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의 ’백인화(Whiteness)‘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캠브리지대학 산하 미래지능센터(Cambridge’s Leverhulme Centre for the Future of Intelligence·CFI) 연구진은 최근 전문저널인 ‘철학과 기술(Philosophy and Technology)’에 ‘인공지능의 탈식민화(decolonising AI)‘에 관한 논문을 발표했다.
이 논문에서 칸타 디할(Kanta Dihal) 박사 등 CFI 연구진은 SF영화에 등장하는 로봇부터 스마트폰 음성 인공지능에 이르기까지 많은 영역에서 인공지능을 백인으로 묘사하거나 백인의 목소리를 채택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공지능의 백인화 현상이 심각해지면서 미래 비전에서 유색인종의 설자리가 사라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인공지능에 대한 묘사나 스테레오 타입이 기술 분야에서 '인종적인 균질화' 현상을 보이면서 인종적인 편견이 알고리즘에 반영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구자들은 ’포스트 인종주의‘의 미래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인공지능의 백인화와 문화는 이제 도전을 받아야한다고 주장했다.
연구자들은 유생 인종을 무시하는 인공지능의 백인화 현상은 오랜 전통을 갖고 있다고 했다. 예를 들어 1934년 발간된 플래시 고든의 만화 ’무자비한 밍(Ming the Merciless)’에 등장하는 외계인은 아시아인의 모습을 하고 있다.
연구자들은 인공지능이 백인으로 묘사되면서 인공지능이 식민주의와 분리를 정당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칸타 디할’ 박사는 “오랜 세기에 걸쳐 사회는 지성과 유럽계 백인을 연관지어 왔다”며 “이 때문에 이들 문화는 지능적인 기계를 상상할 때 백색 기계를 상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사람들은 의사결정을 할 때 인공지능을 신뢰한다”며 “인공지능에 대한 문화적인 묘사는 인공지능이 사람보다 실수를 적게 한다는 관념을 심어주고 있다”고 했다.
이번 연구는 인간-컴퓨터 상호작용, 비판 인종이론 등의 최신 연구 성과를 참조했다. 이들 연구는 기계가 인종화될 수 있으며 실제 세계에서 인종적인 편견이 영구화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연구진에 따르면 흑색 로봇은 온라인에서 보다 많은 욕설의 대상이 된다. 또 인종적인 아이덴티티를 공유한 가상 에이전트에게 사람들이 보다 친밀함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할 박사는 “스마트폰에 채택된 가상 도우미는 표준적인 백인 중산층의 영어를 구사한다”며 “흑인들이 쓰는 언어는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목표 시장 밖에 있다는 이유로 배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자들이 검색 엔진을 분석한 결과 인공지능에 대한 비추상적인 결과물이 모두 백색과 관련되어 있으며 코카서스의 인종적 특징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의 백인화 현상을 극면하게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인공지능 로봇 ‘소피아’다. 소피아는 전형적으로 코카서스 백인의 특징을 갖고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소피아는 UN 개발프로그램에 의해 '이노베이션 챔피언'으로 선언됐다.
터미네이터, 블레이드러너, 메트로폴리스,엑스 마키나 등 SF영화에 등장하는 배우 역시 거의 백인이다. 심지어 금속이나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안드로이드도 백인의 특징을 갖고 있다. 예를 들어 ‘아이(I),로봇’에 등장하는 로봇, ‘그녀(Her)’에 등장하는 인공지능 사만다는 백인의 외양을 하고 있거나 백인의 목소리를 갖고 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TV드라마 ‘웨스트월드(Westworld)’에 겨우 피부색이 섞인 인공지능 캐릭터가 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연구진은 노예들의 반란을 주제로 만들어진 SF영화 블레이드러너에도 인공지능은 백인으로 묘사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디할 박사는 “인공지능은 매우 똑똑하고 인간성을 초월하는 것으로 묘사되고 있다”며 ”백인 문화는 역사적으로 열등한 인종을 닮은 초월적인 존재에 의해 장악되는 것을 상상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인공지능을 백인으로 묘사하는 것은 권력의 위계질서에서 기계를 현재 소외되고 있는 그룹보다 상위에 위치시키고,유색인종을 기계의 아래에 위치시켜 배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자들은 인공지능 개발자들이 인구학적인 구성 측면에서 다양화되지않으면 인종적인 불평등이 심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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