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코가플렉스(주)

로봇신문사 2021. 1. 15. 11:54

국내 로봇업계에 스타트업들의 활약이 돋보이고 있다. 새해 첫 소개하는 코가플렉스도 그런 기업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학교에서 후배들을 가르치던 교수에서 어느 날 갑자기 기업 대표로 변신하는 것이 젊지 않은 나이에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텐데, 그 어려운 길을 제자들과 함께 걸어 가고 있다.

새해 5일 한양대 서울캠퍼스 한양종합기술연구원(HIT)에 위치한 코가플렉스(Cogaplex)를 찾았다. 코가플렉스는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로 재직하던 서일홍 교수가 제자인 고동욱, 이진한 대표와 함께 설립한 회사로 지난 2017년 8월 만들어 졌다. 자율주행과 스마트 팩토리 관련 솔루션을 로봇기업에 공급하고 있는 솔루션 공급업체로서 모빌리티 토탈 솔루션 업계의 글로벌 탑티어(Top Tier)로 도약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가지고 있다.

기업 대표로 변신한 후 너무 행복하고 재미있다는 서일홍 대표를 비롯한 고동욱, 이진한 대표를 만나 코가플렉스에 대한 창업,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도전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코가플렉스를 이끌어 가고 있는 핵심 인사들. 사진 좌로부터 이진한 대표, 김용년 연구소장, 서일홍 대표, 고동욱 대표

 

코가플렉스 정신...“착한 AI로 로봇을 똑똑하게!, 똑똑한 로봇으로 세상을 자유롭게!”

 

인터뷰를 위해 자리를 잡자 코가플렉스 정신에 대한 서일홍 대표의 야이기가 시작되었다. “착한 AI로 로봇을 똑똑하게, 똑똑한 로봇으로 세상을 자유롭게” 코가플렉스 정신이다. 여기에서 착한 AI란 Good의 뜻을 가지고 있다. Good AI란 기술이 좋아야 되고, 가격이 저렴해야 한다.

 

   
 

코가플렉스(COGAPLEX)라는 뜻은 인지라는 의미의 Cognition과 AI(인공지능)이라는 열쇠를 가지고 복잡한 세상(Complex World)을 열겠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런 의미로 회사 로고에서 인공지능의 A에 i가 가로로 누워 배치돼 열쇠모양을 하고 있다.

 

코가플렉스는 현재 크게 자율주행사업과 스마트 팩토리 사업을 펼치고 있다.

 

자율주행 사업과 관련된 코나 비즈니스는 고동욱 대표가 맡아 하고 있는데 크게 3개의 사업 모델을 갖고 있다. CoNA as a Measurement(CaaM)으로 자율주행 솔루션을 가지고 있는 로봇 기업에게 위치 추정을 잘 할 수 있는 로봇 눈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사업, CoNA as a Control(CaaC)로 로봇 전체 제어까지를 모두 맡아서 하는 사업, CoNA as a Solution(CaaS)은 관제부터 다양한 로봇의 디자인, 컨설팅까지 전체 솔루션을 제공해 주는 사업모델이다.

   
▲사진 위쪽이 코나 로보아이, 사진 아래가 코나 로보 브레인 제품

이러한 사업 모델들을 위해 코나(CoNA)라는 브랜드의 코나 로보아이(CoNA-RoBoEye)와 코나 로보브레인(CoNA-RoBo-Brain)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코나 로보아이(CoNA-RoBoEye)와 코나 로보브레인(CoNA-RoBo-Brain)은 사용자 도움 없이 공간을 이해하고 어느 곳이든 이동하도록 도와주는 ‘로봇 눈’과 ‘로봇 두뇌’ 역할을 하는 제품이다. 자율주행솔루션에 주로 사용되며 똑똑한 눈으로 공간 이해, 지능적인 최적 이동 제어가 가능하다. 코나 로보아이(CoNA-RoBoEye)는 가정로봇, 안내로봇, 서빙로봇 같은 실내 서비스 로봇에서 주로 사용이 가능하며 GPS나, 인공표식, 자석 등이 필요 없으며 고객 맞춤형 디자인이 가능하다. 코나 로보브레인(CoNA-RoBo-Brain)은 완벽한 인지 네비게이션 솔루션으로 로봇을 최적으로 제어할 수 있으며, 임베디드 시스템으로 되어 있고 스톱 앤 고(Stop & Go) 기능과 장애물 회피가 가능하다. 라스트 밀리미터 비주얼 가이디드 독킹이 가능하며 ROS 인터페이스를 지원한다. 산업용 모바일 로봇 중 물류 운송 로봇에 주로 적합하다.

