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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족 보행 로봇 스팟, 지구밖 화성 탐사 나선다

로봇신문사 2020. 12. 21. 13:39
 
 
▲ 화성 탐사용 4족 보행 로봇 'Au-spot' (사진= NASA/JPL-칼텍)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이 이젠 지구 밖을 넘어 화성 탐사 임무도 맡는다.

 

미 캘리포니아공대(Caltech)와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 연구팀이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지구물리학회(American Geophysical Union) 연간 미팅에서 탐사 로버를 대신해 화성의 거친 지형과 동굴 등을 탐험하는 4족 보행 로봇을 공개했다고 ‘라이브사이언스’ 등 매체들이 보도했다.

 

‘Au-스팟’이라 명명된 이 로봇은 보스턴 다이나믹스(Boston Dynamics) 스팟을 화성 탐사용으로 개조한 버전이다. 과학자와 엔지니어로 이뤄진 팀 코스타(Costar)가 여러 센서와 소프트웨어를 로봇에 설치해 다양한 장애물을 피하고, 특정 경로를 선택하며, 터널이나 동굴 등에 대한 가상지도를 만들 수 있게 했다.

 

한 연구원은 “Au-스팟은 라이다(Lidar)를 비롯해 시각, 열, 동작 센서로부터 얻은 정보를 처리해 3D 지도를 만든다”면서, “이 로봇은 인공지능(AI)을 사용해 어떤 구조물을 피해야 할지 학습하고 과학적으로 중요한 물체를 식별해 낸다. 또한 통신 모듈을 통해 지하 내부를 탐사하면서 데이터를 지표면으로 전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화성 탐사에 있어 과학적으로 흥미로운 지역은 대부분 거친 지형이거나 지하에 있다. 주로 평평한 지형을 이동하는 탐사 로버가 접근하기 불가능한 곳이다. 반면 Au-스팟은 넘어져도 다시 일어설 수 있어 이같은 지형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복구 알고리즘을 사용해 여러 번 넘어져도 스스로 자세를 잡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 탐사 로버 ‘큐리오시티(curiosity)’(사진=NASA)

이 로봇은 탐사 로버보다 12배나 가벼우며 훨씬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탐사 로버 ‘큐리오시티(curiosity)’가 화성 표면에서 시속 0.14km로 이동하는 반면, Au-스팟은 평균 시속 5km 정도로 보행한다.

 

나사에 따르면 화성의 동굴은 사람에게 치명적인 자외선, 극심한 추위와 모래 폭풍 등을 피할 수 있는 은신처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과거 생명체의 흔적뿐 아니라 지하에 사는 유기체도 발견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연구팀은 Au-스팟을 활용해 생명체의 흔적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팀 코스타는 현재 다양한 장애물 코스를 마련해 Au-스팟을 테스트하고 있다. 로봇은 터널,복도,계단,경사로 등 화성과 비슷한 환경을 통과해야 한다. 외부 케이블 없이 바위 주변을 이동하거나 동굴 등을 맵핑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하는 게 목표다.

 

한 과학자는 AGU 회의에서 “이같은 행동은 훗날 화성의 지표면과 지하에서 진행될 혁명적인 과학 임무를 가능하게 해줄 것”이라며 “나사(NASA)가 지금까지 접근할 수 없었던 지역을 탐험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