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로봇산업협회는 지난 9월 14일 부터 9월 17일 까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한국중부발전과 함께 지능형 발전소 안전로봇 해외시장 창출을 위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중소 로봇기업, 스타트업 등 8개사로 구성된 해외시장 개척단을 파견하고 수출상담회를 진행했다. 그 현장을 다녀온 힐스로보틱스 박명규 대표ㆍ한국로봇산업협회 조영훈 전무의 참관기를 게재한다. (편집자주)
지난 3년간 한국로봇산업협회는 한국중부발전 ESG 경영처 동반성장부와 함께 전력분야 발전소 로봇 시장 창출을 모색하기 위해 로봇상생기술연구회, 로봇경진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로봇산업의 해외진출을 통한 상생협력 생태계를 마련한다는 구상으로 한국중부발전이 운영 및 건설하는 6개 발전소가 있는 인도네시아로 해외시장 개척단을 파견했다. 이번 해외시장 개척단은 크게 수출상담회, 상호협력 체결, 산업 시찰, 전력전시회 참관 등의 사업을 수행했다.
자카르타에서 진행된 수출상담회에는 한국로봇산업협회 이사사인 트위니(장애물 회피기술, 자율주행, 추종주행기술), 뉴로메카(협동로봇)를 포함하여 협회 회원사 힐스로보틱스(AI기반 자율주행, 추종주행기술, 방역로봇/스마트팩토리 로봇핵심기술), 민트로봇(스카라로봇, 다관절로봇), 슈어소프트테크(로봇제어기 소프트웨어 테스팅 자동화도구), 엑사로보틱스(서빙, 배송, 방역로봇), 엘피텍(그리퍼기술), 테이슨(드론영상 및 위치정보 실시간관리) 등 다양한 로봇, 자동화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 중소 로봇 기업, 스타트업 8개사가 참여했으며 현재 로봇기술을 활용한 한국중부발전의 스마트공장 구축을 위해 협업하고 있다.
이번 인도네시아 수출상담회를 통해 자동차 산업의 지능형 검사용 기술을 가지고 있는 슈어소프트테크는 인도네시아 현지 전문업체와 소프트웨어 재판매를 위한 대리점 계약을 체결하고, 자율주행 물류로봇 전문회사인 ㈜힐스로보틱스는 다목적 물류로봇 지능형 운영플랫폼 ‘솔로몬(SOLOMAN)’과 다목적 무인이동체 하드웨어 플랫폼인 ‘다비드(DaviD)’를 인도네시아 현지의 로봇 전문업체인 원로보틱스(One Robotics)와 함께 현지 OEM 생산 및 대리점 계약을 통하여 시장을 공동개척하는 MOU를 체결했다. 특히 원로보틱스는 힐스로보틱스의 인도네시아 지역 공급처가 되어 관련 시장을 공동개척하고, 스마트시티, 스마트팜과 같은 연관시장에 지능형 로봇을 확대/보급하여 함께 아시아태평양보조로봇협회(APARA)의 영향력이 있는 동남아 로봇시장에도 양사의 역량을 함께 넓혀가기로 했다.
▲슈어소프트테크, 힐스로보틱스 MoU 협약체결
그 외에도 글로벌 경제의 떠오르는 이머징 마켓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동남아 시장, 인도네시아 시장 수요와 맞물려 참여한 로봇 중소기업, 스타트업들이 인도네시아 현지 생산자동화 업체 및 로봇기업들과 다양한 형태의 협력상담을 진행하였다. 그 결과 수출상담회 총 52건, 상담액 688만 1700달러, 계약 추진액 50만 9000달러 등으로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 가능성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인도네시아 바이어 수출상담회 전경
▲참가 기업별 수출 상담 실적
또한 상호협력 체결은 한국중부발전과 인도네시아 산업자동화 엔지니어링 전문가협회(PMATOII) 그리고 한국로봇산업협회간에 진행되었는데, 주요내용은 발전산업 자동화 및 스마트 발전분야 협력, 로봇 및 전시회 개최 등이다. MOU에는 한국중부발전 이호태 사업본부장, PMATOII 이완 락사나 회장, 한국로봇산업협회 조영훈 전무가 참석했다.
이번 MOU는 대한민국 로봇기업 해외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교두보 구축의 의미가 있다. 그동안 한국로봇산업협회는 전세계를 언어문화권으로 나누고 문화권별로 해외진출 전략을 추진하고 있었고 그 일환으로 마련된 이 자리가 수출상담회와 시너지 효과를 내며 이슬람 문화권을 대표하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발 훈풍으로 작용하여 대한민국 로봇기업이 인도네시아 자동화 기업과의 상생협력을 모색하는 시간을 마련하기도 했다.
▲ 한국중부발전 – 인도네시아산업 자동화 엔지니어링 전문가협회 – 한국로봇산업협회 MoU 협약 체결
산업 시찰은 인도네시아 국책연구원 과학기술연구센터(PUSPIPTEK)를 방문하여 로봇ㆍ자동화ㆍ네트워크 등 인도네시아 연구동향ㆍ기술수준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이번 인도네시아 과학기술연구센터 방문을 통해 인도네시아 기계, 로봇, 정보통신 산업계 기술수준이 우리나라의 1970년대 중반과 비슷한 것을 확인했다. 이는 인도네시아의 로봇산업과 기계산업을 볼 때 소량다품종 특성인 인력의존적인 경공업중심 경제발전 시기에서 자동화를 통한 대량 소품종 특성의 대량생산을 주력으로 하는 중공업산업 단계로 재편되고 있는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즉, 로봇산업은 국산화가 진행되고 있었는데, 일본의 가와사키중공업의 다관절 로봇 팔을 활용한 용접로봇과 같은 초기 모형, 반도체 라인 웨이퍼를 사람을 대신하여 이적재하는 직교로봇, 기계산업에서 밀링머신 혹은 커팅머신 정도의 수치제어 기술을 응용한 PLC기반의 자동선반 등의 연구개발을 내쇼날 사이언스 테크노파크 내 여러 국책연구소에서 연구하는 것을 목격할 수 있었다.