 

   
▲로보아이 코픽 3D 비전

스마트 팩토리와 관련된 코픽(CoPick) 비즈니스는 이진한 대표가 맡아서 진행하고 있다. 코픽(CoPick)은 로봇이 다양한 물체를 자유롭게 파지 및 조작하기 위한 “로봇 눈” 역할을 하는 제품으로 3차원 비전 제품인 ‘로보아이 코픽 3D 비전(RoBoEYE CoPick-3D Vision)’과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Depth map, Normal map, color texture, confidence map)를 시각화 할 수 있는 코픽 3D 스캐너를 위한 API(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인 ‘코픽 브레인(CoPick Brain)’이 있다. 자동차 조립공정(글래스나 타이어 장착) 등에 사용이 가능하다.

"똑똑한 AI로봇을 공장, 상업용 공간을 넘어 가정에까지"...모빌리티 토탈 솔루션 탑티어를 향해

 

코가플렉스에는 현재 13명의 정규직 구성원들이 착한 AI로 로봇을 똑똑하게, 똑똑한 로봇으로 세상을 자유롭게 만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13명의 인력 중 10명이 연구개발 인력이며 이중 6명이 박사급 연구원일 만큼 스타트업이지만 우수한 인재를 여럿 확보하고 있다.

회사의 장기 사업화 로드맵에 따르면 2021년까지 1단계 기간에는 사업기반 확보를 목표로 정밀성, 안전성, 신뢰성, 유연성이 고려된 산업용 모빌리티 솔루션을 현장에 적용하는 것이다. 2023년까지 2단계 기간에는 사업 확대를 목표로 사람과 공존하는 환경에서의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핵심기술을 공장이나 상업용 공간 등으로 확장하는 것이고, 2025년까지의 3단계에서는 사업규모 확대를 목표로 고도화된 지능을 가진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을 공장이나 상업용 공간을 넘어 가정용 공간까지 진입시키는 것이다. 결국 궁극적인 목표는 똑똑한 AI로봇을 가정에서도 쓸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단계를 거쳐 모빌리티 토탈 솔루션 업계의 글로벌 탑티어(Top Tier)로 도약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가지고 있다.

 

 
 
▲ 국내 한 자동차 공정에서 코픽 3D 비전을 이용해 유리를 장착하는 모습

"교수와 제자 두 명이 원 팀으로 뭉쳐 창업을"

 

서일홍, 고동욱, 이진한 공동 대표 세 사람은 처음 어떻게 함께 창업을 결심하게 되었는지 궁금했다.

박사 학위를 받기 1년 전쯤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학술대회에 참가했을 때 서일홍 대표를 비롯한 고동욱, 이진한 대표 세 사람이 모여 함께 창업 문제를 심각하게 토론했다. 그리고 1년이 넘는 기간동안 각자 고민을 했고 박사 학위를 받고 6개월이 지나서야 고동욱, 이진한 대표도 결심을 하게 되었다. 세 사람은 그렇게 뜻을 모아 제대로 된 AI 로봇 회사를 만들자고 다짐하고 지금까지 3년반 이상 그 길을 향해 한 걸음씩 나가고 있다.

 

고 대표는 창업을 결심한 이유를 이렇게 이야기 했다. “대학원 다니면서 로봇기업과 산학연구를 했었는데 기술을 가져다 적용해 보려고 하면 안되는게 많고, 열심히 연구한 기술이 실제 쓰여지지 않고 논문용으로만 제출되고 끝나버리는게 안타까웠다. 교수님도 항상 그런 말씀을 하셨지만 내가 연구하는 기술이 실제 쓰여지고 이것으로 인해 세상이 바뀌어지는 모습이 보여지면 엔지니어로서 상당히 뿌듯할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 실제 창업을 하고 나서 제가 어렵게 해결했던 문제들이 필드에서 쓰여지고 있고, 또 앞으로 더 쓰여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보니 창업을 잘 한 것 같다.”고 말한다.

