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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청소기, 모바빌 가정용 로봇으로 진화한다"

로봇신문사 2025. 1. 13. 15:30

 

▲ 스위치봇이 CES 2025에 선보인 로봇 청소기

 

로봇 청소기의 화려한 변신이 시작됐다.

 

로봇 청소기 본체에 로봇 팔과 로봇 다리가 생기고, 한 단계 더 진화해 집안의 운반 로봇으로 발전하고 있다.

 

지난 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내린 CES 2025에서 중국 로보락은 로봇 팔을 장착한 로봇 청소기 ‘로보락 Z70’을 내놓았고, 또 다른 중국 업체인 드리미는 두 개의 로봇 다리를 갖춘 로봇 청소기 ‘X50 울트라’를 선보였다. 이들 로봇 청소기는 로봇 팔과 로봇 다리를 이용해 집안에 흩어져 있는 휴지나 양말을 줍거나, 로봇 청소기 이동시 최대 장애물로 여겨지던 문턱을 넘는다.

 

로봇 스타트업 스위치봇(SwitchBot)이 CES 2025에서 선보인 자율 로봇 청소기 ‘K20+프로(K20+ Pro)’는 로봇 청소기의 영역이 이제는 집안의 운반 로봇 또는 모바일 로봇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스위치봇은 지난 2023년 일본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마쿠아케’를 통해 세계 최소형 로봇 청소기 '스위치봇 K10플러스'를 선보였고, 이어 물걸레 기능에 라이다와 카메라를 장착한 로봇 청소기 ‘스위치봇 S10’도 내놓으면서 주목을 받았다.

 

새로 발표된 K20+프로는 로봇 청소기가 공기청정기, 보안카메라, 디스플레이 장치 등 다른 가정용 제품과 결합해 새로운 형태의 모바일 로봇으로 변신할 수 있도록 해준다. 집안의 다양한 제품과 결합해 멀티태스킹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것이다.

 

▲ 다양한 가정내 제품과 결합한 로봇청소기

▲ K20+프로에 태블릿을 거치하면 이동하면서 동영상을 송출할수 있다.

 

IEEE 스펙트럼은 스위치봇이 발표한 소형 로봇 청소기 ‘K20+프로‘의 기능을 살펴보면서 로봇 청소기의 ‘모바일 홈 로봇‘으로의 변신 가능성에 주목했다. 이 로봇 청소기는 바퀴 달린 이동 플랫폼인 ‘퓨전플랫폼(FusionPlatform)’에 부착돼 있다. 로봇 청소기는 이 플랫폼에 도킹한 다음, 집안 내에서 어디든지 이동할 수 있다. 퓨전플랫폼에 여러가지 물건을 올려놓고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스위치봇은 이를 ‘스마트 운반 도우미(smart delivery assistant)’라고 부른다고 한다.

 

▲ 퓨전플랫폼의 구조

 

하지만 IEEE 스펙트럼은 퓨전플랫폼이 단순히 수동적인 모바일 카트가 아니라, 그 이상의 기능을 수행한다고 치켜세웠다. 전원 포트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가정용 장치에 전력을 공급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퓨전플랫폼에 공청정기, 공기 순환팬, 태블릿, 진공청소기, 충전용 도크, 공기 청정기 및 보안 카메라 등을 올려놓을 수 있다. 로봇청소기의 화려한 변신이다.

 

▲ 스위치봇은 퓨전플랫폼에 매니퓰레이터를 탑재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스위치봇)

 

IEEE 스펙트럼은 "‘K20+프로‘의 기본 개념이 아마존 물류창고의 ’프로테우스‘ 로봇과 유사하다"며 집 안에서 강력한 파워를 제공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스위치봇은 이 로봇에 스피커, 자동차용 냉장고, UV 살균램프 등도 실을 수 있지만 최대 적재량이 8kg에 불과하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IEEE 스펙트럼에 따르면, 스위치봇은 현재 퓨전플랫폼에 매니퓰레이터(로봇 팔)를 탑재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로봇청소기가 모바일 매니퓰레이터로 변신하는 셈이다. 이 같은 기능이 구현되면 로봇 청소기의 적용 분야는 더욱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IEEE 스펙트럼은 작년 초 이 회사의 로봇 청소기인 ’스위치봇 S10’을 ‘가정용 로봇의 미래‘라고 극찬한 바 있다. K20+프로가 앞으로 어떻게 진화할 지 주목된다. 우리에게 너무 익숙한 로봇 청소기의 진정한 혁신이 이제 막 시작됐다.

 

장길수 ksjang@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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