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특집]로봇기업 신년 계획 ① ㈜유진로봇

로봇신문사 2021. 1. 25. 09:42

로봇신문은 2021년 신축년 새해를 맞아 국내 주요 로봇기업들의 CEO를 만나 지난해 성과와 새해 계획 등을 들어보는 특집 코너 '신년계획'을 마련했습니다. 첫번째 기업은 국내 대표적인 로봇 기업 ㈜유진로봇 신경철 대표입니다.

유진로봇은 설립된지 33년 된 국내 대표적인 로봇 기업이다. 청소로봇과 로봇제조장비 사업에 자율주행 솔루션 사업을 추가하면서 다양한 로봇 솔루션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작년 말부터 3D 라이다 센서 출시를 비롯해, 올해 들어 본격적으로 신제품들이 출시될 예정이다. 새로운 변화를 꿈꾸는 유진로봇의 신경철 대표이사에게 새해 설계를 들어 보았다.


   
 

Q. 지난해 코로나로 많은 기업들이 어려웠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유진로봇의 지난해 성과는 어땠는지요?

 

지난해 우리 유진로봇은 사업적으로 큰 변신을 시도한 해였습니다. 기존의 청소로봇과 로봇제조장비 사업에 자율주행 솔루션 사업을 확대하였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직접 대면하는 활동이 어려워진 만큼 전시회 출품이나 영업활동 등에 지장이 있던 것은 사실입니다. 반면 비록 시장은 위축되었지만, 코로나의 장기화로 접촉을 최소화하는 ‘언택트(Untact) 문화’의 확산은 로봇산업의 기회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자율주행이나 서비스 로봇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유진로봇은 그동안 축적된 노하우 및 신규 기술개발을 바탕으로 자율주행에 필요한 토털 솔루션(AMS: Autonomous Mobility Solution)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이러한 AMS 기술을 기반으로 국내 점유 80%의 병원배선카 기업 명세CMK와 자율주행 배선카를 공동개발하고 있고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과 협약을 통해 적극적으로 로봇 솔루션 사업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 3D 라이다 센서

우선 2D 및 3D 라이다(LiDAR) 센서를 자체 개발해 국산화에 성공했습니다. 3D 라이다 센서는 주변을 분석해 로봇의 위치 인식 및 장애물 감지, 사물 식별 등에 활용되며, 서비스 로봇, 무인운반차(AGV), 무인 지게차 등 여러 산업 분야의 실내용 자율주행기술에 적용됩니다. 유진로봇의 3D 라이다 센서는 한국공학한림원 선정 ‘2020년 산업기술 성과 16선’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또한 자율주행 물류로봇 고카트(GoCart)는 국내 최초로 모바일로봇 안전인증인 ‘ISO 13482’ 인증을 획득했습니다. 이는 유럽 등 수출에 필요한 CE인증의 첫 걸음으로, 안전인증을 갖춘 자율주행 모바일로봇의 국내 자체 생산으로 수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예정입니다. 청소로봇의 경우도 10년 연속 세계일류상품에 선정되었습니다. 철저한 품질검증과 유진로봇의 자체 기술력이 결합된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 자율주행 ‘AMS-데모키트-100’

Q. 올해 주요 사업 계획이나 신제품 발표 계획이 있다면 설명 부탁 드립니다.

자율주행 솔루션 전문기업으로써 다양한 사업을 확대해갈 예정입니다. 앞서 언급한 명세CMK와의 자율주행 배선카의 경우 필드테스트 및 KIMES 전시 및 쇼케이스를 진행할 예정이며, 현재 연구개발 협력 중인 글로벌 기업들과의 프로젝트들이 양산화로 이어질 예정입니다. 또한 자율주행 솔루션을 필요로 하는 기업을 위한 핵심 부품으로써 LiDAR 기반의 SLAM 을 위한 AMS-SLAM-1000과 네비게이션을 위한 AMS-NAVIGATION-3000을 출시 할 예정입니다. 라이다 센서는 3D 라이다 센서에 이어 2D 라이다 센서를 출시하며 모델과 라인업을 확장할 예정입니다.

 

당사의 네비게이션 기술을 검증할 수 있는 거북이 로봇 기반의 AMS-데모 키트도 올해에 출시되었습니다. 고카트180(180kg 적재)’과 ‘고카트250(250kg 적재)’은 3월부터 양산을 시작하고 이후에 국내외 협력사에 공급될 예정입니다.

 

청소로봇의 경우 유진로봇의 자체 품질검증시스템과 기술력을 내세워 국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다양한 모델 라인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Q. All Digital로 열렸지만 새해 벽두부터 CES2021 전시회로 로봇업계도 분주합니다. 인공지능과 로봇이 코로나 사태로 가정으로 더 많이 들어오면서 로봇시대도 앞당겨 진 것 같습니다. 올해 CES에서의 로봇 트렌드를 평가해주신다면 어떻다고 보시나요?

