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에브리봇

로봇신문사 2022. 4. 29. 11:58

㈜에브리봇(대표 정우철)은 2015년 1월 설립된 국내 최고의 청소로봇 회사다. 설립 후 1년 만에 세계 최초 듀얼스핀 방식 보급형 물걸레 청소 로봇인 RS500을 출시해 우수한 청소력과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 청소로봇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시장을 선점하였다.

2017년 코넥스 상장을 거쳐 2021년 7월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했으며 현재는 단기간에 시가총액 2400억대 회사로 성장시켰다. 2020년 8월 미국 아마존에 입점하면서 글로벌 상대로 주목할 만한 매출을 거두고 있다. 온·오프라인 매장 뿐 아니라 특판, 홈쇼핑 등 유통채널 다양화를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며 시장 점유율을 높혀 가고 있고 미국 등 16개국 해외 시장을 개척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작년 로보월드때 정 대표는 로봇산업 발전 유공자로 선정돼 산업 포장을 받았다.

작년 매출 511억으로 전년 491억원 대비 3.9% 성장하였고, 영업이익은 101억원으로 로봇기업 중에서는 드물게 매출액 대비 20%에 가까운 수익을 올리고 있다. 지난 4월 13일 분당 에브리봇 본사에서 글로벌 홈 서비스 로봇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는 정우철 대표를 만나 창업부터 오늘의 성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야기와 기업의 급속한 성장 비결, 향후 회사의 계획 등을 들어봤다. 

   
▲ 정우철 에브리봇 대표가 지난 4월 13일 분당 사옥에서 본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여러 회사를 거치며 로봇 개발자로 성장...우연히 찾아 온 창업의 기회

최근 로봇청소기는 신혼 부부들의 필수 가전제품으로 인식되면서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물론 예전에 비해 성능은 월등히 개선되었고 가격은 많이 낮아지면서 소비자들의 제품 만족도가 높아진 것이 가장 큰 이유이다. 이러한 소비자 니즈를 일찍부타 간파하고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출시하면서 창업 8년차에 벌써 국내 청소로봇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기업이 바로 에브리봇이다.

에브리봇 정우철 대표는 대학에서 자동차 엔진을 전공한 엔지니어 출신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처음에는 자동차 정비소에 취업할까 하는 생각을 가졌지만 군수품을 민드는 회사에 들어 갔지만 별로 재미가 없어 곧 이직하고 입사한 회사가 손목시계로 유명한 오리엔트였다. 소형 모터 모터사업부에서 근무하다 다시 새로운 회사에 들어간 곳이 에이스로봇이라는 작은 벤처 회사였다. 이곳에서 처음 로봇을 접하면서 재미를 느낀 정 대표는 이후 로봇과 함께 하는 인생을 시작하게 되었고 그것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우연한 기회에 로봇을 만나면서 최고의 직업을 찾았다.

정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2004년도, 2005년도 이때가 국내 로봇산업의 태동기라고 할 수 있는데 당시에 로봇을 하는 자그마한 벤처 회사들이 있었습니다. 벤처 회사에서 로봇을 처음 접했고 그곳에서 계속 로봇 개발 업무를 하면서 로봇기업들의 격동의 시기를 함께 보내게 되었습니다. 그때 로봇 회사들이 엄청나게 생겨 났다가 없어지기를 반복했는데 제가 다니던 로봇 회사를 인수한 곳이 모뉴엘이라는 회사였고 저는 로봇 사업부에서 개발팀장으로 5~6년 정도 있었습니다. 그러다 대표이사가 불미스러운 일로 사법처리 되면서 회사가 문을 닫게 되면서 같이 있던 개발 동료 6명과 함께 40대 초반인 2015년 1월 에브리봇을 창업해 오늘날에 이르렀습니다.”

   
▲에브리봇이 그동안 개발해 온 청소 로봇 제품들을 본사 1층 전시장에 전시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바퀴없는 듀얼 스핀(Dual Spin) 물걸레 로봇청소기 출시

10여년 동안 엔지니어로 청소 로봇 개발만 집중해서인지 창업 후 1년여 만에 성과가 나타났다. 에브리봇은 지난 2016년 세계 최초로 바퀴없는 듀얼 스핀(Dual Spin) 기능을 갖춘 물걸레 로봇청소기 'RS500'을 출시하면서 시장에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RS500은 모든 무게를 이용해 바닥을 닦기 때문에 사람이 닦는 것보다 꼼꼼하게 닦아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또 듀얼 스핀을 활용하면 물걸레와 마른걸레를 동시에 사용할 수도 있다. RS500은 출시되자 마자 유럽으로 수출되면서 유럽 최고 권위의 Plus X 어워드를 수상했다.