내쇼날 사이언스 테크노파크 내에 위치한 대통령 직속 신기술 연구기관인 BRIN연구소에서는 토요타자동차그룹에서 생산된 지게차에다 이동체 전방 상단에 단수의 3D 라이다 센서를 부착하고 AGV형태의 1단계형 자율주행 기술을 구현하고, 후방에 이동체 체결형 어태치먼트를 결합하여 중량물 피견인체를 끌고 가는 자율주행형 토잉로봇을 구현하는 것이 방문 로봇기업들에게도 매우 눈에 띄는 연구물로 인식되었다. 더불어 이동체 자율균형 PSI기술을 활용하여 스스로 손쉽게 이동보행을 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형 이족보행 로봇도 5년전 한국로봇산업에 나타났던 초보수준의 연구결과물이었지만 로봇기술을 선행연구하는 인도네시아 연구진들의 순수한 열정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약 5000만KM에 걸쳐서 4개의 거대한 섬대륙으로 구성된 인도네시아는 수많은 크고 작은 섬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와이파이(WIFI)와 같은 유효한 광대역 이동통신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지 않아서, 2011년 영국 에든버러대 해럴드하스 교수팀이 개발한, WIFI 대비 250배의 고효율 통신기술인 LIFI(Light Fidelity)라는 LED조명에 칩을 달아서 가시광선에 데이터를 보내는 원리로, 인도네시아 지역에 맞게 광원 통신자원을 활용한 지역형 해저케이블 인프라구축 기술이 방문자에게는 인상적이었고, 이러한 기술을 활용한 한국기업과의 협력을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이번 시장개척단을 인솔한 한국중부발전 동반성장부 관계자도 초보단계의 인도네시아 로봇연구분야는 그만큼 로봇 선진국인 한국의 중소기업에게 매력적인 시장이며 자동화 및 4차산업 기술에 대한 열정, 그리고 한국기업과의 강렬한 협업 의지에서 중소기업의 본격적인 해외진출 시작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한국로봇산업협회와 협업하여 로봇챌린지를 통해 개발 및 상용화된 발전소 안전로봇에 대한 시장진출의 큰 가능성도 보았다고 했다.
▲과학기술연구센터 방문 및 기술교류
인도네시아 전기ㆍ발전ㆍ신재생 에너지 전시회 참관을 통해 느낀 소회는 인도네시아 시장이 세계 4위의 인구규모를 가지고 있는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잠재력이 매우 큰 매력적인 시장이면서, 세계 최대의 이슬람 국가라는 점에서 출발했다. 국가 전체 인구수는 약 3억명에 가깝고, 이중 1000만명의 화교인구가 약 60%의 경제주도권을 가지고 있는데, 전체인구의 0.01%에 지나지 않는 무슬림 정치지도자들이 99%의 정치를 좌지우지 하는 것으로 이슬람의 영향력은 지대하다. 그러나 약 40만명의 교민사회를 형성하고 있는 한국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도 성공 가능성의 기회가 크게 보여진다. 한류 대성공의 영향으로 K- 컬쳐와 K-푸드에 대한 현지인의 호감도가 높고 이를 바탕으로 인도네시아 젋은이들의 한국 사랑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인도네시아에 진출하는 한국기업들은 세계 4위의 거대 신흥경제시장에서의 기회 포착과 한류에 호의적인 친한국적인 현지 분위기에 편승하여 양국간 교류가 급격하게 성장하리라고 전문가들은 예견하고 있다.
또한 그동안 인도네시아 시장은 인력 의존성이 지대한 저비용 저효율의 경공업 수준의 전통적인 산업구조를 지탱하여 왔다. 그러나 현재의 상황은 미국과 EU를 중심으로한 친화형 선진경제공동체와 중국과 러시아를 중심으로한 대립형 계획경제 공동체 사이에서 에너지/지하자원 중심강국의 제3경제 개방도상국 경제공동체의 새로운 리더로서 인도네시아는 세계경제 재편의 균형추 역할과 새로운 희망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와중에 4차산업 혁명기술을 중심으로한 모든 산업의 디지털 대전환이 이루어지고 있고, 인도네시아도 그 와중에 기계로봇산업을 중심으로한 신기술의 적용과 해외의존 산업구조의 국산화 행보가 빨라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 여파로 전통산업의 자동화를 통한 저비용 고효율화 경향이 산업 전반에 뚜렷이 나타나고 있고 그 협력 파트너로서 대한민국의 성공을 롤모델로 삼아 중요한 협력국가로 인정하고 인도네시아 대성공의 마스터플랜을 가다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장 개척단 참가자 기념촬영 모습
끝으로 적절한 시기에 파견한 이번 인도네시아 해외시장개척단이 인도네시아 현지 시장 현황 및 발전 가능성, 시장 요청사항도 파악하고 대한민국 로봇기업의 이슬람문화권 기반의 시장진출을 위한 의미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며 글을 마감하려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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