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산업계 인력구조 조정 바람 확산?

 

▲ 스타십 테크놀로지스의 실외 배송 로봇(사진=스타십 테크놀로지스)

 

글로벌 로봇산업계에 인력 구조 조정 바람이 거세다.

 

로봇산업계는 최근 불고 있는 인력 구조조정 바람이 전세계적인 경제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인 조치인지, 아니면 로봇사업의 재정비 또는 전략적인 방향 선회인지에 대해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더로봇리포트, 테크크런치 등 매체에 따르면 최근 미국 실외 로봇 배송업체인 스타십 테크놀로지스와 중국 서빙 로봇 전문기업인 푸두로보틱스의 인력 감축 소식에 이어 이스라엘의 패브릭, 미국 로봇 스타트업인 뉴로(Nuro) 등이 인력 구조조정에 가세했다.

 

뉴욕과 텔아비브에 본사를 두고 있는 ASRS 전문기업인 패브릭(Fabric)은 최근 창업자인 엘람 고렌(Elram Goren) CEO가 물러나고 애비 제이코비(Avi Jacoby) COO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엘람 고렌은 앞으로 전략적 조언자 역할에만 충실할 것으로 전해졌다.

 

테크크런치는 패브릭이 전체 직원 300명 정도 가운데 40% 정도(약 120명)를 감원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패브릭은 싱가포르의 테마섹을 포함해 여러 투자자들로부터 지금까지 3억 3000만달러의 자금을 투자받았다. 패브릭은 향후 사업 전략을 서비스 및 네트워크 사업 모델 중심에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플랫폼 모델 중심으로 전환한다.

 

더로봇리포트에 따르면 자율주행 배송로봇 전문기업인 뉴로(Nuro)도 휴스턴과 마운틴뷰, 피닉스 지역에서 근무하는 인력을 해고하고 향후 애리조나주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로는 그동안 크로거, 도미노피자, 월마트 등과 제휴해 실외 배송 로봇 차량의 보급을 추진해왔다.

 

지난 2021년 12월, 뉴로는 캘리포니아에서 자율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뉴로는 안전운전자가 탑승한 상태에서 자율주행 차량 '프리우스'를 이용해 세븐일레븐에서 배송을 시작했다. 향후 결국 R2 배달 차량을 이용해 배달할 계획이었다.

 

자율주행 자동차 기업인 아르고 AI도 150명의 직원을 해고하고 워싱턴DC의 차량 운영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아르고 AI는 최근 월마트와 파트너십을 맺었으며, 지난해에는 포드와 함께 미국내 3개 도시에서 자율주행차 시험을 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아르고AI는 150명의 직원을 해고하고, 사업계획의 조정에 들어간 상태다.

 

실외 배송 로봇의 대표주자인 스타십 테크놀로지스가 최근 전 세계 인력의 11%를 해고해 충격을 주고 있다. 스타십 테크놀로지스는 이번 인력 구조조정에 관해 "세계경제와 투자시장의 '극적인 하향세 전환(dramatic downward shifts)'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중국 서비스 로봇 기업 푸두로보틱스(Pudu Robotics, 普渡科技)도 비용 절감을 위해 대규모 감원을 추진중 인 것으로 전해졌다. 푸두 로보틱스는 3000명에 달하는 직원 가운데 500명 정도를 감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직 감원 규모는 확인 되지 않았다.

 

최근 인력 구조 조정에 나서고 있는 기업들은 첨단 로봇 기술을 앞세워 여러 투자자들로부터 막대한 자금을 투자받았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막대한 투자 자금 유치에도 불구하고 로봇 사업의 수익성이 확인되지 않은데다 전세계 경제가 위기 국면에 접어들면서 이들 로봇 스타트업들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사업 재조정 또는 인력 구조조정의 팔요성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장길수 ksjang@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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