포스트 코로나 시대로 인해 달라진 일상에 적응하기 위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의 서비스 로봇이 등장했습니다. 비대면 시대로 ‘집’이라는 공간의 가치가 증가하면서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서비스 로봇이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AI 챗봇, 가상인간, AI 가전 등 서비스 로봇이 청소로봇처럼 일상생활에 스며들고 소통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을 이기기 위한 디지털 솔루션으로써 로봇과 드론의 발전도 눈여겨볼 수 있습니다. 소매, 물류, 의료업계에서의 방역활동, 물자의 안전한 운송과 배달, 소매업계에서의 재고관리, 그 밖의 밀접 접촉이 필요한 활동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로봇과 드론이 활약 중이며, 다양한 공간의 소독이 가능한 UV 살균 로봇 등도 등장했습니다. 향후에도 인간을 대신하는 비접촉 활동을 위한 로봇과 드론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국내외 대기업들의 로봇분야 진출이 점점 가속화 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자동차 산업과 같이 로봇산업이 재편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봅니다.

 

 
 
▲ 인천 송도에 위치한 유진로봇 본사 전경

Q. 유진로봇이 서비스 로봇 기업에서 로봇 기술의 엔지니어링 기업으로 최근 몇 년간 변모를 시도해 왔는데 어느 정도 성과가 나타났다고 평가하시는지요?

 

지난 3년간 로봇 완제품을 개발하던 기술력을 바탕으로 자율주행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체질개선 및 연구개발에 집중해 왔습니다. 작년 말부터 3D 라이다 센서 출시를 비롯해, 올해 들어 본격적으로 신제품들이 출시될 예정입니다. 로봇기술의 복잡성이나 로봇 사업모델의 다양성으로 인해 연구개발에 다소 기간이 소요되었지만, 이제 본격적으로 수출을 위한 기술 및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국내에서는 모바일 로봇 최초로 ISO 13482 인증을 받은 것도 그 일환입니다. 3D 라이다 센서의 경우에도 특허 받은 고유 기술이 적용되어 1개 채널로 270도 수평 스캔과 90도 수직 스캔 구현이 가능해 차별화를 두었습니다. 국내에서 100% 생산하여 품질과 가격 경쟁력 또한 두루 갖추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러한 우수성을 인정받아 한국공학한림원 선정 ‘2020년 산업기술 성과 16선’에 선정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저비용 효율성을 두루 갖춰갈 예정입니다. 아직은 사용 실적이 많지 않지만 곧 자율주행을 필요로 하는 기업과 학교, 연구소 등에서 좋은 평가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아이클레보

Q. 유진로봇 로봇청소기 아이클레보가 작년 말 ‘세계일류상품’으로 10년 연속 선정 되었습니다. 쉽지 않은 일인데 그 비결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품질과 기술력에 타협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유진로봇은 제품 하나를 출하판정 하는데 최소 51가지, 3000여 시간의 품질검증 테스트를 거치고 있습니다. 33년간 로봇을 연구하고 개발하며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한 기술력도 중요하지만, 개발된 제품의 품질을 지키고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검증하는 노력이 10년간 세계일류상품을 지킬 수 있었던 밑 걸음이 된 것 같습니다.

Q. 올해 서비스 로봇 시장을 전망해 주신다면…

 

비대면의 중요성으로 인해 로봇산업에 대한 주목도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지난 2020년 9월 6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trategy Analytics)에 따르면 전 세계 서비스 로봇 시장은 지난해 310억달러(약27조원)에서 오는 2024년 1220억달러(약145조원)로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연평균 29% 이상 성장하고 있는 것을 의미합니다. 코로나19와 같이 대규모 전염병 사태에서 병원체에 노출될 수 있는 확률을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의료계에서도 로봇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방역봇’이나 생활밀착형 로봇 등 비대면 시대의 해결책으로 서비스 로봇이 다양하게 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로봇뿐만 아니라 관련된 AI기술, 자율주행 기술 등 사람간의 접촉을 제어하고 정확도를 높이는 등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으로 다양한 기술이 개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Q. 국내 로봇산업 발전을 위한 제언이나 정책 당국에 하고 싶은 건의사항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

 

국내 로봇 기업도 국내 시장만 볼 것이 아니라 전 세계의 기업들과 경쟁하고 있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해외의 성공한 유수 기업의 로봇들이 국내에도 많이 도입되어 있고 그들의 국내시장 점유율도 높은 편입니다. 따라서 해외 기업들과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방안으로 로봇핵심기술과 다양한 응용기술의 개발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국내의 어느 한 기업이 모든 기술을 다 개발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로봇산업의 밸류체인에 따른 협력과 기술 전문화로 개발 시간을 단축하고 다양한 공급망을 확보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개발된 기술을 국내 시장에서 검증한 후 해외에 진출할 수 있도록 세심한 지원 정책이 마련되었으면 합니다.

조규남  ceo@irobo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