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서울 고려대 교우회관 5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로봇 마인드봇 사업설명회에서 미국 현지 개발사 ‘마인드칠드런’의 크리스 쿠들라(Chris Kudla) 대표가 로봇의 대화 기능을 시연해 보이고 있다.(사진=전승민 기자)
‘감성교류’ 목적의 인간형(휴머노이드) 로봇이 새롭게 공개됐다. 교육, 실버케어 등 감성교류가 중요한 분야에서 새로운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로봇 전문기업 ‘에이아이마인드봇(AI Mindbot)’은 21일 오후 서울 고려대 교우회관 5층 대회의실에서 사람처럼 표정을 짓고 대화에 응답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 ‘마인드봇(Mindbot)’의 사업설명회를 개최했다.
현장에서 확인한 마인드봇은 회색 몸체에 초등학생 정도 크기의 작고 귀여운 형태의 소형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공식자료에 따르면 125㎝, 무게는 25㎏ 가량이다. 다섯 개의 손가락이 붙어 있어 다양한 손동작이 가능해 보였다. 두 다리도 붙어 있지만, 걷지는 못하고 발판 밑에 붙어 있는 바퀴를 이용해 이동한다. 공장 등에서 사용할 목적으로 개발되는 고성능 휴머노이드 로봇에 비해 운동능력은 떨어져 보였다. 그러나 음성인식 기능을 이용해 사람의 말을 알아듣고 대답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표정을 지을 수 있고, 다양한 몸짓으로 사람과 친밀감을 높일 수 있었다. 인간의 형태를 통해 ‘사람과의 소통 능력’을 극대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는 것이 에이아이마인드봇 측의 설명이다.
현장에선 로봇 시연도 진행됐다. 마인드봇 미국 현지 개발사 ‘마인드칠드런’의 크리스 쿠들라(Chris Kudla) 대표는 로봇을 실제로 구동해 보이며 “현재 사람을 알아보고 반응하는 것이 가능하고, 다양한 얼굴 표정을 지을 수 있고, 몸짓도 해 보일 수 있다”면서 “곧 주변에 없는 사람의 목소리에 반응하는 기능을 추가하고, 완전 자동화로 혼자 길을 찾아다닐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연회에선 협력 로봇기업 ‘아이브스‘의 배영훈 대표가 마인드봇에 한국어로 여러 가지 질문을 했다. ‘한국에 대해 알려 달라’고 질문하자 마인드봇은 “풍부한 문화와 전통이 있고 사람들이 친절한 나라”라고 답했다. 이어 한국 음식을 추천해 달라고 하자 익살스런 표정과 손짓을 해 보이며 “불고기, 갈비, 비빔밥 등을 추천한다”면서 “매운 음식을 좋아한다면 김치찌개나 떡볶이도 좋다”고 답했다. 배 대표는 “대형언어모델(LLM)이 설치돼 있어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하다”며 “챗GPT와 마인드봇 사업팀에서 자체 개발한 LLM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인드봇 사업은 한국과 미국, 양국의 다수 기업이 모여 ‘컨소시엄’ 형태로 진행된다. 총괄은 미국의 로봇 및 AI 전문기업 '싱귤래리티넷(SingularityNet)'이다. AI 휴머노이드 로봇 ‘소피아’로 유명한 ‘핸슨 로보틱스’가 이 회사의 전신으로, 로봇 및 AI 분야 석학 ‘벤 괴르첼(현 세계일반인공지능협회 회장)’이 대표로 있다. 쿠들라 사장은 로봇 몸체를, AI 분야 석학이 로봇의 AI 개발을 맡는 식이다.
쿠들라 대표는 이날 발표에서 “인간과의 상호작용 기술에 대해선 우리 팀이 세계 최고의 역량을 갖고 있다”고 자랑했다.
마인드봇의 국내 사업과 유통은 에이아이마인드봇이, 생산은 국내 로봇 전문기업 ‘유진테크원’에서 맡는다. 1세대 로봇기업 유진로봇을 창업한 신경철 회장이 대표로 있다. 신 회장은 이날 시연회자리에서 ”이 정도 개발력을 가진 기업은 국내는 물론 중국에서도 찾기 어렵다”면서 “마음속으로 만들고 싶어 했던 로봇 기능이 모두 구현돼 있고, (나는)로봇 양산에 대해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에 사업에 참여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공개된 로봇은 프로토타입으로 부품이 약하고 기능이 떨어진다”며 “양산 목적으로 더 튼튼하고 신뢰성 있는 로봇을 올해 안에 생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벤 괴르첼 회장도 이날 영상 메시지를 전해 왔다. 그는 “이 로봇에 탑재되는 AI를 계속 발전시켜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일반인공지능(AGI)’ 수준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인공지능은 매달, 매주 점점 똑똑해지고 있으며 AGI 혁명은 수년 이내 일어날 것”이라면서 “마인드봇도 여러 사람과 상호작용하고 학습하며 점점 AGI로 진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배영훈 대표는 이날 사업설명회에서 “현재는 감성교류 기능에 주력하고 있지만 최종적으로는 가사까지 돕는 형태로까지 개발해 나갈 것”이라며 “고성능 휴머노이드의 가격은 수억 원에 달하지만, 마인드봇은 국내 가격 3000만~4000만 원 수준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 시연회 전날인 20일 오후 협력 로봇기업 ‘아이브스‘에서 성능 점검 중에 있는 로봇 ‘마인드봇’의 모습(사진=전승민 기자)
전승민 기자 enhanced@irobotnews.com
<저작권자 © 로봇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전문서비스로봇'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카덱스-로지스올엔지니어링, 창고 자동화 시장 확대 협력 (0) | 2025.01.22 |
---|---|
로엔서지컬, 태국 'RIRS 2025'에서 자메닉스 첫 해외 임상 라이브 성공 (0) | 2025.01.22 |
고하중 양팔 로봇 '암스트롱', 원전 해체 현장에 투입한다 (1) | 2025.01.22 |
中 로봇 기업 '러쥐로봇, 휴머노이드 로봇 누적 100대 납품 (1) | 2025.01.22 |
中 유니트리,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걷는 휴머노이드 'G1' 업그레이드 버전 발표 (0) | 2025.0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