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특집]로봇기업 신년 계획 ⑤두산로보틱스㈜

로봇신문사 2022. 2. 25. 09:58

로봇신문은 2022년 임인년 새해를 맞아 국내 주요 로봇기업들의 CEO를 만나 지난해 성과와 새해 계획 등을 들어보는 특집 코너 '신년계획'을 마련했습니다. 다섯번째 기업은 국내 대표적인 협동 로봇 전문 기업 두산로보틱스㈜입니다.

두산로보틱스㈜는 2015년 설립된 협동로봇 선도기업으로 다양한 제품 라인업과 최고 수준의 품질을 기반으로 협동로봇 글로벌 톱5에 오르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현재 연간 생산 능력은 1만여대 수준이며 자체 R&D 센터 운영을 통해 연구개발 역량을 확보했다. M, A, H 등 3개 시리즈에서 총 10종의 협동로봇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으며, 최고 수준의 충돌 민감도와 안전 기능으로 작업자를 안전하게 보호한다.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CES에서 로봇 드럼 공연, 사과따는 로봇, 카메라 로봇 등을 선보여 주목을 끌었다. 작년 12월말 국내 최초로 협동로봇 연간 판매량 1000대를 돌파했으며, 4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기업 성과와 경쟁력을 인정 받았다. 두산로보틱스는 제조업 및 서비스 협동로봇 분야에서 글로벌 선도주자로 자리하겠다는 목표 아래 향후 기업공개(IPO)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 2월 11일 경기도 분당 두산사옥에서 류정훈 대표를 만나 작년 성과와 새해 포부, 향후 협동 로봇 분야에서 글로벌 선도주자가 되겠다는 비전을 들어봤다.

   
▲두산로보틱스㈜  류정훈 대표가 지난 2월 11일 경기 분당 사옥에서 본지와 신년 인터뷰를 하고 있다.

Q. 지난해에도 코로나로 많은 기업들이 어려웠는데 작년 비즈니스 성과는 어땠는지요. 

지난해 두산로보틱스는 코로나로 인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뒀습니다. 매출은 2020년(202억원) 대비 83% 증가한 370억원을 기록했고, 판매량도 80%증가했습니다.

두산로보틱스가 지난해 협동로봇 1185대를 판매하면서 국내 최초로 협동로봇 연간 판매량 1000대를 넘어선 것도 큰 의미가 있습니다. 기존의 공장 머신 텐딩, 용접 분야에서 나아가 팔레타이징 분야를 비롯한 물류, 커피, 치킨 등 서비스 어플리케이션으로 사업 영역을 다양화했던 것이 유효한 전략이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Q. 유럽, 미국 등 해외 시장에 주력하고 있는데 작년 매출에서 내수와 수출을 구분해 보면 비율이 어느 정도 되나요?

수출이 약 70%, 내수가 30% 정도입니다.

Q. 상장은 언제쯤 계획하고 계시나요?  

현재는 연간 판매 5천대 또는 누적 판매 1만 대 달성 시점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2~3년 후가 될 것 같습니다.

   
▲두산 협동로봇과 로봇 팔을 이용한 모바일 로봇

Q. 협동 로봇 연간 판매량 1천대 돌파가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요?

첫 양산을 시작했던 2018년으로부터 약 4년 만에 달성한 기록입니다. 1000대라는 수치는 어떻게 보면 적게 보일 수 있지만 아직 협동로봇 시장이 진입기라는 점에서 사업적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단계라고 보고 있습니다. 또한 시장 자체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그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대규모 고객사 1~2곳이 아닌 전세계 여러 지역에서 발생한 매출이고, 매출이 발생한 영역도 다양했다는 점에서 유의미합니다.

결과적으로 두산이 그리 업력이 길지도 않은 후발 업체임에도 불구하고 1000대가 넘었다는 것은 시장에서 파트너들이 인정하고 존재감을 드러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판매 대수를 늘려가는 과정에서 규모의 경제가 적용될 수 있는 시작점이라는 의미도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Q. 국내 협동 로봇 시장 규모를 어떻게 보고 계신지요?

시장 분석 결과를 보면 작업자 만 명당 로봇 도입 수를 나타내는 ‘로봇밀도’에서 우리나라는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사람들이 로봇을 많이 써 보았기 때문에 친숙하기도 하지만, 빠른 일처리를 지향하는 한국 사람들의 특성상 상대적으로 속도가 빠른 산업용 로봇을 선호하는 고객들도 많이 있습니다. 결국 국내에서는 산업용 로봇이 협동 로봇과 경쟁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협동 로봇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린 것은 기술적 한계로 인한 것이 아니라 사람과 함께 일해야 하기 때문에 안전을 고려한 결과입니다. 아직까지 협동로봇만 놓고 봤을 때, 정확한 국내 시장 규모를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지난해 두산로보틱스는 국내에서 430대의 협동로봇을 판매했는데, 경쟁사들보다 100-200대 정도 더 많이 판매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자체 분석한 결과 현재는 연간 약 1000대에서 1500대 정도 될 것으로 보입니다.