그 전까지 진공청소 로봇이 대세였다면 물걸레 청소로봇은 새로운 혁명이었다. 특히 청소를 하면 꼭 물걸레질을 해야 하는 한국민의 특성을 정확히 간파해 만든 혁신적인 제품이었다.

이러한 제품이 나올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정 대표가 오랫동안 로봇 청소기 업계에 몸 담고 있으면서 필드의 소리를 많이 체험하고 있었던 것과 사업가지만 동시에 소비자 입장에서 제품을 들여다 본 것, 아내의 말 한마디도 놓치지 않은 것이 대박의 비결이었다.

어느날 아내가 “진공 청소기로 먼지를 흡입하면서 청소하는 것은 일도 아닌데 걸레질 하는 것이 정말 힘들다"는 말을 하는 것을 놓치지 않았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물걸레 로봇 청소기가 탄생했다.

2017년에는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함께 기능과 성능을 향상시킨 프리미엄 물걸레 로봇청소기 RS700을 출시했다. 그리고 GS홈쇼핑과 전략적 MOU 체결을 통해 매출 200억 원을 돌파했다. 2018년에는 기존 RS500 모델의 단점을 보완하고 성능을 향상시킨 RS500N 모델을 출시했다. 2019년에는 청소의 사각지대인 구석청소 기능을 강화한 신제품 엣지(EDGE)를 출시했다. 엣지는 성능은 향상시키고 소음은 줄여주는 걸레 돌출 구조와 세련된 디자인으로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인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하기도 했다. 2020년에는 세계적인 LDS센서 기업인 3irobotix와 기술제휴를 통해 한국 가정환경에 최적화된 흡입형 로봇청소기를 개발하면서 로봇청소기 라인업을 다양화 해 고객의 선택권을 확대하였다. 

   
▲트리플 스핀(Triple Spin) 로봇 청소기
   
▲트리플 스핀(Triple Spin) 로봇 청소기.  바닥에 걸레가 3개 달려있다.

트리플 스핀(Triple Spin) 로봇 청소기 출시 등 신제품 지속 발표 

2021년에는 3개의 모터가 만드는 강력한 파워, 43dB의 완벽저소음을 구현한 트리플 스핀(Triple Spin) 로봇 청소기를 출시했다. 트리플 스핀은 글로벌 3대 디자인 어워드 중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와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했다.

2020년 8월에는 미국 아마존에 입점하면서 글로벌 상대로 주목할 만한 매출실적을 거두고 있다. 또한 2019년부터 2021년 11월까지 정부 R&D 과제를 통해 자체 라이다(LiDAR) 센서 기술도 확보했다. 라이다 센서는 물체에서 반사되는 레이저의 수신 시간을 측정해 거리를 가늠하고 공간을 지도처럼 이미지화할 수 있는 제품이다.

에브리봇은 올해 상반기중으로 신형 듀얼스핀 물걸레 로봇청소기를 출시할 예정이다. 2019년 출시한 듀얼스핀 물걸레 로봇청소기 '엣지(EDGE)'보다 제품의 높이를 낮춰 사용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또한 자동물공급 기능이 있어 청소하는 동안 걸레의 수분도 계속해서 유지된다. 이 외에도 자율주행 공기청정 로봇과 집안 내 가전과 인터넷망으로 연결한 사물인터넷(IoT) 로봇으로 제품군을 다변화할 예정이다.

이러한 꾸준한 연구개발과 신제품 출시 덕분에 에브리봇은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경기도 성남 분당 사옥 전경

창업 7년 만에 매출 500억 돌파...생산 아웃소싱 통해 조직 슬림화 

이 회사의 작년 매출액은 511억원으로 전년 491억원 대비 3.9% 성장하였고, 영업이익은 101억원으로 국내 로봇기업 중에서는 드물게 매출액 대비 20% 가까운 수익을 올리고 있다. 올해 회사의 매출 목표는 615억원이며, 작년처럼 두 자릿수 이익을 예상한다.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품 원가를 낮추는 노력을 계속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트리플 스핀 물걸레 로봇 청소기 판매 이후 듀얼 스핀 제품보다 청소 능력이 뛰어나 갈수록 신제품에 대한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다. 올해 연초까지만 해도 듀얼과 트리플이 6대 4 였는데 지금은 8대 2로 트리플 스핀 제품이 많이 판매되고 있다고 한다. 가격이 높기는 하지만 소비자들은 더 성능이 좋은 것을 원한다는 것이다. 비싸면 더 잘 팔린다는 속설이 로봇 청소기 시장에서도 예외는 아닌 듯 하다.

