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신문은 2021년 신축년 새해를 맞아 국내 주요 로봇기업들의 CEO를 만나 지난해 성과와 새해 계획 등을 들어보는 특집 코너 '신년계획'을 마련했습니다. 두번째 기업은 국내 대표적인 산업용로봇 기업 현대로보틱스㈜입니다.
현대로보틱스는 국내 최고의 산업용 로봇 기업이다. 산업용 로봇, LCD용 로봇 뿐만 아니라 물류 자동화 등 스마트 팩토리 사업까지 토탈 솔루션을 지향하고 있다. 작년에는 KT에서 전략적 투자를 받으면서 서비스 로봇 시장까지 진출하면서 종합 로봇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토탈 로봇 솔루션 기업을 꿈꾸는 현대로보틱스 서유성 대표에게 새해 설계를 들어 보았다.
Q. 지난 해 코로나로 많은 기업들이 어려웠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대로보틱스의 지난해 성과는 어땠는지요?
지난해, 코로나에 따른 글로벌 로봇 시장의 어려움 속에서 현대로보틱스 역시 힘든 시기를 겪었습니다. 관련산업의 투자 정체와 함께 당사의 수주, 매출도 예년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하지만 현대로보틱스는 이 시기를 사업 방향과 기술 개발을 검토하는 시간으로 삼았습니다. 그리고 이에 따른 다양한 행보를 보였습니다. 이를 신규 시장 진출, 신제품 개발, 사업 확장을 위한 파트너쉽 체결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먼저 신규 시장으로는 배터리 제조공정 및 용접시스템 자동화 공사에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3월 설립한 자회사, 현대L&S를 통해 물류솔루션 사업에 진출했습니다. 작년 11월에는 로봇물류시스템 데모센터를 개소하여 로봇을 연계한 첨단 물류시스템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유럽연락사무소를 개소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영업강화를 위해 신규 대리점을 확대했습니다. 현재 유럽연락사무소의 경우 올해 신규 법인 추진을 위해 준비중에 있습니다.
신제품 개발로는 라인업 확대에 큰 힘을 쏟았습니다. 먼저 소형로봇(HH7, HH4)을 추가 확장하여 총 4종의 HH 시리즈를 완성하였습니다. 협동로봇은 5kg, 12kg, 15kg 라인업을 선보였습니다. 이외에 Hi6 제어기 및 협동로봇 제어기를 개발하였고 현재 주력제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중공형로봇과 차세대감속기에 대한 개발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사업 확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쉽 체결에 많은 힘을 쏟았습니다. KT의 전략적 투자를 통해 협력사업을 지속 추진하고 있으며, B2C 시장 진출을 위해 KFC 치킨제조 로봇 연구개발 협력, 아산병원 스마트병원솔루션 공동 개발 및 사업화 협력, 건설 및 기자재 로봇 개발을 위한 현대건설, 삼성엔지니어링과의 협력 등 다양한 노력을 했습니다.
현대로보틱스는 코로나 팬데믹을 위기가 아닌 기회로 삼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하루하루 다르게 변화하는 미래 시장의 주도권을 갖기 위해 노력해왔고 올해는 결과로 증명하려 합니다.
Q. 올해 주요 사업 계획이나 신제품 발표 계획이 있다면 설명 부탁 드립니다. 상반기에 모바일 서비스 로봇 5종도 출시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대로보틱스는 올해 다양한 제품 개발 및 신시장 진출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제품 라인업 추가 확대에 대한 계획은 소형 핸들링 로봇인 HH1, HH4E, HH7E를 완성하여 다양한 설비에 최적 호환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고 있습니다. 협동로봇도 고가반모델과 더불어 조선용접에 적용될 수 있도록 개발할 예정입니다. 덧붙여 전자산업용 소형제어기를 개발하여 다양한 산업군에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신사업으로는 지능형 로봇 개발입니다. 비전기술과 모빌리티 기술을 로봇에 접목하여 다양한 솔루션에 적용,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시킬 예정입니다. 예로, 조선/건설분야에 비전 기술을 활용한 로봇용접 솔루션을 개발하려 합니다.
마지막으로 언급해주신 모바일 서비스 로봇 고도화의 경우 올해 상반기까지 기존 호텔 어메니티 서비스, F&B 서비스에 더해 무거운 짐을 운반해주는 러기지 로봇, 무인 점포에 적합한 안내 및 감시 로봇, 공공 장소에서 비대면으로 방역이 가능한 방역 로봇, 전문 청소장비를 대체하는 청소 로봇 등을 출시할 예정입니다. 단순 라인업 확대가 아닌 매니퓰레이터 개발과 진단 및 제어 고도화로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Q. 작년은 현대로보틱스가 산업용 로봇 기업에서 모바일 및 서비스 로봇을 아우르는 토탈 로봇기업으로 변신한 첫 해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어떻게 평가하시는지요?
언급해주신 것처럼 작년은 현대로보틱스가 산업용 로봇 제조사가 아닌 로봇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서 거듭나는 데 디딤돌을 다지는 해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기존 산업군인 산업용 및 클린용 로봇 판매와 더불어 스마트 제조ㆍ스마트 물류 등 다양한 영역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내었습니다.
먼저, 전기차 배터리 제조 및 조선ㆍ건설분야에 자동화 사업역량을 내재화 하였으며, 스마트병원ㆍ식품공정 등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사업의 다변화를 꾀했습니다.
현대L&S 설립을 통해 코로나 팬데믹 속 급부상한 이커머스 시장에 다양한 물류솔루션을 제안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쳤습니다. 다품종을 대할 수 있도록 로봇 라인업 확대, 비전&모빌리티 기술 강화가 그 사례입니다.