Q. 지난 달 미국에서 열린 CES에서 로봇 드럼 공연, 사과 따는 로봇, 카메라 로봇 등 새로운 로봇을 선보여 주목받았습니다. 어떤 성과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협동 로봇을 처음 접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쿠카, ABB, 화낙, 야스카와 등의 산업용 로봇과 비교를 많이 합니다. 산업용 로봇을 기준으로 보면 협동 로봇은 제품 라인업의 확장 개념이지만, 사실 협동로봇은 외형만 비슷할 뿐 완전히 다른 가치를 지닌 제품입니다. 기본적으로 산업용 로봇은 인더케이지(In the cage), 인더팩토리(In the factory)라는 특징을 지닙니다. 정해진 위치에 설치해 독립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제품이라고 볼 수 있으며, 이에 반해 협동 로봇은 이동이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로봇이 케이지 밖으로 나와 사람과 함께 커피를 만들거나 치킨을 튀기는 등의 역할을 수행하는 순간 기계가 아닌 노동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CES 2022에서 선보인 사과 따는 로봇

이에, 저희는 협동로봇은 사람의 노동력이다라는 인식을 바꾸고 싶었고, 사람 옆에서 드럼을 함께 연주하거나, 사과를 수확함으로써 위험하지 않고 친숙하다는 이미지를 주고자 했습니다. 드럼 연주 로봇 이름을 ‘로봇이라는 개념을 기계가 아닌 노동력으로 바꾸는 시작점인 열쇠가 되겠다’는 의미인 ‘로키(Rokey)’라고 지은 것도 그런 의미에서입니다. 이번 CES 2022에서 로봇이 사람을 대체하기 보다는 사람이 하는 일을 도와준다는 개념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는데, 그런 부분에서 조금이라도 다가갈 수 있었던 것 같아 의미 있었습니다.

   
▲‘니나(NINA: New Inspiration New Angle)’라는 이름의 카메라 로봇

‘니나(NINA: New Inspiration New Angle)’라는 이름의 카메라 로봇은 360도 피사체 추적 촬영 등 전문가 수준의 기술을 로봇 공학이나 촬영 관련 경험이 없더라도 누구나 구현할 수 있게 했습니다. 이 역시 사람의 노동력을 도와주는 로봇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고, CES혁신상을 받는 성과로 이어졌습니다.

Q. 두산로보틱스 협동 로봇의 장점은 무엇입니까?

기술력, 커머셜라이즈(Commercialize)라는 2가지 역량이 가장 큰 차별화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기술력 측면에서는 안전성과 성능을 들 수 있습니다. 두산로보틱스 협동 로봇은 최고의 안전등급인 PL e, Cat 4를 획득할 정도로 우수한 안전성을 확보했습니다. 여기에는 두산그룹의 철학도 반영되어 있습니다.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즐거운 삶 (Delightful life)을 제공해야 한다는 그룹의 가치를 담아 사람과 함께 일하는 로봇이라면 가장 안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압도적인 성능입니다. 두산 협동 로봇은 6개의 모든 관절 축에 토크센서를 내장하고 있어 업계 최고 수준의 힘 감지력과 충돌 민감도를 자랑합니다. 현장에서 고객 목소리를 들어보면 두산 협동 로봇 제품을 사용하는 가장 큰 이유가 내구성이 좋고 어려운 작업을 잘하며, 튼튼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장점으로 제품에 대한 신뢰가 생기면서 고객에게 스며들 수 있었습니다. 일례로 글로벌 탑티어 고객사들은 협동 로봇 및 산업용 로봇을 포함하여 엄격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도입하게 되는데, 현재는 이러한 과정을 거쳐 본격적으로 두산 협동 로봇을 사용하는 경우가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Q. 작년 370억 매출 실적을 거두었으면 적자는 벗어났는지요.

2020년에는 매출 202억, 영업손실 140억 정도였으나 지난해 매출은 두 배 가까이 증가했고 영업 손실은 전년 대비 절반 수준인 70억 정도로 감소했습니다. 올해는 손익분기 달성이 목표이고, 내년부터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Q. 현재 두산로보틱스의 인력 현황 및 R&D 인력은 어느 정도인가요?

170여명이 근무하고 있고 R&D 인력은 70명 가까이 됩니다. 현재도 지속적으로 관련 인력을 늘리고 있는데, 그 중 플랫폼 작업을 위한 소프트웨어 분야 사람들을 높은 비중으로 채용하고 있습니다.