이 대표 역시 “저는 원래 대기업에 가기로 되어 있었는데 대학원에서 연구하는 동안 너무 재미 있었다. 또 교수님께서 연구 외적인 부분에서는 제가 하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하게 놔두었는데 그런데서 매력을 많이 느꼈다. 동기인 고 박사도 굉장히 이해를 많이 해주고, 하고 싶은거 다 하게 해 줘 같이 하게 된 것 같다.”고 이야기 했다.

 

서 대표가 창업을 결심한 이유가 가장 궁금했는데, 그의 첫 말은 "내가 해보고 싶었다"는 것이었다. 서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제가 학교로 오기전 5년 정도 기업에서 로봇도 만들어 봤고, 또 교수를 하면서 초반에는 산업체 과제를 많이 하면서 기업들과 교류도 많았다. 그러다 정부 과제가 커지면서 기업체 과제를 안해도 학생지원이 가능하다 보니 실용화를 하고 우리 기술을 가져다 잘 쓰는 기업을 보기가 힘들 게 되었다. 은퇴가 5년 정도 남았을 때, '내가 은퇴하고 무엇을 하지'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제가 워크홀릭적인 면이 있어 일을 좋아하고 일하면서 굉장히 행복해 한다. 그래서 어떤 일이든 해야 될텐데, 그렇다면 옛날부터 해보고 싶은 일들을 하고 싶은데 혼자는 않되고 동반자들이 필요해 제자들한테 같이 가겠냐고 물어 보았다. 그렇게 시작한 게 벌써 3년이 지났다. 다행히 우리가 그린 그림들이 생각한대로 가고 있고, 조금만 더 노력하면 큰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 같아 같이 가자는 재합의를 했고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 왜 창업을 했냐고 하면 하고 싶어서 했고, 우리 솔루션을 여러 회사들이 가져다 똑똑한 로봇을 만들어 세상을 풍요롭게 하고 자유롭게 하는데 기여하고 싶다.” 이야기를 듣고 있는 기자의 마음에 숙연한 마음과 존경심이 들었다.

 

   
▲코가플렉스 기술연구소 모습

 

지능 로봇 분야의 구글을 목표로..

 

사실 고 대표나 이 대표는 아직 젊어서 그렇다고 해도 정년 퇴임을 하고 창업하는 것이 쉽지 않아 서 대표님이 정말 존경스럽다고 기자가 말하자 서 대표는 "그런 이야기 많이 들었다."며 "저도 친구처럼 은퇴하고 노후를 즐길까 생각도 했지만 그런 것을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보니 창업을 했다. 지금도 매일 아침 일어나면 그날의 기술들을 보고 AI, 로봇 분야에 어떤 논문들이 나왔는지 찾아 본다. 그리고 우리 회사 방향과 맞는 것들을 정리해 고 대표와 이 대표에게 보내 준다. 그런 것을 보려면 현역에서 공부할 때 만큼 집중해야 하지만 그 시간이 즐겁다. 제가 고 대표나 이 대표에게 몇십억짜리 회사 만들어 1년에 연봉 2~3억 정도 받으면서 살아도 대기업 간 것 보다 더 낫다고 할 수도 있다. 그 정도는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게 목표니? 그럼 재미 없을 것 같다. 진짜 재미있으려면 글로벌라이제이션해야 한다. 지능 로봇 분야의 구글을 우리가 한번 만들어 보자. 결과는 모르겠지만 그것을 위해 뭔가 준비된 것들이 있어야 한다. 거북이처럼 조금 늦더라도 튼실하게 우리 자존심을 지킬 수 있는 기술을 만들고 그 다음에 글로벌라이제이션으로 점프할 때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같이 한번 심각하게 생각해보자 하고 있다. 2년 정도 후에 그 결정을 내려야 할때가 오지 않겠나 생각한다.”