물론 독립 법인으로 분할한 첫해가 밝은 결과만을 가진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현대중공업그룹의 미래 성장을 위해 힘차게 달려갈 준비를 갖추었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가 종식된 후에 다가올 산업의 변화를 놓치지 않고 가장 먼저 도약할 기업이 현대로보틱스가 될거라는 점은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Q. 작년 KT로부터 500억원을 투자받으면서 여러가지 협력관계를 가져가고 있습니다. 투자를 받은 이유와 향후 두 회사의 협력 관계가 궁금합니다.
KT와의 전략적 파트너쉽 체결은 양사가 가진 미래 산업에 대한 전략과 비젼이 일맥상통한 결과입니다.
디지털 혁신의 선두주자로서 KT는 산업 전반에 스마트솔루션을 제안할 수 있는 하드웨어를 필요로 했고, 현대로보틱스는 로봇 기반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가 필요했습니다. 현대로보틱스는 30년간 산업용 로봇을 만들어온 국내 1위 기업으로서 2년 전 KT로부터 모바일 서비스 로봇 제작 의뢰를 받았습니다. 그 결과, 이전 모델 대비 우수한 성능의 결과물로 증명해냈고 이후 사업협력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현대로보틱스는 KT와 먼저 서비스로봇 개발 및 사업화에 노력할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투자 재원을 활용한 적극적인 기술개발과 역량 보강을 통해 시장 선점 및 확대에 주력하고자 합니다.
다음으로 다양한 진단 서비스를 개발하고자 합니다. 로봇을 관리 유지보수하는 현대로보틱스의 HRMS(Hyundai Robot Management System:현대로봇관리시스템)에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 또는 증강현실을 더해 진단 기능 고도화를 노리고자 합니다.
이외에도 현대로보틱스는 KT의 미래 산업 전략에 맞춰 다양한 제품 개발과 기능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중국 하궁즈능(HGZN, 哈工智能)과의 합작사인 하궁셴다이(HGXD, 哈工现代)가 작년 본격적으로 산업용 로봇 생산을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중국에서의 계획이나 작년 중국 시장에서의 실적도 궁금합니다.
작년 중국 시장은 코로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아 1월부터 8월까지 영업활동을 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9월 이후 영업활동이 시작되면서 조금씩 회복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2021년은 자동차와 전자분야를 집중적으로 공략할 예정입니다. 중국시장은 2020년 하반기부터 중국정부 정책자금 투입으로 일반제조업 분야가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30% 가깝게 고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에 아크용접용 로봇과 소형로봇을 중국시장의 핵심 제품화 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중국 현지형 모델을 하반기 출시하여 현지화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Q. 올해 국내 산업용 로봇 시장을 전망해 주신다면.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 비대면 사회로의 전환은 산업 곳곳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산업용 로봇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후지경제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로봇 시장은 최근 5년간 자동차ㆍ디스플레이 시장 침체로 4% 감소하였으나, 향후 5년간 반도체ㆍ협동로봇 시장 확대로 21% 고성장을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는 산업과 기술의 변화로 분석할 수 있습니다. 먼저 로봇 적용 산업의 변화를 예상 할 수 있습니다. 임금 상승, 근로시간 단축, 산업안전 및 환경에 대한 관심 증대는 모든 기업에서 로봇을 활용한 스마트팩토리로의 전환 필요성이 빠르게 증대할 것입니다.
한편으로 기존 소품종 대량생산 체제의 생산구조에서 개별 취향을 반영한 다품종 소량생산 구조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로봇 활용도는 급격히 올라 갈 것입니다. 이는 자동차ㆍ디스플레이 제작 등 대기업 위주로 활용되던 로봇이 일반 기계 산업 및 소비재 등 B2C 산업으로 침투가 가속화 된다고도 여길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로봇 기술 고도화입니다. 고속ㆍ정밀 제어 기술이 장점으로 여겨지던 로봇이 AIㆍ비젼ㆍ모빌리티 등 자동화 솔루션에 대한 발전과 수요가 급증할 것입니다. 이에 따라, 로봇 기업은 단순 로봇 판매가 아닌 솔루션 회사로 전환에 큰 노력을 할 것입니다.
현대로보틱스는 이러한 흐름에 맞춰 지능형 로봇 개발과 다양한 솔루션 역량을 갖춰 다양한 시장 진입을 이루려 합니다.
Q. 국내 로봇산업 발전을 위한 제언이나 정책 당국에 하고 싶은 건의 사항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
첫번째로는 인력 육성입니다. 로봇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부품기업-로봇기업- SI기업이 유기적으로 협력해야하고, R&D등에 오랜시간이 걸립니다. 때문에 로봇산업 발전을 위해 대학부터 기업에 이르기 까지 양질의 인력 육성을 위한 제도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기업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체험형 인턴제도 운영시 기업에 관련 비용을 지원해주는 것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두번째로는 제도와 지원의 연속성입니다. 부품 국산화의 경우 장기간에 소요 되는데 정부의 지원과 정책이 유행처럼 단기간이 아닌, 장기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뒷받침 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편으로 제품의 안전인증이나 작업장 인증에 대한 신속한 기준 정립과 절차, 제도 간소화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해외진출 지원입니다. 국내에는 산업용 로봇부터 서비스 로봇까지 많은 로봇기업이 있습니다. 이들 기업이 해외 진출을 위해서 KOTRA와 협력, 전시회 참여 지원 등 정부의 지원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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