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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제조기업, 생산가능인구 감소에 로봇자동화로 대응

로봇신문사 2022. 9. 19. 16:51

 

 

 

 

 

중국 제조기업들이 생산가능인구 감소에 대응하기위해 산업용 로봇 설치를 크게 늘리면서 로봇자동화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국제로봇연맹(IFR)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중국의 산업용 로봇 출하량이 24만3천대를 기록, 전년대비 45%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중국은 전세계 고하중 산업용 로봇 설치대수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으며, 미국과 유럽의 제조공장에 신설된 로봇의 두배 가까운 산업용 로봇을 설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급속한 로봇 자동화는 부유한 국가들을 따라잡으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될 수 있다.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인 중국은 생산 현장의 로봇 보급률에서 미국, 일본, 독일, 한국 등 제조업 강국에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중국에서 값싼 노동력의 공급이 줄어들고 노동자들의 임금이 상승하면서 중국 제조업체들이 현실에 적응해야 한다는 중국내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진단했다.

 

유엔은 인도가 이르면 내년에 중국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나라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유엔에 따르면, 중국의 20세에서 64세 사이의 인구는 이미 정점을 찍었을 가능성이 있으며, 중국의 인구 고령화와 출산율이 낮게 유지됨에 따라 2030년 이후 중국의 생산가능인구는 급격히 감소할 전망이다.

 

중국은 더 많은 로봇을 제조산업에 도입함으로써 점점 확대되고 있는 노동시장 격차를 막고, 비용을 낮추려 한다. 이를 통해 서구 기업들이 다른 신흥 시장이나 본국으로 생산시설을 이전하는 것의 이점을 줄일 수 있다.

 

많은 경제학자들은 중국이 경제 성장을 견인하기 위해 확장하는 노동력에만 의존할 수 없는 상황에서 노동자의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데 가장 확실한 방법은 '로봇자동화'라고 보고 있다.

 

'컨퍼런스 보드'의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중국에서 시간당 생산량은 선진 7개국 평균의 4분의 1, 미국의 5분의 1 수준이었다. 최근들어 중국의 생산성 증가세는 둔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시간당 생산량은 2000년부터 2010년까지 연평균 9%의 속도로 증가했으나, 이후 10년 동안에는 매년 7.4%씩 증가했다.

 

미국과의 무역 긴장, 중국 공산품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경계하는 서방 국가들의 불안감 고조에도 불구하고 UN의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여전히 전세계 제조업의 29%를 차지하는 세계의 공장이다.

 

중국의 많은 젊은 노동자들은 서비스 분야에서 보다 유연한 일자리를 얻기위해 공장 일을 기피하고 있으며, 장기간 중국 제조업 성장의 원인이었던 중국 내부의 이주 붐은 끝나가고 있다. 국제노동기구(ILO)의 추정에 따르면 2021년 중국 제조업 취업자는 약 1억4700만 명으로 2012년 최고치였던 1억6900만명보다 감소했다. 같은 기간 서비스 부문 고용은 32% 증가한 3억6500만 명으로 추산됐다.

 

로봇이 점점 저렴해지고, 고도의 정밀도를 요구하는 첨단 제조 분야에 로봇의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로봇은 제조업체들의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가장 유력한 대안이 되고 있다.

 

중국 선전(Shenzhen)에 본사를 둔 소형 로봇팔 제조업체인 두봇(Dobot)은 애플사의 무선 이어폰을 제조하는 로봇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이제 자동화는 피할 수 없는 대세"라고 강조했다.

 

IFR 데이터에 따르면 2021년 전세계 산업용 로봇 설치는 2020년보다 27% 증가한 48만6800대를 기록했다.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투자가 위축됐지만 2020년 출하량 증가는 전년대비 거의 변화가 없었다. 미주 지역은 2021년 4만9400대의 산업용 로봇을 추가해 27% 증가했고, 유럽 내 로봇 설치는 15% 반등한 7만8000대를 기록했다.

 

중국의 예비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 수출업체들이 서구의 소비재 수요 급증을 따라잡기 위해 노력하면서 2021년 전자제품 제조업체의 로봇 설치가 30% 증가했으며, 중국 자동차 부문의 로봇 설치는 작년에 거의 9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산 로봇 시장이 확대되고 있지만 지난해 중국에 설치된 산업용 로봇은 대부분 일본 등 해외에서 제작됐다. 일본 로봇 제조업체인 야스카와전기의 중국 사업부문 관계자는 ”중국의 로봇 채택 속도는 새로운 기술을 실험하려는 기업들의 의지를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토공기계 사업부 스마트 제조 담당자는 "로더, 콘크리트 믹서, 굴착기 등 건설기계를 제조하는 업체인 쉬저우 건설기계그룹은 2012년부터 대규모 자동화 실험을 시작했다"며 ”자동화 추진의 가장 큰 이유는 인력 유치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장길수 ksjang@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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