고 대표는 학부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했고, 한양대 대학원에 진학해 인공지능(AI), 자율주행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고, 이 대표 역시 학부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한양대 대학원에서 AI, 컴퓨터 비전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두 사람 모두 서일홍 대표의 제자다. 서 대표는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KAIST에서 전자공학 석사, 전기 및 전자공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대우중공업을 거쳐 1985년부터 한양대 전자공학과, 융합전자공학부 교수로 35년을 재직하다 작년 8월 정년 퇴임했다. 한양대 창업지원센터 소장, 정보통신대학장 및 정보통신대학원장, 대한전자공학회 부회장, 한국로봇학회장, 로봇특성화대학원 사업단장 등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코가플렉스 기술연구소 모습

 

로봇기업과 상생의 길을 택하다


코가플렉스는 처음 사업을 시작하면서 로봇을 직접 만들것인가 많은 고민을 했다. 하지만 로봇을 직접 만들게 되면 기존 로봇기업들과 경쟁관계가 될 수 밖에 없어 로봇 커뮤니티와 친구가 되면서 우리도 살고 로봇기업도 같이 사는 상생의 방법으로 로봇 기업들에게 맞춰주는 역할을 하자고 전략을 세웠다. 그래서 지금은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솔루션을 로봇기업에 제공해 주는 솔루션 공급업체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작년 제품 개발이 완료되면서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했고, 올해는 3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품 경쟁력은 무엇일까? 기존 자율주행 네비게이션은 여러 가지 문제들을 가지고 있다. 시각 인지 측면에서는 로봇이 이동해야 할 경로를 이탈하지 않고 주행하며, 각 목표 위치에 정확하게 도착해야 하지만 경로주변에 움직이는 장애물이 있거나 빛에 의해 카메라가 인식하기 힘든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센서도 야외나 실내 조명 조건에 따라 위치파악 능력 및 우회 성능이 좌우된다. 바닥이 미끄러운 경우 경로를 이탈할 수도 있고, 로봇을 다른 곳에 옮겨 놓는 경우에도 로봇이 헤맬수 있다. cm나 mm처럼 정밀한 도킹이 필요한 경우에도 위치의 정확성이 요구되지만 기존 네비게이션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이러한 문제를 코나 로보 아이나 코나 로보 브레인이 해결할 수 있다.

   
▲사진은 로보아이 코픽 3D 비전으로 물체를 스캔한 3차원 이미지 모습

 

몇 퍼센트의 기술력 차이는 원숭이와 사람만큼 큰 차이다

 

물론 라이다나 레이저를 가지고 이 문제들을 해결하고 있지만 하루 종일 잘 작동되다가도 어느 순간 멈춰 버리는 경우가 있다. 전체 운영시간의 몇 퍼센트에 불과하지만 이것은 원숭이와 사람의 차이만큼이나 큰 차이라는 것이 서 대표의 설명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준비 기간이 오래 필요한데 이것은 곧 기업 입장에서는 비용일 수 밖에 없다. 서 대표는 "우리는 5년간 다양한 장소에서 실무 경험을 하면서 기술을 업그레이드 했기 때문에 국내 기업들이 우리와 파트너 관계를 가져가고 있다. 코픽아이는 데이터를 메인 컴퓨터에서 계산하는게 아닌 센서 안에서 계산한다. 전 세계에서 이런 방식의 기업들이 몇 개 있지만 그들과 비교했을 때 성능, 속도, 정확성이 높고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고 있어 이것이 경쟁력이다."고 말했다.

 

이진한 대표는 "최근 국내 자동차 업체 인증을 받으면서 기업이 제일 좋아하는게 3차원 스캐너가 국산화되어 바로 대응이 된다는 것이었다. 자동차 업체의 경우 라인에 3차원 센서를 설치하는데 가장 큰 부담이 센서가 고장 났을 때 바로바로 대응이 되지 않으면 라인 전체가 설수도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창업을 하고 3년이 지났지만 창업을 해보니 어려운점은 무엇이 있을지 궁금했다. 서 대표는 비즈니스적인 차원에서 가장 어려운점은 우리것을 인정받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음속으로 생각했던 시간과 실제 걸리는 시간의 차가 생기면 초조하다. 이러한 것들을 극복하려면 기술이 더 보완되어야 하고, 누군가 하던 일을 양보해야 되는데 그런것들을 조정하는 일들이 굉장히 힘들었다”고 말했다. 또 “사회적 동물이다 보니 남들이 나를 어떻게 봐주냐도 중요한데 ‘나이든 사람이 왜 자꾸 비즈니스를 할려고 그래?’ 그래서 저 자신을 많이 돌아봤다. 학교에서 이 분야 연구를 오래 한 사람이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게 무엇인지 물어 본다. 너 왜해? 얼마나 잘할수 있어? 어떤 기여를 할수 있어? 하고 물어 본다. 제 아내가 그런 생각 안해도 된다고 말하지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조금이라도 내가 이 회사에 누가 되면 안되겠다. 내가 절대로 방해가 되면 안되고 같이 가는 길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항상하고 그것을 지키려고 하는 것 들이 조금 힘든면도 있다. 그런데 즐거운 마음으로 하려고 노력중이다. 결국 사람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 같이 하는 사람, 외부에서 나와 같이 일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어떻게 잘 다스려서, 또 나 스스로를 잘 다스려서 지금 우리가 가는 큰 항해가 잘못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 뭘해야지 하는 생각들, 그런 도전들이 중간 중간에 있었는데 지금까지는 잘 된 것 같다.”

