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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셉톤테크놀로지스, '거울없는' 라이더 개발비 600억 투자받아

로봇신문사 2020. 2. 20. 09:59



▲ 셉톤은 자율주행 셔틀 회사 메이 모빌리티와 함께 일해 왔다. (사진=셉톤 테크놀로지스)

미국 셉톤테크놀로지스(Cepton Technologies)가 자율주행자동차용 '거울없는(mirrorless)' 라이더 개발비 투자자 물색에 나선 끝에 시리즈C 펀딩을 받았다.


'로보틱스비즈니스리뷰'는 독특한 라이다 제작 방식을 밝힌 셉톤 테크놀로지스가 1급(Tier1) 자동차 부품 공급사인 일본 고이토 제작소(小糸製作所)가 주도하는 펀딩을 받았다고 전했다.

라이다(LiDAR)는 레이저 펄스를 발사한 후 그 빛이 주위의 대상 물체에서 반사되어 돌아오는 시간을 바탕으로 물체까지의 거리 등을 측정함으로써 주변의 모습을 정밀하게 그려내 주는 장치다. 자율주행차에 탑재돼 차량 주변의 사물과 지나가는 사람 등을 인식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한다.


셉톤 테크놀로지스는 지난 주 일본 고이토제작소가 주도한 시리즈 C 라운드에서 5000만여 달러(약 600억원)를 펀딩받았다고 발표했다. 셉톤은 선도적인 라이다 기반 시스템 공급사로서, 이 펀드를 연구개발(R&D) 강화, 자동차시장 확대, 그리고 전세계 주요 고객 지원 등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6년 설립된 셉톤은 20년 이상 광범위한 첨단 라이다와 이미징(영상화) 기술 분야에서 집단적 경험을 가진 업계의 베테랑들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특히 대규모 판매를 전제로 한 고성능 라이다시스템 상업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독일, 캐나다, 영국에 사무소를 두고 있으며 급성장하고 있는 전 세계 고객층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자율주행,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 지능형 교통 시스템(ITS), 보안, 군중 분석 및 산업용 로봇과 같은 다양한 시장에서 사용되는 센서 시스템을 제공한다. 지난 2018년에는 메이 모빌리티(May Mobility)와 손잡고 자율주행 셔틀버스용으로 자사 센서를 공급했다.


셉톤은 특허받은 마이크로동작기술(MMT)이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라이다에 접근한다. 이 회사는 자사의 특허출원한 MMT가 “기존의 기계적 회전·마이크로 전자 기계 시스템(MEMS) 및 스캐닝 미러와 같은 빔 조향 기술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MMT 아키텍처는 거울이 없고, 마찰도 없는데다 회전까지 자유로운 라이다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게 해 준다.


셉톤은 이 기술이 제품 신뢰성과 제조성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저렴한 가격에 고성능, 저전력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이토제작소는 자사의 핵심 부품을 사용한 셉톤의 자율주행차용 라이다센서 생산·판매를 위한 비독점적 권리를 확보할 예정이다. 셉톤의 기존 투자자들도 이번 라운드에 참여했고 이로써 이들의 셉톤에 대한 펀딩 총액은 1억 달러(약 1200억원)에 이르렀다.


준 페이 셉톤 공동 설립자 겸 최고책임자(CEO)는 “이번 최신 투자 라운드로 올해 셉톤의 미래를 위한 진정한 변화를 가져올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다”며 “우리는 고이토를 단순히 투자자로서 뿐만 아니라 기술과 제조 파트너로서 맞아들이게 돼 흥분된다”고 말했다.

그는 “고이토의 자동차 전등 분야의 세계적 리더십, 그들의 세계적 품질·신뢰성·생산성을 셉톤의 수상에 빛나는 라이다 솔루션과 결합하는 것은 자동차 시장으로 깊숙이 진출할 수 있는 엄청난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셉톤은 이 자금을 ADAS, 자율주행기기, 그리고 급속히 성장하는 스마트시티와 지능형 교통시스템 및 보안용으로 사용될 자사의 첨단 라이다 기술 개발 및 배치 가속화를 위해 사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성원  sungwonly09@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