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난양이공대(Nanyang Technological University) 연구팀이 살아있는 식물을 사용한 로봇 그리퍼를 개발했다고 ‘사이언스 뉴스’ 등 매체들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그리퍼는 식충식물 파리지옥을 잘라 만든 장치로 작고 섬세한 물체를 잡는 데 활용될 수 있다. 파리지옥은 파리 등 먹이감이 들어와 자극 털을 건드리면 즉시 덫(잎)을 닫는 게 특징이다.
연구팀은 이 같은 과정을 인위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잎에 전극을 붙인 뒤 작은 전압을 가하는 방식으로 파리지옥이 닫히게 만들었다. 이 식물의 잎은 잘린 후에도 최대 하루 동안 전압에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연구팀에 따르면 로봇이 깨지기 쉬운 물체를 잡을 때는 딱딱하고 투박한 기존 그리퍼보다 부드럽고 유연한 식물을 사용하는 것이 더 적합하다. 그래서 연구팀은 파리지옥을 로봇 팔에 부착하고 스마트폰 앱(App)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 식물 그리퍼는 직경 2분의 1밀리미터(mm)의 얇은 선 뿐 아니라 천천히 움직이는 1그램 정도 무게의 물체를 잡는 데 성공했다. 단, 잎이 닫히고 나면 다시 열리는 데만 수 시간이 걸렸다는 설명이다. 이번 연구 성과는 전자소자 분야 세계적 저널 '네이처 일렉트로닉스(Nature Electronics)'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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