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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ES 2025] 병원까지 찾아온 ‘로봇 기술’의 현주소

로봇신문사 2025. 3. 21. 10:01

 

 

 

▲ 웨어러블 로봇 전문기업 '엔젤 로보틱스' 부스. 재활훈련용 웨어러블 로봇인 '앤젤렉스 M20(왼쪽)'과 '엔젤슈트 H10'을 전시해 보였다. 엔젤슈트 H10은 이번 키메스 2025(KIMES 2025) 행사에서 처음 공개했다.(사진=전승민 기자)

 

기술의 발전엔 단계가 있다. 로봇 역시 마찬가지다. 실험실 단계에서 기술의 성공 가능성을 점치고, 점차 안전성과 효용성이 검증되면 차츰 군사, 산업 분야를 거쳐 마침내 일반에게 전파된다. 의료는 마지막 단계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다. 인간의 생명과 직결돼 있어 안전성이 충분히 검증된 기술 위주로 도입하기 때문이다. 로봇과 인공지능(AI) 혁신이 사회 전 영역으로 확대 되고 있는 지금, 의료산업 분야는 얼마나 많은 변화를 보이고 있을까.

 

국내 첨단 의료기기 기술이 한자리에 모이는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 일명 키메스(KIMES 2025)의 올해 행사가 20일 오전 서울 코엑스 전시장 전관에서 개막됐다.

 

이번 전시회에는 재활업체, 영상진단장비 관련 업체와 헬스케어 관련 업체, 의료 정보 관련 업체 등 국내‧외 의료산업의 대표기업들이 다수 참가했다. 1450여 개의 제조사들이 출품한 3만7000여 점의 관련 용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었다. 해외 관람객들의 적극적 참가도 이어졌다. 미국이나 일본, 유럽 등은 물론 중국, 베트남, 태국 등 아시아 바이어들이 나누는 현지어를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었다.

 

1층 A홀에선 ’치료 및 의료정보시스템‘을, B홀과 그랜드볼룸에선 ‘헬스케어 및 재활기기’ 분야를 전시하고 있었다. 3층 C홀에선 검사, 진단기기 및 의료정보시스템을 집중적으로 전시했으며, D홀에선 이미징(Imaging) 및 병원설비 관련 내용을 볼 수 있도록 꾸몄다. 또 KIMES와 동시 개최되는 메디컴텍(MedicomteK: 의료기기부품 & 소재기술전)도 이곳에서 볼 수 있었다. 의료분야가 새로운 기술과의 융합, 의료산업의 영역이 확대되면서 첨단 부품 및 소재에 대해 높아지는 관심을 반영한 행사라는 것이 주최 측의 설명이다. 같은 3층 E홀에서 별도 운영되는‘뷰티 앤 더마(Beauty & Derma: 미용과 피부)’ 섹션도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최근 로봇 도입이 가장 가파른 곳으로는 ‘재활’ 분야가 꼽힌다. 행사 현장에서 이 분야의 로봇 도입이 다양한 방향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을 체감할 수 있었다.

 

재활 목적 웨어러블 로봇을 개발하고 있는 ‘엔젤로보틱스’도 KIMES 행사장에 부스를 마련했다. 엔젤로보틱스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창업 기업으로, 이날 행사에서 새로운 재활전용 웨어러블 로봇 ‘엔젤슈트 H10’을 공개했다. 엔젤로보틱스 관계자는 “우선은 병원에서 재활훈련을 위해 개발된 것”이라며 “앞으로 가정에서 손쉽게 재활훈련을 할 수 있는 로봇을 개발해 갈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이 밖에도 현장에선 다양한 재활 목적 로봇이 다수 눈에 들어왔다. 로봇재활장비 전문기업 ‘코트라스(CoTras)’ 역시 이날 행사장에 부스를 마련하고 뇌졸중 등 급성 환자가 신체를 일으키는 과정을 훈련할 수 있는 ‘알봇플러스(RBoT plus)’ 모델, 하체 근육이 약해진 만성 환자가 걷기 훈련을 할 수 있는 ‘엑소 워크(Exo Walk)’ 모델 등을 두루 선보였다. 회사 관계자는 “코트라스 제품군만으로 ‘종합 로봇 재활훈련 센터’를 꾸릴 수 있으며, 소아병원을 위한 ‘아동 종합 재활 훈련 센터’도 도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휴카시스템’은 거치형 웨어러블 훈련장비 ‘휴카-고(HUCA-Go)’ 모델과 ‘휴카-FA(HUCA-FA)’ 모델 등을 공개했다.

