mall)에 납품한 'LG 클로이 가이드봇(CLOi GuideBot)' 모습
Q. LG전자가 최근 구미사업장 A1공장에 로봇 생산라인을 신설하고 LG 클로이 로봇 생산을 시작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어느 정도 규모인지요.
작년까지는 저희가 출시한 제품들은 자회사인 로보스타에서 모두 위탁 생산했었습니다. 하지만 사업이 조금씩 커지고 올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준비하면서 자체 생산라인을 갖추는 것이 좋겠다는 의사결정을 했습니다. 지역을 고민하다 대구 경북 지역이 한국로봇산업진흥원도 있고 로봇을 생산하기에 적합한 인프라, 부품 협력회사도 잘 갖춰져 있어 구미에 새로 공장을 짓기로 했습니다. 올해 1월부터는 100% 구미에서 로봇 제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후 매출 증대에 따라 라인은 확대해 갈 예정입니다.
아직 구미사업장이 큰 규모는 아니지만 향후 본격적인 생산 라인을 확충하기 위해 공간은 충분히 확보해 놓은 상태입니다. 현재도 이 지역을 중심으로 주변에 협력업체, 부품업체를 계속 발굴하고 있고 한국로봇산업진흥원과 협의를 통해 대구 경북 로봇산업 클러스터를 만들기 위한 논의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LG전자에서 개발한 업무용 청소 로봇 모습. LG 사이언스파크 ISC동 3층 전시관에 전시되어 있다.
Q. 제4차 지능형 로봇 기본 계획에 담았으면 하는 내용이 있다면...
서비스 로봇을 하면서 느낀 것인데 여러 업체들과의 협력이나 제휴의 장이 만들어져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업체들 간의 협력을 통한 상생은 좋은데 저희가 업체에 직접 연락해서 어떤 것을 같이 해 보자고 제안하면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대기업이 결국 협력한다는 핑계로 기술을 빼가려는게 아닌가 의심합니다. 그러면 안전 장치를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가 중요한데 저희가 바라는 것은 국가 차원에서 큰 규모의 사업을 주도하는데 모두 들어 오라고 하면 LG도 거기에 들어가고 다른 로봇 기업들도 들어오게 되면 상생 모델을 만들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산업계와 학계와의 협업, 산업계와 연구소와의 협업은 할 수 있는데 산업계 간 협업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 같습니다. 산업계 간에도 각자 잘할 수 있는 영역이 분명히 있습니다. LG가 잘할 수 있는 영역이 있고, 다른 로봇기업들이 더 잘 할 수 있는 영역이 있습니다. 각자 잘 할수 있는 영역을 엮어 큰 것을 만드는데 정부가 주도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LG전자에서 개발한 재활치료와 부상 방지를 위한 수트봇 모습. LG 사이언스파크 ISC동 3층 전시관에 전시되어 있다.
Q. ‘G3 로봇 강국’ 달성을 위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이 있다면.
로봇 분야가 특정 회사가 전부 독식할 수 있는 시장이 아니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 업체들이 연합해 공동의 플랫폼을 만들지 않는 한 결국 각자 활동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되면 힘이 모이지 않기 때문에 어떻게 힘을 하나로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각자 하고자 하는 영역을 나눠야 될 것이고, 그 영역에 들어와 있는 회사들이 누가 있는지 보고, 이들이 경쟁자인지 협력관계인지 부터 정의돼야 할 것 같습니다. 국가에서 무슨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하면 필요한 분야가 무엇이고 각각 들어올 수 있는 업체들이 어디가 있는지를 보고, 그 업체들 안에서 어떻게 협력할지 논의했으면 좋겠습니다. 기업 간담회에 가보면 각자 자기 하고 싶은 소리만 하고 끝나 버리는 경우가 많은 데 의견 수렴이 잘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역할에 대한 정의를 잘 해서 로봇 부품을 잘 만드는 회사, 소프트웨어를 잘 하는 회사, 로봇과 관계 없지만 관련 서비스를 잘하는 회사, 제조 생산을 잘 할 수 있는 회사들을 카테고리별로 분류해 그 안에서 무엇을 어떻게 잘 해볼까가 되어야 효율적이지 읺을까 생각합니다.