“결국에는 소비자가 써보니 쓸 만하다고 느끼는 것입니다. 그러니 주위에도 소개를 시켜주고, 소위 아줌마들 사이에서 ‘이 제품 써봤는데 좋더라’는 입소문이 나면서 판매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옛날 로봇 청소기는 그런 게 없었습니다. ‘로봇 청소기 써봤는데 못 쓰겠어. 우리 집에도 있는데 어디에 처박어 놓았는지 모르겠어’ 이런 식이었습니다. 그랬는데 우리 물걸레 로봇 청소기를 써보니 청소도 잘 되고 흡입형 보다 오히려 청소 성능이 뛰어나니까 계속 매출이 확대되고 팔려나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 트리플 스핀 로봇 청소기의 판매 가격은 39만 8천원이다. 하반기에도 기능이 업그레이드 된 신제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이미 제품 개발은 완료 되어 있지만 출시 시기만 조율하고 있다고 한다.

그 비결이 궁금했다. 에브리봇의 전체 직원은 현재 63명이고 R&D 인력은 20명 정도다. 매출 500억이 넘는 회사에 63명이라니...원인은 생산라인을 모두 아웃 소싱하고 조직을 슬림하게 가져 가다보니 가능한 일이었다. 

치열한 시장에서 소비자 니즈에 맞는 제품 통해 시장 리드

이제는 청소로봇 분야도 경쟁이 치열하다. 국내는 삼성, 엘지같은 대기업뿐만 아니라 유진로봇 같은 중소기업과도 경쟁해야 하고 중국의 로보락이나 샤오미 계열 회사인 에코백스 등과도 국내외 시장을 두고 치열하게 경쟁해야 할 만큼 블루오션이 아닌 레드오션에 가깝다. 이 치열한 시장에서 에브리봇은 어떻게 짧은 시간에 많은 이익을 내며 성장해 나갈 수 있었을까? 정 대표는 이렇게 답했다.

“어찌되었건 저는 사업가입니다. 회사는 이익을 창출해야 합니다. 그럼 어떻게 이익 창출을 할 수 있습니까? 소비자에게 돈을 받아 내려면 결국 고객이 필요한 것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로봇 청소기가 그동안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소비자 니즈에 부합되지 않다 보니 판매가 어려웠습니다. 팔릴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 내야합니다. 교과서적인 이야기지만 고객 니즈에 맞는 제품을 만들어내야 가능합니다.”

고객의 니즈에 맞는 제품을 개발해 시장을 리드해 나가자 대기업도 제휴의 손길을 내밀었다. 지금은 모든 제품을 자기네가 직접 개발해야 하는 시대가 아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삼성전자와 청소로봇을 공동 개발하고 삼성 브랜드로 듀얼 스핀 물걸레 청소기를 ODM 공급해 해외에 수출하고 있다.

작년 매출액에서 해외 수출 금액은 64억이며 이 중 삼성을 통한 매출 규모가 50%에 이른다.

이러한 이유에서인지 작년 말 삼성이 로봇사업부를 신설하고 본격적인 사업 시작 발표 이후 코스닥에 상장해 있는 에브리봇 주가는 삼성에 대한 수주 확대 기대감에 두 배 정도 뛰어 올라 가장 큰 수혜주 중의 하나로 부각되고 있다.

정우철 대표는 국내 청소로봇 시장을 향후 어떻게 평가하는냐는 기자 질문에 점진적으로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수동 청소기(사람이 청소하는 제품) 대비 로봇 청소기 사용률이 평균 12% 정도 입니다. 나머지 90%가 점진적으로 로봇 청소기로 대체까지는 아니어도 듀얼로 사용하는 소비 형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 전시회에서 선보인 공기정화 로봇청소기

홈서비스 로봇 전문기업을 향해 도약

에브리봇은 현재는 로봇 청소기 위주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지만 자율주행 공기청정 로봇과 집안 내 가전과 인터넷망으로 연결한 사물인터넷(IoT) 로봇으로 제품군을 다변화하면서 홈 서비스 로봇 전문 기업으로 변화를 꾀할 예정이다.

