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터미네이터’의 배우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자신의 얼굴을 닮은 흉상 로봇 제작사를 상대로 1000만달러(약 120억 원) 대의 손해배상 소송을 시작했다. 바이스닷컴은 9일(현지시간)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러시아 프로모봇(Promobot)에 “나는 지옥처럼 할 것이다(like HELL I will)”라며 특허권 침해 경고장(cease and desist letter)을 보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놀드 슈워제네거의 소장은 프로모봇이 그의 얼굴을 무단으로 사용하는 데 대해 “힘들게 얻어 잘 유지해 온 대작 영화 배우로서의 평판을 떨어뜨린다”고 쓰고 있다. (이 소장에는 또한 프로모봇이 슈워제네거가 생 페테르스부르크에 있을 때 이 로봇과 사진을 찍으라고 요구했지만 거부했다고 주장하는 내용도 들어있다.) TMZ는 아놀드가 프로모봇에 자신의 얼굴을 고무로 칠한 로봇제품을 만드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고 회사의 홍보활동에 사용하도록 허락하지도 않았다고 보도했다. 슈워제네거는 이 소송을 통해 프로모봇이 ‘로보-C’를 통해 자신의 모습을 재현하는 것을 막도록 하는 법적 명령을 원하고 있다. 또한 그는 프로모봇이 로보-C를 만들면서 자신과 유사한 모습을 사용하도록 허락을 받고자 했다면 요구했을 1000만 달러와 이 회사가 자신의 모습을 본따 만든 로봇을 통해 얻은 모든 수익을 요구하고 있다. 그는 또한 징벌적 손해배상 및 변호사 수임료도 요구하고 있다. 프로모봇은 슈워제네거에게 공개석상에서 ‘그(슈워제네거를 닮은 로봇)’를 대중들 앞에 보이지 않게 하고 전시회에 설치하는 것을 중단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 약속은 뉴욕 장난감 박람회가 열리기 전 어느 순간에 잊혀진 것 같았다. 프로모봇은 다소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는 아놀드 슈워제네거를 본뜬 흉상 로봇을 올초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가전쇼(CES2020)와 지난달 12일부터 15일까지 열린 뉴욕 장난감 전시회(New York Toy Fair)에 출품해 사람들에게 소개했다. '디지털트렌드'는 지난달 뉴욕장난감 전시회에서 만난 영국식 억양의 슈워제네거 로봇이 좀 이상하긴 하지만 아놀드 슈워제네거로 봐 줄 만 하다고 언급했다. 또 이 흉상 로봇이 불안정하긴 하지만 그의 모습처럼 보이려 하는 것이 분명한데, 이것이 아놀드에게는 문제가 됐다고 지적했다. 프로모봇은 러시아의 로봇 스타트업으로, 북유럽과 동유럽 내 최대 ‘서비스 로봇’ 제조사라고 스스로를 소개하고 있다. 이 제품들 가운데 하나는 ‘로보-C(Robo-C)’라고 불리는 ‘컴패니언(동반자) 로봇’이다. 회사 측은 이 로봇을 어떤 유명 연예인으로 보이게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게다가 이 로봇은 사소한 집안 일도 할 수 있다고 한다. 프로모봇은 자사 홈페이지에서 “마릴린 몬로는 손님들을 만날 것이고, 윌리엄 셰익스피어는 아이들에게 동화를 얘기 해 주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스마트 홈 시스템을 관리할 것”이라고 약속하고 있다. 이 회사의 웹사이트는 아직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아닌 다른 유명 인사의 얼굴 모습을 한 ‘로보-C’에 대한 주문을 받고 있다. 프로모봇은 “로봇은 완전히 인간형 기계다. 이 로봇은 인간얼굴의 표현을 본떠 눈, 눈썹, 입술, 그리고 다른 ‘근육’을 움직일 수 있고 대화를 계속하고 질문에 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프로모봇이 개발한 기술은 물론 특허받은 자체 디자인으로 600개가 넘는 얼굴 표정을 지을 수 있어 인간의 얼굴을 흉내낼 수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이 로봇을 통해 ‘섬뜩한한 계곡(uncanny valley)’의 일부를 얻는 비용은 결코 싸지 않다. ‘섬뜩한 계곡’이란 사람이 사람아닌 존재를 볼 때 그가 인간과 더 많이 닮아 있을수록 높은 호감도를 갖게 되지만 어느 수준에 이르면 오히려 불쾌감을 느끼게 된다는 이론이다. 한편 ‘로봇-C(Robo-C)’ 한 대의 가격은 2만5000~5만 달러(약 3000만~6000만 원)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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