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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물류산업대전 2022' 참관기

로봇신문사 2022. 6. 20. 10:43

 

▲ 고경철 본지 명예기자

한국통합물류협회가 주최하고 국토교통부가 후원한 제12회 국제물류산업대전(Korea MAT)이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4일간 일산 킨텍스에서 열렸다.

 

비가 살작 흩뿌리는 15일 오전 기자가 전시장을 찾았다.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니, 참가 기업들 규모가 한눈에 들어왔다. 얼핏 보아도, 대규모 박람회 수준의 전시회처럼 보였다.

 

그도 그럴것이 물류산업전시회(Korea MAT)뿐 아니라 국제포장기자재전(Korea Pack) 등 굵직굵직한 전시회 5개가 서로 연계되어 개최되기 때문이다. 순간 당황했지만, 관심있는 물류산업전과 포장기계전만 보리라 생각하고 오늘 안에 모두 둘러보기로 마음먹었다.

▲국제 물류산업 대전 관람 가이드북

먼저 물류산업대전에는 물류IT, 물류자동화시스템, 운송서비스 및 솔루션뿐 아니라, 보관설비, 운송포장, 물류창고시설, 운송장비까지 물류산업 핵심 아이템이 모두 포함되어 있었다.

▲전시장 부스 레이아웃

전시장 부스 레이아웃을 살펴보니, 주요 참가 업체로는 국내에서 삼성SDS와 LX판토스, 일본 오므론(OMRON) 등 대기업과 120여개 중소 벤처 기업이 460여 부스 규모로 참여하였다. 주최측에 따르면, 국내에서 열린 물류장비 전시회로는 역대 최대 규모 전시회라고 한다. 넓은 전시공간에 들어서자, 평일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다소 한산하였으나, 전시공간을 꽉채운 각종 물류산업 관련 장비가 작동하는 열기는 사방에 가득했다.

▲전시장안의 모습

관심분야가 물류자동화라 그런지 기자 눈에는 국내 물류로봇 전시부스들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자율주행로봇 기업 ‘트위니’ 부스에서는 입력한 작업 정보에 맞춰 좁은 공간에서도 자율주행이 가능한 '오더 픽킹 로봇'을 비롯 7종의 다양한 이동 로봇 플랫폼들이 활발히 움직이고 있었고, 화성시에 위치한 AGV 전문기업 ‘㈜시스윈일렉트로닉스’ 부스에서는 라이다 기반 자율주행 AGV의 부드러운 경로 제어 동작을 볼 수 있었다.

▲트위니 이동로봇 플랫폼(좌)과 시스윈일렉트로닉스 AGV(우)

전문 로봇 솔루션 기업 ‘㈜로아스’는 팔레트 로딩장치를 갖춘 자율주행 AGV를 선보였고, 물류장비 기업 대표 주자 ‘시너스텍(Synus Tech)’ 또한 3차원 큐브내에서 자유자재로 이동하는 로봇과 이를 기반으로 한 신개념 물류창고 시스템을 시연하였다.

▲로아스 팔레트 로딩 AGV(좌)와 시너스텍 신개념 물류창고 로봇시스템(우) 모습

본지에서도 소개된 바 있는 물류로봇 스타트업 ‘힐스엔지니어링’은 트레일러 타입 자율이동 로봇으로 관람객의 이목을 끌었다. 교육용 로봇 플랫폼 기업 ‘㈜위고로보틱스’는 ROS기반의 다양한 오픈소스 자율주행 플랫폼을 보여주었다.

▲힐스엔지니어링 트레일러 이동로봇(좌)과 위고로보틱스 오픈소스 자율주행 로봇(우)

맞춤형 물류로봇(AGV)으로 최근 각광 받고 있는 평택 소재 '모스텍‘은 전방향 구동 휠을 채택해 협동 로봇을 탑재한 이동로봇 플랫폼을 보여주었고, ’마로로봇테크‘ 부스에서는 김덕근 대표로 부터 직접 국내 최초의 물류 로봇 렌탈 서비스 등을 비롯한 자외선 방식의 바닥 센서 등 새로운 기술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모스텍의 전방향 자율이동로봇(좌)과 마로로봇테크의 자외선 감지센서 기반 AGV(우)

물류 자동화에 있어서 자율이동 로봇과 더불어 중요한 핵심기술이 비정형 물체를 인식하는 3차원 영상인식 기술이다.

