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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제초기 갖춘 농업용 로봇 개발한다

로봇신문사 2020. 8. 25. 10:13
 
 
▲루트웨이브의 잡초 제거 장비

농업용 로봇의 주요 기능 가운데 하나는 잡초 제거다. 하지만 여러 국가에서 제초제의 사용을 규제하면서 대안으로 전기를 이용해 잡초하는 기술이 로봇에 채택될 것으로 예상된다.

 

'IEEE 스펙트럼'은 1890년대 레일 위에 무성하게 자라는 잡초 문제 때문에 애로를 겪던 철도사업자들이 전기를 사용해 잡초를 제거하던 과거의 방식이 농업용 로봇에 채택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1890년대 철도기업 소속 엔지니어들은 고압 전기를 이용해 레일 위의 잡초를 제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당시로서는 새로운 기술이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철도사업자들은 고압 전기보다 레일 위에 불을 붙이는 방식으로 잡초를 제거했다. 하지만 이런 방법도 제초제의 등장으로 사라지고말았다. 철도사업자뿐 아니라 농장주, 정원을 가꾸는 일반 가정 등에서 앞다퉈 화학 성분의 제초제를 사용해 잡초와의 싸움에 나섰다.

 

하지만 화학성분의 제초제가 사람들에게 암과 같은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제초제도 위기를 맞았다. 미국 내에서만 최소한 10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몬산토의 제초제인 ‘라운드업(Roundup)’이 암의 원인이 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들 가운데 많은 이들이 몬산토에 소송을 걸었다.

 

현재 미국 전체 주 가운데 절반이 화학성분의 제초제 사용을 제한하는 법률 규정을 두고 있으며, 미국 이외에도 19개 국가가 이 같은 규제를 두고 있다. 호주는 지난해 화학 성분의 제초제 사용을 금지했으며, 독일은 2023년까지 제초제의 사용을 금지할 계획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전기 방식의 제초 기술이 ‘르네상스’를 맞고 있다고 IEEE 스펙트럼은 지적하고 있다. 미국 기업인 라스코(Lasco)는 제초제 문제가 공론화되기 이전부터 수십년동안 전기 제초장비를 판매해왔다. 라스코의 장비 외에도 ‘위드 재퍼(Weed zapper)’라는 장비가 전기 제초기를 탑재하고 있다.

 

전기 제초기술은 유럽에서 최근 동력을 얻고 있다. 영국 기업인 ‘루트웨이브(RootWave)’는 제초제대신 전기 제초기술을 도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앤드류 딥로즈' 루트웨이브 CEO는 영국 쉐필드대학에서 전기를 이용한 잡초 제거 연구를 오랫동안 해온 한 과학자의 아들이다. 딥로즈 CEO는 전기를 사용하는 방식이 물이나 증기 등을 이용하는 다른 비화학적 방법보다 장점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기 제초방식은 많은 연료를 소비해야하는 증기 방식보다 효율적이며, 현대적인 농사법인 '무경운(no till,경운기를 사용해 밭을 갈아 없는 방식을 쓰지 않는 것)' 경작 방식과도 일치한다는 설명이다. 비용도 화학 제초제 수준 밖에 들지않는다는 것.

 

루트웨이브의 제초 장비는 수십 KHz의 높은 주파수를 사용한다. 높은 주파수를 사용하면 두가지 점에서 이득이 있다. 우선 잡초를 죽일 수 있도록 수천볼트까지 전압을 높여주는 트랜스포머를 소형화할 수 있기 때문에 제초 장비의 크기를 작게 만들 수 있다. 또한 높은 주파수 대역은 감전사의 위험이 적다. 실수로 전극을 만지더라도 화상을 입는 정도에 그친다. 50~60hz 대역을 사용할 경우 심정지의 위험도 있는데, 높은 주파수는 이런 위험이 적다는 설명이다.

현재 루트웨이브는 휴대용인 5kw 제품과 트래터로 운반하는 20kw 제품을 내놓고 있다. 루트웨이브는 영국 농업용 로봇 업체인 스몰 로봇 컴퍼니(Small Robot Company) 등 여러 사업자와 협력해 전기 제초기 기능의 농업용 로봇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