 

 

 

▲ '제이엠텍'이 공개한 로봇 감압 치료기기 '로보틱-ATT(Robotic-ATT)'의 모습. 해당 로봇은 미국 스피네트로닉스(SPINETRONICS)가 개발한 것으로 제이엠택은 아시아 에이전트를 맡고 있다.(사진=전승민 기자)

 

보행 훈련용 웨어러블 로봇 이외에도 다양한 로봇 재활 시스템도 눈에 들어왔다. 국내 기업 제이엠텍은 미국 스피네트로닉스(SPINETRONICS) 사가 개발한 척추치료 로봇 ‘로보틱-ATT(Robotic-ATT)’를 선보였다. 요추, 경추, 척추측만 등의 증세에 사용할 수 있는 감압 치료 로봇이다. 의료기기 전문기업 ‘한메드’도 척추 감압 치료기 ‘키넥트릭다빈치(KINETRAC DAVINCI)’를 선보였다. 지능형 운동기구 전문기업 ‘론픽’도 재활훈련용 운동기구에 AI와 로봇 기술을 적용, 최적의 재활훈련이 가능한 다양한 운동기구 제품군을 공개했다.

 

검사장비 분야에도 로봇 및 AI 기술이 적극 도입되고 있었다. ‘SG헬스케어(SG HealthCare)’는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장비에 AI를 도입, 검사 시간을 크게 단축시킬 수 있는 새로운 MRI 장비를 소개해 관심을 끌었다. `독일 브랜드 ‘지멘스’도 AI 기반 컴퓨터단층촬영(CT) 장비인 ‘소마톰 프로펄스’를 공개했다.

 

 

 

▲ 'SG헬스케어'는 기존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장비에 인공지능(AI) 기능을 더해 촬영시간을 크게 단축시켰다.(사진=전승민 기자)

 

이번 행사에서 의료 분야 로봇기술의 대명사인 ‘수술로봇’ 기업의 참여는 그리 두드러져 보이지 않았다. 다만 국내 로봇 전문기업 ‘큐렉소’가 척추·인공관절 수술 자동화 로봇을 공개하고 있었다.

 

큐렉소는 2006년 미국 ISS 사로부터 고관절 수술 로봇 ‘로보닥(ROBODOC)’ 사업부를 인수하면서 수술로봇 사업에 뛰어 들었다. 이어 2017년엔 현대중공업의 의료 로봇 사업부 역시 매입했다. 이번 전시에서 큐렉소는 대표 제품인 ‘큐비스 조인트(CUVIS-joint)’를 선보였다. 인공 관절 수술 시 환자의 뼈를 오차 없이 자동으로 절삭할 수 있다. 척추 수술 로봇 ‘큐비스 스파인(CUVIS-spine)’도 선보였다. 척추 수술시 나사못을 박을 때 정확한 위치로 안내, 지지해 준다. 여기에 첨단 소프트웨어를 수술에 활용, 수술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 전 과정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큐렉소는 이 밖에 재활훈련용 웨어러블 로봇 ‘모닝워크(Morning Walk)’ 시리즈도 선보였다.

 

 

 

▲ 수술로봇 전문기업 '큐렉소'에서 공개한 척추 수술용 로봇 '큐비스 스파인(CUVIS-spine)'. 큐렉소 관계자가 전면의 모니터를 바라보며 로봇 사용방법을 시연해 보이고 있다. 이 로봇은 척추경 기능을 제공해 나사못을 척추 속 정확한 위치에 심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사진=전승민 기자)

 

KIMES 2025 행사는 한국이앤엑스와 한국의료기기협동조합,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가 공동주최로 오는 23일까지 총 4일간 진행된다.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KOTRA,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대한의사협회, 대한병원협회, 한국여자의사회, 대한간호협회, 한국의료기기유통협회, 대한의공협회, 의학신문사 등 관련 기관 및 단체가 후원하고 있다.

 

이날 행사 개막식에는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 윤성혁 산업통상자원부 첨단산업정책국장, 이남희 식약처 의료기기안전국장, 정은영 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 등이 참석했다.

 

 

 

▲ '흔히 'C암(C-arm)'이라 불리는 이동식 X레이 촬영장비는 로봇팔 기술이 X레이 촬영 장비에 결합된 대표적 사례다. 사진은 엑스트론(EXTRON)' 사가 선보인 신형 C암의 모습. 기존 장비에 비해 낮은 방사선 수치를 나타내는 '저선량 X레이' 장비다.(사진=전승민 기자)

 

전승민 기자 enhanced@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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