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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물류업계, 운반 로봇 도입으로 2024년 위기 돌파한다"

로봇신문사 2023. 6. 14. 16:27

 

 

 

▲ 미쓰비시중공업의 '로지Q X랩' 실증 시설(사진=미쓰비시)

 

일본 물류업계가 ‘2024년 문제’로 물류대란을 우려하고 있다.

 

일본 물류업계는 2024년 이후 물류비가 크게 상승하고, 인력 부족이 심화될 것을 우려해 물류 자동화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운반 로봇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트라 도쿄무역관이 최근 내놓은 ‘일본 물류업계가 바라보는 운반 로봇’ 자료에 따르면 일본은 2024년 4월부터 트럭 운전사의 초과근무 시간이 연 최대 960시간으로 제한된다. 일본 물류업계는 이를 ‘2024년 문제’라고 부르면서 새로운 규제 조치가 물류업계에 미치는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물류산업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트럭 운전사들의 근무 시간이 제한되면서 운송 인력 부족 문제가 일본 물류산업 태풍의 눈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일본 운반로봇 시장 규모는 2021년 기준 6400대(전년대비 9.3% 감소), 158억7000만 엔(전년대비 1.7% 감소)로 2년 연속 감소했는데, 이는 코로나로 많은 기업들이 설비 투자를 뒤로 미루고 반도체 수급 부족으로 제품 출하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본 물류업계에선 2024년 문제의 해결책을 로봇자동화 시스템의 도입에서 찾으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일본 야노경제연구소는 일본 내에서 심화되는 노동력 부족과 설비투자 수요를 바탕으로 운반 로봇(AGV,AMR) 시장이 2023년과 2024년 플러스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으며, 2025년에 운반 로봇 도입대수가 9950대, 시장 규모는 274억9000만 엔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코트라 보고서는 ‘닛케이 모노즈쿠리’의 올해 2월 설문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일본 내 운반 로봇이 제조업계에서 보편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AGV, AMR 등 운반 로봇을 '도입했다'고 응답한 비율이 약 40%에 달했으며, '도입했다' 및 '도입 예정이다'라고 응답한 사람의 80%가 '노동력 부족의 해소'를 도입 이유로 꼽았다. 운반 로봇이 제품의 부가가치를 직접적으로 향상시키지는 않지만 필수 노동력을 대체하는 도우미로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야마자키 마작, 산토리 프로덕트, 야마하발동기 등 기업의 운반 로봇 도입 사례를 소개했다. 또 미쓰비시중공업, 미쓰비시 후소트럭, JFE 스틸 등의 최신 운반 로봇 기술도 소개했다. 미쓰비시중공업은 2022년 9월부터 자동포크리프트(AGF), 무인운반차(AGV), 팔레타이저 등을 연결하는 자동 픽킹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자동 픽킹 솔루션 실증시설인 'LogiQ X랩'의 실증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효율성 제고를 도모하고 있다.

 

미쓰비시 후소트럭은 공항용 카트를 도입해 무인화와 원격 조작을 병행하고 있다. 원격조작에는 파나소닉 HD가 개발한 'X-Area 리모트'를 채택했으며, LTE를 활용해 한 곳의 관제센터에서 여러 대를 모니터링하거나 조작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JTE스틸은 자동 운전용 장치, 레이저 레이더(LiDAR) 등 센서, 라우터 등 통신네트워크를 탑재해 일반 트럭을 자동운전 트럭으로 개조했다. 올해 동일본제철소 공장 부지 내에서 중량물을 무인 운반하는 실증실험 진행하고 있다.

 

코트라는 일본 물류업계가 2024년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이를 국내 물류 로봇업계의 일본 시장 진출의 기회로 삼아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길수 ksjang@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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