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라다인 로보틱스가 전체 인원 10%에 대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유니버설 로봇, 미르 등 유명 로봇 기업을 운영하는 세계적 로봇 기업이다. 사진은 유니버설 로봇에서 운영 중인 자사 홈페이지(사진=유니버설 로봇)
로봇 그룹 ‘테라다인(Teradyne Inc)’에서 전세계 인력의 10%를 일시 해고했다. 테라디인은 산업용 소형 로봇 팔(일명 협동로봇) 기업 ‘유니버설 로봇(UR: Universal Robots)’과 산업용 자율이동로봇(AMR) 기업 ‘미르(MiR: Mobile Industrial Robots)’를 보유하고 있는 로봇 그룹이다.
현재 정확히 몇 명이 구조조정 대상이 됐는지는 명확하지 않으나, 전체 직원 수가 1400명 이상인 점을 고려하면 140명 내외가 될 것으로 보인다. UR과 미르 두 회사가 모두 본사를 두고 있는 덴마크에선 총인원의 6%의 해고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지왈 쿠마르(Ujjwal Kumar) 테라다인 대표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로봇 시장에서 전체적으로 두 자릿수 하락을 기록하고 있지만 UR은 전년 대비 3% 하락했고 MiR는 전년 대비 1% 성장하는 등 성과를 냈다”면서도 “25년 이상 로봇 산업계에 있었지만, 이 정도의 침체를 보인 적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 이후 침체, 각지에서 불거진 전쟁 등으로 인해 로봇에 대한 수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테라다인은 2024년 4분기 실적 발표에서 로봇 사업이 다른 분야 사업에 비해 침체 상태라고 보고한 바 있다. 산업 자동화 시장은 4분기에도 약세를 보였다.
테라다인은 2025년 1분기 이내에 UR 및 MiR 제품군의 판매 창구를 통일하고, 고객 서비스 조직 역시 단일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테라다인 측은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로봇 사업 분야 손익분기점 수익이 지난해 4억 4000만달러(약 6455억원)에서 2025년 3억 6500만달러(약 5355억원)로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테라다인의 2024년 로봇 사업 총 수익은 3억 6500만달러로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했다. UR이 2억 9300만달러(약 4298억원), MiR가 7200만달러(약 1056억원)를 기여했다.
테라다인은 이번 구조조정을 계기로 향후 업무 효율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쿠마르 대표는 “테라다인은 지난해 신제품에 집중했으며, 지금은 UR과 MiR의 영업, 마케팅, 지원팀을 통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테라다인에 따르면 MiR의 고객 중 최대 55%가 UR 고객이다. 이전 구조에서는 동일한 제조업체(OEM), 글로벌시스템통합업체(GSI)를 관리하는 계정 관리자가 각각 있었는데, 이런 불편을 해소하고 효율을 높일 기회가 생겼다는 것이다.
테라다인 측은 “구조조정이 사업 축소는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쿠마르는 “지난 해 UR과 MiR의 운영을 통합했고 상품의 품질과 비용을 개선했으며, 또 신제품에 대한 정시 납품도 개선했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혁신과 사업 다변화, 도전을 통해 시장을 능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테라다인은 지난해 ‘서비스 가능 시장(SAM)’을 확대하기 위해 기록적인 수의 신제품을 출시했다. 팔레트(산업용 적재판) 감지를 위한 인공지능(AI) 탑재 로봇 ‘MiR1200 팔레트 잭’, 반도체 제조 및 식품 및 음료를 위한 클린룸 등급 로봇 ‘MC600 모바일 코봇’ 등이다. UR 또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UR20’ 및 ‘UR30’ 모델의 성능을 향상시켰다. 실제로 작업 중량을 늘리는데 성공했다. 이 밖에 AI프로세서 전문기업 ‘엔비디아’와 협력해 AI를 로봇에 결합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12월 UR은 중국에 첫 생산 시설을 열었고, 해당 시장을 위해 ‘UR7e’와 ‘UR12e’라는 새로운 모델을 출시하기도 했다.
쿠마르 대표는 이번 구조조정의 이유에 대해 “우리는 신제품 출시에 계속 집중하고 대형 계정과 OEM에 대한 더 나은 적용 범위를 확보하기 위해 더 날씬한 상업 조직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2025년 상반기에 성장이 둔화하거나 정체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전반적 사업에 대해서는 여전히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쿠마르 대표는 “우리는 중국 시장이 전환기를 맞고 있다”면서 “또 제조, 창고, 농업, 식품 가공, 건설 부문에서 노동력 부족이 심화하면서 북미와 유럽의 자동화 수요 역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예측했다. 테라다인은 앞으로 더 많은 AI 기반 솔루션을 계속 도입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2025년은 첨단 로봇 산업에서 우리에게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승민 기자 enhanced@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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