정 대표는 “결국 우리가 하는 분야가 서비스 로봇 분야이고, 지금 수익을 낼 수 있는 대표적인 제품이 로봇 청소기입니다. 하지만 기본적인 기술 베이스를 보면 로봇 청소기나 배달 로봇, 서빙 로봇이  근본이 다르지 않습니다. 향후에는 그에 대한 기술이 좀 더 고도화돼야 될 것이고 궁극적으로는 우리가 상상하는 집에서 나를 정말 도와주는 방향으로 로봇이 갈 것이라고 봅니다. 지금까지는 로봇 그러면 자율이동 기술에 국한해 개발해 왔지만 이제 스마트해져야 합니다. 인공지능(AI)과 결합돼야 하고 AI라고 하는 것은 음성인식이라든지 화상인식 딥러닝 머신러닝 같은 기술들이 융합돼야 합니다. 지금 청소 로봇에 눈이 달리고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겨나면 그것이 결국 홈 서비스 로봇이 되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작년 11월 3일 있었던 에브리봇 AI융합기술연구소 출범식 모습

이를 위해 2021년 11월 에브리봇은 AI융합기술연구소를 만들어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기술을 융합한 서비스 로봇 개발을 위해 박차를 가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글로벌 스마트홈 서비스 로봇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 4월 이스라엘에서 개최한 라이트하우스 프로그램 런칭 컨퍼런스에 두 명의 엔지니어를 파견한 것도 인공지능 관련 칩 개발, 소프트웨어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다.

로봇 회사가 로봇 잘 만들고, 로봇 관련 사업을 확장하고 글로벌하게 판매망을 늘려 나가면서 더 영리한 로봇을 만들어 내는 것이 결국 에브리봇이라는 로봇 회사가 할 일이고 이 회사의 장기적인 비전이다.

품질, 고객 니즈를 반영한 제품 , 빠른 신제품 출시 주기가 성공 요인

에브리봇이 단기간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로 정 대표는 첫째, 뛰어난 제품의 품질, 둘째, 고객 니즈를 반영한 제품, 셋째, 빠른 신제품 출시 주기를 꼽았다.

직장생활을 하다 사업을 해보니 무엇이 제일 어려우냐는 질문에 장 대표는 우리가 학교 다닐 적에 자본주의 생산의 3요소로 자본, 토지, 노동이라고 배웠는데 사업을 해보니 그냥 자본, 자본, 자본이라고 말했다. 결국 사업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자본이라는 설명이다.

정 대표는 “처음 제품 구상을 하고 연구개발 기간에는 (우리의 경우 거의 일 년여 만에 끝나긴 했지만) 수익이 없습니다. 어떻게든 일 년을 버텼지만 제품을 만들기 위한 생산을 하려면 또 자금이 투입돼야 하고, 생산이 이루어지면 또 그에 맞춰 AS팀, 영업팀을 만들어야 되니 조직이 불어나야 하고 자금이 투입되어야 합니다. 내가 다니던 보통의 회사들은 개발 단계에서부터 이미 지쳐 쓰러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야 늘 개발을 해왔으니까 계획을 세워놓고 개발해서 결과물이 나오고 이것을 시장에 론칭하기 까지가 1년 6개월이 걸렸습니다. 그 이후부터는 제품이 현금 회수가 되는데 길게 보면 2년 정도 고생을 했습니다. 창업 3년 차에 코넥스 상장하고, 매출이 늘어나면서 7년 차에 코스닥에 상장하며 초고속으로 지금까지 달려왔습니다."라고 회상했다.

창업하려면 확실한 수익 모델 필요

창업을 하고자 하는 후배들한테 선배로서 조언을 해달라는 말에 "수익 모델이 분명해야합니다. 회사는 돈을 벌어야 합니다. 어떻게 수익을 창출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이 분명해야 되고 도전 정신을 가지고 그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합니다."라고 말했다.

   
▲에브리봇 정우철 대표가 1층 전시장에서 취재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기업 성장에 따른 단계별 지원 필요