저는 앞으로 로봇도 점점 사용자가 많아지면 스마트폰처럼 될 것이라고 봅니다.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에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쉽게 적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만들어 발표할 예정입니다.

   
▲두산 분당 사옥 전경. 두산로보틱스 본사도 여기에 입주해 있다.

Q. 올해 주요 사업 계획(매출 목표)과 영업 전략, 협동 로봇 관련 신제품 출시 계획이 있다면 설명 부탁 드립니다. 

올해 매출 목표는 약 700억 수준이며, 작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성장한다면 손익분기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서비스 로봇으로 영역을 확장하면서 회사 비즈니스 모토를 고객 가까이 있어야 한다는 의미인 C2C(Close to Customer)로 잡았습니다.

두산로보틱스의 메인 시장인 서유럽, 미국에 현지 파트너들이 있지만, 올해 미국과 유럽에 해외법인이나 지사를 설립하기 위해 검토에 착수했습니다. 현재 시점에서 상반기 중 미국에 먼저 기반을 만들고, 하반기에 유럽 진출을 추진하려고 합니다.

Q.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은 진출 계획이 없으신지요?

중국은 시장이 워낙 크다 보니 수요가 있기는 하지만, 한동안 현지 파트너를 통해 판매할 계획입니다. 현재 시장 우선순위를 놓고 보면 서유럽이나 미국 시장을 우선으로 고려하고 있습니다.

   
▲분당 두산 사옥 1층에는 로봇카페 라운지X가 영업을 하고 있다.

Q. 올해 새로운 로봇을 출시할 계획도 있으신가요?

추가적으로 라인업을 더 확대하기 보다는 고객에게 더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고객에게 자사 로봇을 공급했을 때, 엔드 유저가 활용하려는 분야가 제 각각이기 때문에 시스템 인테그레이터도 있어야 되고, 커스터마이징을 해야 합니다. 이로 인해 바로 사용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지만, 저희가 모든 고객의 제품을 커스터마이징 하기에도 제한이 있습니다. 그래서 어플리케이션을 유형화해 제공할 수 있는 솔루션을 많이 연구하고 있고 올해는 그쪽으로 포커스를 맞추려고 합니다. 고객이 현재 있는 제품을 좀 더 쉽게 사용할 수 있게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집중적으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두산 협동로봇을 이용한 카페 로봇

Q. 로봇 사업에 투자하고 난 후 현재까지의 성과에 대해 평가해 주신다면...

두산이라는 인지도 높은 브랜드와 그룹차원에서의 다양한 경험이 있다고 하더라도, 사실 로봇은 완전 새로운 분야였기 때문에 시행착오도 있었고 개발에 어려움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대기업에서 직접 인큐베이팅한 신성장 사업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습니다.

2015년부터 시작해 회사에 투입된 누적 투자 금액이 약 900억 정도인데, 지난해 말 평가받은 기업 가치는 4400억입니다.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라선 두산로보틱스는 앞으로 더 크게 가치를 높여 나갈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그룹 차원에서 시간을 갖고 진행했던 부분들이 서서히 결실을 맺어간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Q. 최근 삼성전자의 로봇사업 진출로 국내 로봇업계가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삼성의 로봇사업 진출에 대한 평가와 향후 로봇산업에 미칠 영향이나 전망에 대해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

삼성이 로봇사업에 진출했지만 ABB, 쿠카 등 산업용 로봇 카테고리와는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삼성은 가정용 로봇 부문부터 사업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가정용도 결국 청소, 설거지 등 노동력이 들어가는 부분을 보완해 주는 것이기 때문에 협동 로봇과 궤를 함께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향후 어느 지점에서 저희와 만날 수도 있겠지만 경쟁관계라기 보다는 시장을 같이 키워나갈 수 있는 강력한 업체가 로봇산업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환영합니다. 로봇 시장은 점점 크고 있지 제로섬 시장이 아닙니다. 작년 BCG(보스톤컨설팅그룹)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로봇 시장이 매년 30% 가까이 성장한다고 예측하고 있어 저희도 사업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Q. 올해 국내외 협동 로봇 시장을 전망해 주신다면…

작년과 비교해서 노동력 부족이라는 이슈는 올해도 나아진 게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요는 점점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와 비례해 사람이 지닌 노동력의 가치는 점점 높아질 것 같습니다. 3D 업종을 과거에는 사람이 해왔지만, 최근에는 단순 반복적이거나 위험한 작업들은 로봇이 지원하는 경우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협동로봇 시장의 성장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협동로봇이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제조 분야의 기존 산업용 로봇과 일정 부분 경쟁해야 합니다. 이에 두산로보틱스는 치킨, 커피 같은 서비스 분야를 더 많이 시도하려고 합니다.

