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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oC 2021 한국로봇종합학술대회 후기

로봇신문사 2021. 6. 14. 10:17

이번 2021 한국로봇종합학술대회(KRoC 2021)는 “New Normal, New Robots’ 이라는 주제로 지난 달 5월 19일부터 22일까지 강원도 평창에서 개최되었다. 현재 4차 산업혁명 그리고 인공지능(AI)이 로봇과 급속도로 결합되고 있는 상황에서, 올해 학회는 앞으로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특히, 기조 강연, 초청 강연, 신진 연구자 세션을 개인적으로 정말 즐겁게 들었다.

첫번째 기조강연을 해주신 오상록 박사님께서는 오랜기간 경력을 바탕으로 로봇 산업의 정책과 로봇 시장의 변화에 대해 말씀하셨다. 발표 중 해주신 말씀 중에 “시장의 기대는 높았으나, 로봇산업계가 그 기대를 충족할 만한 로봇을 내놓지 못했다”는 대목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생각해보면 실생활 속으로 들어와 있는 로봇은 로봇 청소기가 거의 유일하다 (로봇의 정의를 지능+모빌리티라고 한다면).

이를 제외한 수없이 등장했던 서비스 로봇들은 과거의 것들과 현재의 것들이 소비자 입장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기는 힘든 실정이다. 평소에 왜 로봇 기반의 대기업은 거의 없을까라고 막연히 생각했던 질문에 명쾌한 대답을 주신 강연이었다. 또한, 로봇 시장을 열기 위해서 로봇 중심의 산업화가 아닌, 전 산업의 로봇화가 전략이 될 것이라고 한 부분에도 심히 공감이 되었다.

두 번째 기조강연은 현대자동차의 현동진 박사님께서 해주셨다. 현대자동차 로봇 팀에 관한 얘기는 언론에서만 주로 접했는데, 책임자께서 직접 강연을 하신다고 해서 매우 기대를 했다. 현대차 로보틱스랩의 비전은 ‘Progress for Humanity’였다. 처음에는 사실 다소 의아한 부분이 있었으나, 강연을 들으면서 이해가 되었다. 역시 자동차 회사답게 모빌리티 향상을 통해 사람들의 삶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로봇 서비스를 주로 개발 중이었다.

착용형 로봇에서부터 비대면 고객 서비스를 위한 로봇까지 굉장히 다양한 형태의 로봇 서비스가 거의 완성형으로 개발된 것으로 보였고, 배민 등 물류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다양한 사업 기회를 만들고 있었다. 앞서 오상록 박사님께서 제안하신 전략을 이미 실천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최근, 보스턴 다이나믹스까지 인수하는 등 로봇 융합 서비스에 매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이번 기조강연으로 앞으로의 모습이 더욱 기대되는 현대차 로보틱스랩이었다.

초청 강연 또한 국제적으로 활발히 활동하시는 쟁쟁한 분들께서 발표해주셔서 청자로서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다. 그 중 필자가 어느 정도 이해는 할 수 있었던 강연을 얘기해보고자 한다. 서울대 박용래 교수님은 소프트 로봇에 머신러닝을 적용한 사례를 발표하셨다. 소프트 센서의 nonlinearity, hysteresis, drift 등을 머신러닝을 활용하여 추정 정확도를 높인 연구를 소개하셨다. 고려대 최성준 교수님은 필자가 정확히 이해는 못했으나 굉장히 흥미로운 주제를 소개하셨다.

쉽게 말하면 사람의 행동을 휴머노이드 로봇이 그대로 따라하게 만드는 것인데, 얼핏 들으면 단순히 inverse kinematics 등을 풀면 되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조금만 깊이 생각해보면 로봇과 사람의 구조와 자유도 등이 큰 차이가 있어 문제가 간단하지 않다. 이러한 부분을 해결하기 위한 모션 제너레이션 방법들에 대해 강연하셨다.

DGIST 오세훈 교수님께서는 강연을 시작하면서 학생시절에 직렬탄성구동기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를 말씀하셨다. 지도 교수님과의 일화도 꺼내시며 인생 얘기와 곁들여 들었던 기억이 난다. 현재에도 직렬탄성구동기의 설계와 제어를 활발히 연구하고 계시고 이와 관련된 응용 사례 등을 소개하셨다. 국민대 조백규 교수님은 현장이나 필드 등 실제 로봇의 활용 가능성에 매우 관심이 많으셨다. 지금까지 굵직한 챌리지형 대회를 많이 참가하셨고, 그 경험을 통해 실험실에서는 절대 알 수 없는 부분을 다리형 로봇 기술력 향상에 활용해 오신 것 같았다.

만 이틀간 학회에 참여하면서 몇 가지 느낀 점으로 후기를 마무리하고자 한다. 먼저, 강연의 질이 전반적으로 매우 좋았다. 국제적으로도 명성이 있으신 분들께서 강연자로 나서 주셔서 청자로서 매우 유익했고, 연구자로서 영감과 동기부여를 듬뿍 받았다. 또한, 다양한 로봇 관련 기업들이 코로나 시국에도 불구하고 전시 부스를 열어 산업계 전반의 돌아가는 얘기들을 들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쉽지 않은 환경에서도 성공적으로 학회를 개최해주신 조직위원장 및 이하 위원들께 감사 인사를 올린다.

로봇신문사 robot@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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