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훈련에 참가한 원자력 로봇들 (오른쪽부터)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암스트롱(ARMstrong), 한국수력원자력의 햄스터(Hamster), 한국원자력연구원의 래피드(RAPID)(사진=한국원자력연구소)
한국원자력연구원은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이 개발한 방재로봇(Hamster)과 함께 레디 코리아(Ready Korea) 원전 현장 재난 대응 훈련에 참가했다고 25일 밝혔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자체 개발한 방재로봇(ARMstrong, RAPID, TRAM)을 원자력 시설 재난훈련에 투입한 바 있다.
행정안전부는 2023년부터 기후위기에 따른 재난이나 복합재난과 같은 새로운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레디 코리아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25일 진행된 훈련은 화학산업단지, 인천공항에 이은 올해 3차 훈련으로 원자력발전소 인근 지진, 화재에 대응하기 위해 준비됐으며, 행정안전부, 보건복지부, 원안위 등 10개 기관이 주관하고, 48개 기관 23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130여대 장비가 동원됐다.
▲ 레디코리아 훈련에 투입된 한국원자력연구원이 개발한 로봇(사진=한국원자력연구소)
이번 훈련에서는 특히 원전 주변 지역에서 지진, 화재 등 복합재난이 발생한 경우를 가정하여, 재난에 대응하는 작업자가 눈에 보이지 않는 방사선에 노출되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3종의 로봇을 투입했다. 먼저, 한수원은 네발로 걷는 로봇 햄스터(Hamster)를 투입해 방사선을 측정하고, 원자력연구원은 재난정보를 제공하고 방사선 지도를 작성하는 로봇 래피드(RAPID)를 투입해 방사선 노출 위험이 높은 구역과 작업이 가능한 안전한 구역을 구분했다.
이후 방사선 노출이 의심되는 구역에는 사람을 대신해 원자력연구원의 암스트롱(ARMstrong) 로봇을 투입해 재난 대응 작업을 수행했다. 암스트롱은 사람과 유사한 구조로 개발되어 좌우에 장착된 로봇팔로 200kg 이상의 고중량을 다룰 수 있다. 이번 훈련에 투입된 암스트롱은 엔진 동력원을 기존에 사용하던 경유에서 배터리로 변경해 실내 작업이 가능하도록 개선되었다. 최근에는 원자력 시설 뿐 아니라 건설 현장의 볼트 조립작업 등 다양한 산업현장에서 활용하기 위해 민간기업에 기술을 이전한 바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원자력 비상상황에서 원자력 발전소 내부에 투입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방재로봇 기술력을 높이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한수원은 최근 자체적으로 로봇을 개발하고, 해체가 예정된 원자력 발전소의 방사선 준위를 측정하는 등 실용성을 높여가고 있다. 양 기관은 AI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적용된 국내 원전의 경쟁력 강화와 안전성 제고를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갈 예정이다.
연구원 로봇응용연구실 류동석 실장은 “재난상황을 로봇으로 대응하는 시대를 앞당길 수 있도록, 한수원과의 협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며, 비상상황뿐 아니라 일상적인 원자력 시설 운영 업무에서도 로봇을 활용할 수 있도록 현장상황을 고려한 실제적인 기술 개발에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경일 robot@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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