또한 한국은 외국보다 인구가 밀집돼 있고, 130년 가까이 된 두산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도 있다는 점도 저희가 사업하기에는 좋은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신문기사를 보니 앞으로 로봇 관련 규제를 좀 더 풀겠다고는 하지만 이러한 얘기가 나온지가 상당히 오래되고, 진전이 없다는 것은 고객사 입장에서 불편함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서유럽이나 미국은 ROI(투자수익률)를 많이 생각하는데 최저 임금이 한국보다 높아 로봇 도입을 서두를 수 밖에 없는 구조이지만 한국은 아직 그런 나라들보다 낮다 보니 로봇 도입이 상대적으로 더딜 것 같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수원공장 생산라인 모습

Q. 협동 로봇 기업으로서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입니까? 

어떻게 보면 협동 로봇 자체는 완제품이지만 실질적으로 최종 고객이 사용할 수 있게 서비스 하는 SI업체를 거쳐야 합니다. SI업체 입장에서 보면 협동 로봇은 하나의 부품이며, SI업체가 협동 로봇을 구매한 고객들에게 가장 적합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고객과의 교두보 역할을 수행합니다.

따라서 최종 고객에게 좀 더 밀접하게 다가가려면 SI와의 협업이 필수적입니다. 각 분야의 다양한 전문 SI들과 협업을 통해 최종 고객들의 페인포인트(Pain points)들을 좀 더 빠르고 과감하게 해결해 줄 수 있는 노력이 생태계 전반으로 필요하다고 생각되고 있습니다. 

Q. 회사의 비전이나 목표가 있다면. 

두산로보틱스는 협동 로봇을 통해 사람들에게 노동력을 제공함으로써 인간의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것을 회사의 비즈니스 가치로 삼고 있습니다. 저희가 자체적으로 추산한 협동 로봇 시장 규모는 제조 분야를 제외하고, 서비스 분야만 하더라도 2030년이면 약 200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저희는 우선 이 서비스 분야에서 시장을 리딩하는 기업이 되고 싶습니다. 향후에는 영역을 더욱 확장해 의료, 물류, 스마트팜 등의 유관기술 및 모빌리티에 적용해 보다 많은 고객들에게 노동력을 제공하는 No.1 리딩 컴퍼니가 될 것입니다.

Q. 국내 로봇산업 발전을 위한 제언이나 정책 당국에 하고 싶은 건의사항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

AMR(자율이동로봇) 업체 모바일인더스트리얼로보틱스(MiR·미르), 세계적인 협동로봇 기업 유니버셜로봇, 그리퍼 업체 온로봇 등이 덴마크 오덴세라고 하는 작은 지역에서 시작됐습니다. 어떻게 이러한 작은 지역에서 글로벌 기업들이 탄생할 수 있었는지 생각해 보면 마인드가 더 오픈되어 있고, 고객 관점에서 생각하고 국가 차원에서 지원을 많이 해 주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자동차 산업, 모빌리티 산업 등에서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고, 자동차부터 전자까지 자동화 기계 사업 관련한 글로벌 탑티어 회사들이 많습니다. 또한 전반적인 산업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협동 로봇과 같은 미래 산업 육성에는 집중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로봇에 대한 정의를 너무 단편적으로 생각했던 것도 그 원인 중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앞서 얘기 드린 것처럼 우리나라에 산업 인프라가 잘 갖춰진 부분들이 많기 때문에 그것들을 엮어 신사업인 로봇 산업에 집중적으로 지원을 많이 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는 이러한 지원만 뒷받침된다면 한국의 로봇산업이 전세계적으로 우월한 역량을 펼칠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Q. 어떤 면에서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한국의 경우 제조 방면에서 인프라가 매우 훌륭하고 경험도 풍부합니다. 디지털화가 가속화되면서 소프트웨어 역량도 점차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게임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수준이 상당히 높습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솔루션, 고객 편의성 등이 가미되는 부분은 우리나라에서 충분히 강점이 있는 분야이기 때문에 로봇에 적용된다면 큰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두산 협동로봇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는 류정훈 대표

Q. 대표님께서는 경영학을 전공하셨고 MBA를 하셨는데 로보틱스 분야에 와보시니 어떤가요. 

성장하는 섹터에서 일하고 있다는 게 즐겁고 재미있습니다. 엔지니어 백그라운드가 있어야 개발을 잘하는 것이라기 보다 비즈니스 차원의 융합을 잘 해야 한다고 봅니다. CEO라도 자기가 잘 아는 부분도 있지만 모르는 부분도 있는데 그것은 훌륭한 CTO가 파트너로 있어 해결할 수 있습니다.

매일 아침 제일 먼저 하는 일이 CTO와 아무 주제없이 티타임을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오히려 더 창의적인 생각들도 많이 나오고, 모르기 때문에 더 새롭고 객관적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것은 제가 공학도가 아니어서 가질 수 있는 장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조규남 전문기자 ceo@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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