   
▲CoNA가 적용된 로봇들

"무엇을 만들어 팔기 까지는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배웠다"

 

서 대표는 그러면서 사업을 하면서 내가 서두른다고 되는게 아니라는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무엇을 만들어서 파는 데 까지는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고 대표는 창업을 하고 어려운 점으로 두 가지를 말했다. “로봇을 실제로 만들어 필드에 나가보면 한 기업이 모두 잡고 있으려고 한다. 다양한 기술을 전문적으로 잘 하는 사람들이 각각 있고, 이 사람들이 모여 좋은 서비스를 빨리 창출해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 중국 심천에 가면 로봇 하나 만든다고 하면 많은 부품업체들이 다 같이 협력해 만든다고 하는데 우리나라는 그게 잘 안되는 것 같다. 그리고 스케일업을 계속 해가려면 로봇 엔지니어가 계속 필요한데 로봇엔지니어를 구하는게 쉽지 않다.”

이 대표에게도 창업을 하고 어려운 점을 물었다. “창업할 때 뭐가 어려웠지 생각을 해봤는데 저는 다 알아서 해주셔서 그런지 특별히 어려웠던 점은 떠오르는게 없고 창업해서 좋은 점은 하고 싶은 것 할 수 있다는 것과 우리 분야는 시기가 너무 좋은 것 그리고 전에 비해 엔지니어들에 대한 대우가 많이 좋아진 것 같아 창업을 권하고 싶다. 그리고 대학원 가서 학위 받을 때 쯤 퇴임을 앞둔 지도교수님을 골라 같이 창업하면 좋다고 추천하고 싶다” 이 말에 우리 모두는 한 바탕 크게 웃었다.

서 대표는 "내가 뭐를 만들고 싶은데, 예를 들어 콘트롤 박스를 만들고 싶으면 사출을 해야 되는지, 판금을 해야되는지 소프트웨어 업체는 잘 모른다. 그러다 보니 이런것들을 알아가면서 경제적으로 제대로 만들어 오기까지의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걸린다. 메인은 다 되어서 빨리 비즈니스 하고 싶은데 어떻게 보면 포장하는 기술이 없다. 그런것들이 굉장히 많은 스타트업들이 겪는 문제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한다. 또 하나는 비즈니스하는데 나의 적은 엔지니어다. 우리 솔루션 좋아서 어느 기업에 가지고 가서 소개하면 그쪽 연구소에서 나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내 기술을 쓰냐, 상대 기술을 쓰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빨리 만들어 판매하는게 기업 입장에서는 중요한데 엔지니어는 내 기술을 써야 된다고 고집한다. 그러다 보니 기술을 가지고 오는 사람은 모두 적이다. 그 벽을 뚫고 들어가는게 힘들다. 설득하는 시간이 기술 개발하는 시간보다 훨씬 더 많이 걸리는 데 한편으로는 이해도 되지만 굉장히 어렵다."고 토로했다.

 

   
▲2020 로보월드 코가플렉스 부스에서 방문자와 회사 관계자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지원 위해 경연대회만이 아닌 서류만으로도 기업을 잘 평가하는 시스템 필요"

 

정부나 정책 당국에 스타트업들이 성장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은 지원책이나 요청사항이 있으면 한 마디씩 해 달라고 했다.