 정부나 정책 당국에 건의하고 싶은 사항이 있다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기업이라는 게 단계가 있습니다. 그에 맞게 단계별 지원이 되어야 하는데 제가 처음 스타트업 할 때 신용대출 5천만 원 갖고 시작을 했는데 계획을 세워보니 개발하고 생산하는데 30억 정도 자금이 필요했습니다. 
처음 1년 반 동안은 아무런 수익이 없었습니다. 그럼 처음 사무실 얻고 스타트업 시작할 때 필요한 지원 단계가 있고, 그 다음 연구 개발 끝나고 나면 제품을 만들기 위해 들어가는 소요 자금이 있을 거고, 생산을 하게 되면 발주를 내고 부품이 들어와 제조하는데 1개월 소요되고, 또 1개월 동안 물건을 팔고 회수하려면 4~5개월 자금이 묶이게 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정책 중에 기업 지원이라는 것이 창업할 때 창업 교육 받고 나면 몇 천만 원 지원해 주는 정도고, 신용보증기금 같은데서 1억 원 정도 보증을 서줍니다. 그러면 그 다음 번에는요?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과제 같은 것으로 1억 5천, 좀 더 큰 과제 같으면 5억정도 창업 성장으로 받아 개발비 충당하고 나면 생산은요? 생산 단계에서는 물론 아이템마다 다르겠지만 자금이 수십억이 또 투입되어야 합니다. 그러면 그에 맞는 지원책이 있어야 이것이 징검다리가 되어 단계를 넘어가고 넘어가고 할 텐데 매번 스타트업 1~2천만 원짜리 투자해 주고 엔젤에서 투자를 조금 해 준다고 해서 해결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각각의 성장 단계에 맞는 지원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많은 사람들이 수월하게 그 과정을 거쳐서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정 대표에게 
어떻게 하면 국내 로봇 산업이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을까라고 묻자 그는 "항상 아쉬운 게 R&D 지원이라는 것이 R&D를 위한 R&D 지원을 한다는 것입니다. 평가장에 가보면 기업은 전문 연구기관도 아니고 사업성이 있고 사업화가 목적인데 기업 R&D는 사업화가 안 되면 의미가 없습니다. 사업화가 안 된 R&D는 회사가 없어지면 그냥 증발해버리는 것입니다. 그런데 심사위원이라고 앉아 있는 분이 사업을 전혀 모릅니다. 세계 최초의 기술을 만드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이것이 진짜 기업에서 사업화할 수 있는 것이고, 실효성 있는 것인지 이런 관점이 중요한데 연구개발 측면에서만 바라봅니다. 구조적으로 국책과제에 대한 평가나 심사 기준 자체가 그렇게 되어 있어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나타냈다. 

현재 국내 서비스 로봇 기업중에 순수 로봇 매출로 500억 이상을 하고 있는 기업으로는 에브리봇이 유일하다. 또 이익율도 20%에 이를만큼 우수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 점차 레드오션으로 변화해 가는 로봇 청소기 시장에서 독창적인 기술과 다양한 마케팅으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에브리봇의 선전을 기원한다. 곧 국내 서비스 로봇 기업 매출 1천억을 기대해 본다.   

[에브리봇 회사 연혁]

2015. 01. 에브리봇 주식회사 설립 
         02. 기업부설연구소 설립
2016. 02. 에브리봇 RS500 출시
         05. RS500 유럽 Plus X Award 수상
2017. 02. 고객만족 브랜드 경영대상 수상
         07. 프리미엄 물걸레 로봇청소기 RS700 출시
         07. 코넥스(KONEX) 상장
         10. EIA Gold Prize Winner 수상 
         11. 2017 으뜸중기제품 수상
         11. GS홈쇼핑과 전략적 MOU 체결
         12. 매출 200억 원 돌파
2018. 03. 에브리봇 RS500N 출시
         03. RS700 유럽 Plus X Award 수상
         05. 이노비즈 인증
         05. 한국소비자만족지수 1위 선정
         07. 직무발명보상우수기업 인증

         10. 에브리봇 RS500STD 출시
         11. 굿디자인 어워드 장관상 수상
         12. 경기우수벤처기업 장관 표창 수상 
         12. 대한민국로봇대상 장관 표창 수상
2019. 03. 신제품 엣지(EDGE) 출시
         03. 엣지(EDGE),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수상
         08. 2년 연속 한국소비자만족지수 1위 수상
         09. 독일 IFA 2019 전시회 참가
         11. 흡입형 로봇청소기 3i 출시
         12. 중소기업 국가대표 공동 브랜드 ‘브랜드K’ 선정
         12. 경기도 일자리우수기업 인증
         12. 경기도 유망중소기업 인증
2020. 01. 3irobotix 기술제휴 MOU체결
         04. ISO 14001 환경경영시스템 인증
         04. ISO 9001 품질경영시스템 인증
         08. 흡입형 로봇청소기 3i POP 출시
         10. 3년 연속 한국소비자만족지수 1위 수상
2021. 05. 쓰리스핀 로봇물걸레청소기 출시
         07. 코스닥(KOSDAQ) 이전 상장
         09. 4년 연속 한국소비자만족지수 1위 수상
         10. 굿디자인 어워드 장관상 수상
         10. 기계로봇항공산업 발전 유공 산업포장 수상
         11. AI융합기술연구소 설립

 

조규남 전문기자 ceo@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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