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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로봇산업계 자본 투자, 강한 회복세...2021년 사상 최고치에 육박하나?

로봇신문사 2024. 11. 11. 09:49

 

 

 

▲ 연도별 투자 현황

 

올해 로봇산업에 대한 자본 투자가 강한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산제이 아가르왈(Sanjay Aggarwal) ‘F-프라임 캐피털’ 벤처 파트너는 5일 더로봇리포트에 기고한 ‘2024년 로봇 투자 현황’을 통해 지난 2021년 로봇 투자 금액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2022년과 2023년 급격히 감소했으나 올들어선 8월까지 강한 회복세를 보였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그는 올해 8월 현재 추세가 연말까지 계속 이어지면 2024년 전체 투자 유치 실적이 사상 최고치인 2021년 수준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했다. F-프라임 캐피탈은 로봇산업계에 대한 자본 투자를 유럽, 북미, 이스라엘 지역에 국한해 분석했다.

 

아르가왈 파트너는 "지난 몇 년간 로봇 스타트업의 투자 환경은 어려웠고, 2022년 시작된 기술 투자에 대한 전반적인 침체로 자원 집약적인 로봇산업계가 큰 타격을 입었으며, 자본 투자가 감소하고, 기업들이 문을 닫는 사태가 벌어졌다. 하지만 올들어 이 같은 상황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고 분석했다.

 

그는 로봇산업의 주요 성장 동력으로 기술 구성요소의 비용 감소와 고성능화를 꼽았다. 컴퓨팅 파워, 센서, 모터, 배터리 등의 가격 인하와 고성능화가 두드러졌으며,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이 가속화하면서 로봇산업에 순풍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F-프라임 캐피탈은 로봇의 범주를 크게 휴머노이드, 버티컬 로보틱스, 자율주행 차량(AV), 인에이블링 시스템즈(enabling systems)로 구분했다. 아르가왈 파트너는 이 같은 로봇 범주에서 살펴보면 올해 8월까지 휴머노이드 분야에 10억 달러에 가까운 투자가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1X, 앱트로닉스, 피규어 등 휴머노이드 기업들이 범용성 휴머노이드 로봇 폼팩터를 앞세워 대규모(메가) 펀딩 라운드를 주도했다는 것이다.

 

2022년에 크게 하락했던 자율주행차에 대한 투자는 기업의 메가 라운드와 입법 및 비즈니스 차원의 새로운 이정표에 힘입어 전체 로봇산업 투자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에 기반해 웨이모는 주당 10만회 가량 차량을 이용할 수 있었고, 오로라 등 자율주행 기업들은 올해 새로운 주(州)로 사업을 확장했다.

 

특히 올해는 파운데이션 모델 등 소프트웨어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아르가왈에 따르면, 기업들은 한동안 로봇 소프트웨어 개발에 적극 나섰지만 종종 상호운용성, 확장성 및 안정성 문제에 직면했다. AI의 기술적인 발전은 기업들이 이러한 장애물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주었지만 여전히 어려움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멀티모달 대형 언어 모델의 개선으로 스타트업, 기업, 로봇공학자들이 파운데이션 모델을 추구하고 있지만, 데이터 부족 등 여러 제약 조건으로 인해 로봇분야에서 ’챗GPT 모멘트‘는 아직 도래하지 않았다고 잔단했다.

 

 

 

▲ 버티컬 로봇 투자 현황

 

버티컬 로봇 분야는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한해 동안 국방 및 농업 산업 분야에서 로봇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했다. 앤두릴(15억달러), 새로닉(1억 7500만달러), 모나크(1억 3300만달러), 카본(5600만달러) 등이 대표적인 투자 성공 사례로 꼽힌다.

 

로봇분야에서 자금 조달이 급증했지만, 대부분 자본은 후기 단계의 대규모 펀딩 라운드에 집중됐다. 오히려 초기 펀딩 라운드는 전년 대비 감소해 2020년 수준으로 돌아갔다. 초기 펀딩 라운드는 전체 자본 유치의 15~20%를 차지했다. 후기 단계의 메가 라운드 펀딩의 대부분은 AV(자율주행), 국방, 휴머노이드에서 이뤄졌으며, 초기 단계 거래의 대부분은 버티컬 로봇 분야에 집중됐다.

 

 

 

▲ 엑시트 및 IPO 현황

 

성공적인 로봇 사업 엑시트(exit)의 부족으로 해당 범주의 잠재적 수익률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고, 스팩(SPAC)이나 기업공개(IPO)를 통해 엑시트에 성공한 기업들도 증권 시장에서 저조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로봇업계 기업 가치의 상당 부분이 비상장 유니콘에 갇혀 있으며, M&A나 공모가 부족한 것도 역풍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때문에 지난 18개월 동안 자금력이 좋은 많은 로봇 기업들이 문을 닫거나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것을 목격할 수 있었다. 줌(Zume, 4억 4600만달러 유치), 프리시전호크(PrecisionHawk, 1억 3900만달러), 팬텀 오토(Phantom Auto, 9500만달러), 레디 로보틱스(Ready Robotics, 4400만달러)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는 로봇업계에 장기적으로 순풍이 불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초기단계 투자자들을 로봇산업계가 유치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으며, 로봇산업계가 높은 ROI, 고객 견인력, 기술적 방어 능력 등 도전적인 과제를 극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길수 ksjang@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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