 

이 대표는 “3차원 스캐너 시제품을 만드는데 돈이 많이 들었다. 시제품을 만들어 봐야 어떤 문제가 있는지 파악이 되고 개선점도 보이는데 한번 만드는데 워낙 큰 돈이 들 다 보니 몇 번 못하고 제품화가 어렵다. 정부 지원 사업이 많이 있지만 뭔가 만들고 싶을 때 지원을 해 주던지 아니면 그런 설비가 있어서 우리가 요구하는 것들을 최저 비용으로 만들 수 있는 곳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일홍 대표는 "정부가 지원해 주는 스타일을 보면 대체로 경연대회를 해서 등수에 들어야 지원해 주는데 그런 준비를 기업 입장에서는 별도로 해야 한다. 서류만으로도 잘 평가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또 하나는 투자도 신문, 방송에서 자주 홍보가 되면 아주 실력이 좋고 투자할만한 곳이라고 인정을 하는 것 같고 감춰져 있으면 아무리 기술이 좋아도 별로 이해를 안하려고 하는 것 같다. 좀 더 다양한 투자 평가 방법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고 대표는 “실증평가 받는게 많이 힘들었다. 기술 평가, 예를들면 자율주행 정밀도 평가를 받고 싶은데 많이 노력들을 하고 계시지만 표준이 많이 없다. 그런 체계가 빨리 잡혀서 기술 인증을 잘 받았으면 좋겠고, 테스트 베드나 필드 테스트를 할 수 있는 곳이 많아지면 사업하기에 용이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2020 로보월드 코가플렉스 부스에서 회사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코가플렉스는 “착한 AI로 로봇을 똑똑하게, 똑똑한 로봇이 세상을 자유롭게”라는 모토처럼 이 회사가 만드는 기술로 인해 로봇 커뮤니티를 비롯해 사회에 이득이 되는 회사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착한(Good)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회사다.

취재를 마치고 나오면서 이런 좋은 생각을 가진 로봇 회사들이 우리나라에 많이 넘쳐 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이러한 회사가 잘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건강하고 활발하고 자기의 꿈을 펼칠 수 있는 회사로 앞으로 더 크게 성장해 나가기를 새해 첫 탐방을 하면서 기도해 본다. 마음이 따뜻하고 행복한 취재였다.

[회사 연혁]

 

2017. 08. 법인 설립
2017. 09. 딥러닝 기반 실내자율주행 기술 개발 과제 선정 – 실험실
2017. 10. 자율주행 통합모듈 기술개발 과제 선정 (경쟁평가) – 실험실
2017. 12. 우사 방역로봇 자율주행 모듈 공급
2018. 02. 물류로봇 – 카메라기반 자율주행 모듈 공급
2018. 08. 박물관 안내 로봇 사람추종 기술 공급
2018. 11. 병원물류로봇 자율주행 모듈 테스트
2018. 11. 안내서비스 로봇 자율주행 모듈 공급
2019. 02. 자율주행 통합모듈 경쟁평가 1등 (3개 기관 참여)
2019. 03. 소형지게차(스마트 팩토리 물류) 자율주행 모듈 공급
2019. 03. 공정자동화 – 3D 비전 적용기술 개발 용역계약 체결
2019. 09. 박물관 안내로봇 자율주행 모듈 공급 계약 체결
2019. 09. 투자유치 한양대학교기술지주회사
2019. 10. 유인/무인 견인차 자율주행 모듈 공급
2019. 11. 벤처기업 인증
2019. 11. TIPS 선정
2020. 03. LG 생기원, 힐스로봇 자율주행 로봇, 솔루션 공급
2020. 05. 에트리 페퍼 자율주행 솔루션 개발, 자율주행 모듈 납품
2020. 05. 기업부설연구소 설립
2020. 07. 씨에이시스템 공장물류로봇 자율주행 모듈 공급 계약
2020. 09. 우리로봇 서빙고 공동개발 2대, 자동차 바퀴 자동조립공정 솔루션
2020. 10. 로보월드 참가
2020. 10. 한양대 모바일 매니플레이터 자율주행 솔루션 공급
2020. 11. Lidar양산 성능평가 국책과제 선정, 방역로봇개발 국책과제 선정

조규남  ceo@irobo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