▲LG전자에서 개발한'LG클로이 살균봇'과 가이드봇 모습. LG 사이언스파크 ISC동 3층 전시관에 전시되어 있다.
Q. 국내 로봇산업 발전을 위한 제언을 해 주신다면...
우리나라 로봇업체들이 이제 본격적으로 생기기 시작해 아직은 기업 규모가 크지 않은데 대기업과 중소기업 영역을 나누어 버리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저희가 중소기업을 만날 기회가 출어들게 됩니다. 그 보다는 대기업이 할 수 있는 역할과 중소기업이 할 수 있는 역할을 정의하고 협력 모델을 만들면 우리나라가 세계 서비스 로봇 시장을 주도할 수 있습니다. 현재 물류 로봇 사업을 하지만 물류에 들어가는 모든 하드웨어 로봇을 LG전자가 만들지는 않습니다. 로봇산업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별도로 분리해서는 성공할 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로봇은 서비스가 다양해 한 기업이 모든 종류의 서비스를 다 만든다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정부가 로봇산업을 육성한다고 하면 최소 5년 정도는 집중해서 단기, 중기, 장기과제를 나누어 투자를 많이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국책과제이다 보니 너무 학술적인 과제로 중장기 과제에 집중된 면이 있습니다. 단기 실증사업도 초기 보급에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작년에 서빙 로봇이 많이 보급된 것이 결국 고객들이 F&B 매장에 가보니 로봇이 서빙하는 것을 보고 재미있어 SNS에 올려 사람들 관심이 많아지다 보니 소상공인 사장님들도 이런 로봇이 있구나 해서 또 도입하게 되면서 점점 확대되는 영향도 상당히 컸다고 생각합니다.
▲LG전자가 개발한 노약자 및 장애인을 위한 모바일 휠체어 로봇. LG 사이언스파크 ISC동 3층 전시관에 전시되어 있다.
Q. 최근 삼성전자가 레인보우 로보틱스 지분을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로봇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LG에서는 어떻게 평가하고 계신지요?
지분 투자를 통해 협력관계를 넓히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기업 활동이고 LG, 삼성, 현대도 하고 있지만 큰 기업에서 로봇 분야에 들어와 파이를 넓혀주는 게 굉장히 필요하다고 봅니다. 지분 투자 규모보다는 여러가지 형태로 본격적으로 로봇 사업을 하겠다는 신호탄이라고 생각해 긍정적으로 평가합니다. 이를 계기로 로봇계가 좀 더 활성화되기를 바랍니다. 대기업들의 로봇사업 참여가 경쟁으로 볼 수도 있지만 글로벌 관점에서 보면 한국의 대기업들이 로봇 사업을 한다는 것은 앞에서 말씀하신 ‘2030년 G3 로봇강국’ 목표를 달성하는 데에도 굉장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용인세브란스병원에서 운영중인 클로이 서브봇. 다양한 크기의 수술 도구에 최적화된 트레이를 적용한 선반형 LG 클로이 서브봇은 수술실 안팎으로 수술 도구를 운반해 의료진의 불필요한 이동과 감염 위험도 줄여준다.
Q. 로봇 사업을 맡고 계신데 뭐가 제일 힘든가요.
아직 사업이 초기 단계이다 보니 시장 규모를 예측하고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가장 힘듭니다. 남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가장 앞에서 방향을 제시해야 하는 일이 쉬운게 아니라는 것도 느꼈습니다. 아직 로봇이라고 하면 공상과학 영화에 나오는 장면을 기대하시고 매우 다양한 분야에서 질문/요청 등이 있는데 사업의 우선순위와 역량 확보 계획을 서두르지 않고 착실히 준비하여 로봇 선도기업으로서의 지위를 계속 유지할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조규남 전문기자 ceo@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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