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ChatGPT의 등장으로 일반인들도 AI를 활용하는 시대로 접어들었다. 이제 인공지능은 디지털 지능으로 불리우며, 디지털 시대를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인공지능이 이처럼 발달함에 따라 로봇기술도 동반 발전하여, 서비스 로봇, 자율주행차를 넘어 스마트 로봇 시대를 활짝 열어갈 기세다. 그러나 동전의 양면처럼 첨단기술의 이면에는 늘 그래왔듯이 그 파장이 몰고올 위험성과 인권에 대한 미래상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우선 AI에 대한 인간의 통제가 과연 가능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잘못 구축된 고도의 AI로 인해 닥칠 위험성을 대비해야 할 시기가 오고 있기 떄문이다.
미래학자들은 현재의 인공지능이 인간의 수준을 넘어서는 특이점(Singular point)이 앞으로 20여년 후면 현실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우리에게는 그다지 시간이 많이 남아 있지 않은 것이다. 우려가 현실이 될 그날에 대한 대비가 되지 않으면 많은 SF영화에서 그려졌듯이 AI가 통제를 벗어나 인류에 막대한 피해를 주는 포스트아포칼립스(문명의 종말)가 진정 오고 말 것이다. 심지어 어느 학자는 지능을 갖춘 기계가 지구상에 출현하는 하나의 종으로서 자연법칙에 따라 생태계의 최종 지배자가 되는 끔직한 미래를 예측하기도 한다.
더 나아가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는 “With artificial intelligence we are summoning the demon(인공지능은 악마를 소환하는 것)”이라고 까지 말한다. 그렇다면 AI와 로봇에 대한 연구를 중단해할까. 이는 마치 원자력이 위험하니 원자력의 이용을 하지말자는 논리와 같다. IAEA처럼 국제적 통제기구를 설치하여 각국이 서로 감시하면 된다. 그러나 통제가 잘된다 하더라도 디스토피아로 가는 시나리오는 피할 수 없다. 바로 이 기술의 독점과 집중화로 인한 폐해이다. 이 기술을 가진 거대 빅테크 기업에게 자본이 집중되고, 모든 것이 자동화되어 인간이 정말 할 일이 없는 세상이 온다면 그 또한 피해야 할 시나리오다.
앞으로 인간이 하던 육제노동은 로봇이 대신하고, 지식노동은 AI가 하게 되면, 인간은 경제시스템에서 주도권과 경쟁력을 상실하고 말 것이다. 그렇게 되면, 경제의 3주체는 가계, 기업, 정부에서 기업 하나로만 집중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빈곤층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정부도 국민을 지켜줄 통제력을 잃고 말 것이다. 이러한 암울한 미래에 인류의 존엄성은 지켜질 것인가? 결국 우리는 이 모든 우려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결론에 다다른다.
AI가 가져올 인류 파멸의 위험성과 디스토피아로 인한 불행한 세상의 출현을 막기위한 대책을 서두르지말고 차근 차근 마련할 때이다. 우선 기술개발 단계에서는 역시 OpenAI의 정신과 같이 하는 궤로서 기술을 투명하게 개발하고, 사용목적을 통제하는 것이 필요하다. 기술이 집중되지 않도록 공유와 개방 정책을 펼쳐야 한다. 특정 계층이 기술을 독점하고, 권력화되지 않도록 계층간 편차를 줄일 수 있는 제도와 규제가 필요하다. 또한 모든 인공지능 기술은 오직 인류사회의 복지와 행복을 위해서만 개발되고 사용한다는 국제적 합의가 필요하고, 모든 정부가 이에 대한 조화와 균형에 국가적 거버넌스로 적극 나서야 한다. 물론 신인류시대에 뒤쳐진 사회적 약자 계층, 경제적 빈곤층이 다수 발생하지 않도록 사회제도 전반을 정비해야 한다. 인공지능 로봇시대에서 서비스의 사각지대를 최소화하는 국가적 안전장치도 구축해야 한다.
결국 인공지능 로봇기술의 발전이 인류 전체를 위해 공평하게 쓰여질 때, AI의 민주화가 이루어진다고 보며 토머스 모어가 꿈꿨던 유토피아가 실현될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국민통합위원회가 AI의 방향성을 제안하고 정상적 발전을 유도하는 정책연구에 시동을 건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본다.
고경철 고영테크놀러지 전무 kckoh@kohyo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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