 

이 분야에서 국내 기업인 '씨메스(CMES)'는 빈픽킹용 솔루션과 3D 물체인식을 인공지능과 3D 카메라를 기반으로 하여 완성한 "3차원 로봇 플랫폼 ‘EQUAL(이퀄)"을 선보였다.

▲씨메스 3D물체인식 솔루션 이퀄(EQUAL) GUI 화면 모습

전 세계 물류용 컨베이어 글로벌기업 스위스 소재 ’인터롤(Interroll)‘은 무정지 고속 OCR 기반 컨베이어 소팅 모니터링 시스템을 직접 구성하여 많은 관람객의 이목을 끌었다.

▲인터롤 무정지 고속 OCR기반 컨베이어 소팅 모니터링 시스템

한편 이번 전시회는 국제전시회답게 외국기업들도 저마다 제품 경쟁력을 뽐냈는데 일본 자동화 1위 기업 ‘오므론(OMRON)’은 다양한 로봇 솔루션을 선보였고, 중국 ‘하이 로보틱스(HAI Robotics)’는 다양한 자율이동로봇(AMR) 토탈솔루션과 물류창고용 선반 로봇 하이픽(HAIPICK)을 들고 나와 물류 스타트업으로서 뛰어난 경쟁력을 보여주었다. 특히 중국 자율이동 로봇 기업 ‘긱플러스(Geek+)’는 바닥 QR 코드를 인식하며 고속 자율주행하는 로봇의 소팅능력과 선반 이동 로봇 능력을 보여주었다.

▲중국 하이로보틱스 하이픽(좌)과 긱플러스 선반이동로봇시스템(우)

물류산업 로봇화에 대한 투자는 로봇회사 뿐만이 아니었다. 미국 AI기업 ‘코그넥스(Cognex)’는 6면 초고속 바코드 리더기와 박스 체적 측정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자동화시스템을 구축하여 향후 스마트 물류 토탈시스템을 지배할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미국 코그넥스 박스 체적 측정시스템

세계 1위 포크 리프트 기업 독일 ‘융 하인리히(Jung heinrich)’와 홍콩 비전내브 로보틱스(VisionNav Robotics)‘, 국내 기업 '㈜태진이엔지' 토비카(Tovica) 등은 무인 포크리프트 신제품을 대거 출시해 무인으로 지게차를 운전하려는 움직임이 크게 감지되었다.

▲독일 융 하인리히 무인지게차(좌)와 홍콩 비전내브 로보틱스 포크리프트(우) 모습

홈페이지에 의하면 이번 전시회 총 관람객은 3만 3000여명 규모로 대부분 관련업 종사자들이 참여한 전문전시회로서 코로나가 아직 진행 중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성공적으로 행사가 치뤄졌다.

 

특히 팬데믹을 겪으면서, 물류산업은 크게 성장했고, 신속 배송과 효율화 추세에 따라 물류자동화가 급격히 진행되는 가운데 열린 이번 전시회는 전체적으로 중국 기업들이 물류 자동화 솔루션과 물류 로봇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고, 일본 오므론이나 유럽의 오토스토어(Autostore) 등 전문적인 물류로봇 기업이 있는 반면, 국내 기업은 상대적으로 중소기업이거나 스타트업이 주를 이루고 있어 초기 상태임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로봇과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한 물류산업 자동화시스템을 대거 선보여, 사실상 물류 로봇 전시회에 온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관람객들에게 향후 물류산업이 나아가는 방향을 확실히 보여준 유익한 전시회 였다고 평가하고 싶다.  고경철ㆍ본지 명예기자, 고영테크놀러지 전무. 전 KAIST AI 공동연구센터 연구교수

 

고경철 명예기자 kckoh@kohyo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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