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주식회사 트위니

로봇신문사 2020. 10. 6. 10:16

최근 로봇 분야에서 가장 핫한 시장이 AGV(무인운반차)와 AMR(자율이동로봇)을 기반으로 한 물류 로봇시장이다. 지난 9월 24일 국제로봇연맹(IFR)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문 서비스 로봇 중 최고의 어플리케이션은 물류 로봇 분야였고, 작년 7만 5000대 판매에서 올해 11만 4000대 판매로 66% 대폭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향후 3년간 잠재 성장 예측에서도 연평균 76.1%를 나타내 향후 물류 로봇 시장이 얼마나 폭발적으로 성장해 나갈 분야인지 예상할 수 있다.

국내에도 몇 몇 로봇 기업들이 물류 로봇 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 분야에서 최근 스타트업 기업들의 활약상이 주목받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대전에 위치한 자율주행로봇 전문기업 '주식회사 트위니(Twinny)'다.

이 회사는 2015년 8월 천홍석, 천영석 용감한 쌍둥이 형제가 뜻을 합쳐 공동으로 창업한 회사로 회사 이름 트위니(Twinny)도 쌍둥이라는 뜻 트윈스(Twins)에서 비롯되었다. 이 회사의 천홍석, 천영석 공동대표를 대전 트위니 본사에서 만나 트위니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대전에 위치한 트위니 본사 모습

 

트위니, 의좋은 쌍둥이 형제들의 의기투합...전문 분야에 따라 역할 분담

트위니가 세상에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작년 로보월드에서 국내 물류 로봇기업으로는 최초로 상당한 기술력을 갖춘 사람을 따라다니는 추종로봇 ‘따르고’와 추종로봇과 자율주행 로봇을 결합한 로봇 솔루션 ‘나르고’를 선보이면서 부터다. 여기에 자체적으로 자율주행 로봇 알고리즘을 개발한 기술력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러한 기술력을 무기로 물류기업, 공장, 병원, 대형 마트 등 점차 다양한 고객층에서 로봇 도입이 늘어나고 기술력이 소문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올해 6월에는 코로나가 유행하면서 비대면 서비스 로봇 기업의 대표기업으로 산업부 성윤모 장관이 방문하면서 스타트업 트위니는 더욱 더 많은 언론과 산업계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주식회사 트위니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형 천홍석 대표(사진 왼쪽)와 동생 천영석 대표(사진 오른쪽)

이 회사의 공동대표인 천홍석, 천영석 쌍둥이 형제는 함께 고려대를 졸업했다. 형인 천홍석 대표는 고대 전기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KAIST에서 전기전자공학으로 석사, 박사를 마쳤고, 로봇관련 논문을 4개나 쓸 정도로 관련 분야 전문가다. 자율주행 이동 로봇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회사의 공동대표로서 현재 기술개발 분야를 책임지고 있다. 동생인 천영석 대표는 고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약 8년여간 청년사관학교, 기금운용, 재무관리, 국제협력 등의 업무를 맡아왔다. 전공을 살려 현재 마케팅과 재무 등 경영업무를 맡고 있다.

 

KAIST 대학원에서 로봇을 연구한 천홍석 대표는 자신이 전공한 자율주행 이동로봇 기술을 기반으로 창업을 하면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으로 중소기업진흥공단에 다니던 쌍둥이 동생 천영석 대표에게 창업을 제안, 흔쾌한 동의를 받아 설립한 회사가 지금의 트위니다.

 

   
▲자율주행 로봇을 1층 시연장에서 테스트 하고 있는 모습

 

스타트업이지만 탄탄한 기술력과 좋은 인력 유치로 독특한 로봇 제품 출시

이제 4년여 밖에 되지 않은 스타트업 기업 트위니가 물류 로봇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탄탄한 기술력 때문이다. 현재 70명의 구성원 중 R&D인력이 70%인 50명 정도인데 그 중 1/3 이상이 카이스트 석박사 출신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렇게 굉장히 좋은 인재들을 갖추고 있는 이유는 카이스트와 같은 대전에 회사가 있으면서 천홍석 대표의 동료, 후배들이 함께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작지만 상당히 자유로운 분위기 때문에 직원들의 만족도와 업무 효율이 높다. 복장도 자유롭고 출퇴근이 자유로우며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갖고 있다.

이 회사는 작년 10월 처음으로 물류 로봇 나르고와 따르고를 개발해 출시했다. 나르고는 자율주행 물류 운송 로봇으로 나른다는 의미의 순우리말 이름이고, 따르다는 자율주행 물류대차로 대상을 인식해 따른다는 의미의 순우리말 이름이다.

 

   
▲ 나르고

나르고는 기차처럼 대열 주행이 가능한 자율주행 물류운송기차로써 물류센터에서 최소 인력이 최대 물량을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앞 리더의 크기는 69.5*94*146cm다. 최고 이동속도는 안전을 고려해 사람이 걷는 속도보다 조금 빠른 1.2m/s이고, 최대 적재 중량은 100kg까지 가능하다. 배터리 교환 충전 방식이며 작동시간은 8시간이다. 나르고는 앞에 자율주행 로봇이 있고 뒤에서 그 궤적을 따라가는 로봇이다. 마치 철로에서 기차가 행을 지어 따라 가듯 최대 10대의 물류 로봇을 연결해 이동시킬 수있다. 일반적으로 좁은 환경에서 로봇을 물리적으로 연결하면 코너를 돌다 부딪히기 때문에 불가능한데 트위니 로봇은 여러대가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가격도 외국 물류 로봇 대비 반값으로 로봇 가격은 한 대당 2000만원 초반대로 저렴하고 별도의 인프라 구축이 필요없고 자율주행이 가능한 최고의 로봇이다.

 

   
▲ 따르고

따르고는 말 그대로 추종로봇으로 자율주행물류대차다. 물류현장 같은 곳에서 작업자들이 같은 작업복을 입고 있어도 대상을 정확하게 인식해 추종하는 것이 장점이다. 아주 넓고 복잡하고 사람이 많은 환경에서도 인프라 구축없이 자율주행이 잘 된다. 대상추종 기술도 디바이스 없이 대상의 색깔, 모양, 위치, 크기 등 다양한 정보를 인식해서 헷갈리지 않게 대상을 그대로 인식하고 따라가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 크기는 90*60*120cm다. 최고 이동속도는 1.2m/s이고, 최대 적재 공간은 200리터, 최대 허용 중량은 100kg이다. 배터리 교환 충전 방식이며 작동시간은 6시간이다. 로봇 가격은 3000만원 정도다.

 

100kg급 로봇은 작년 로보월드때 선보였던 로봇이고, 이 제품의 크기를 줄인 60kg급 로봇을 병원, 사무실 등에 납품할 수 있도록 만들었고, 나르고 500은 팔렛트를 스스로 들어올려서 운반을 할 수 있는 로봇이다. 그리고 대전에 있는 회사와 협력해 바이러스 잡는 살균장치를 장착해 살균도 잡고 물류 운반도 할 수 있는 바이킬러(VI-Killer)라는 제품도 개발했다. 최근 나르고 1000kg급도 주문을 받아 준비중이다.

 

자율주행 로봇 플랫폼 기업으로 로봇 생태계 확장

하지만 트위니가 야심차게 준비해 올해 로보월드에서 처음 선보일 제품은 하드웨어 제품이 아니다. 바로 자율주행 로봇 플랫폼 TARP(Twinny Autonomous Robot Platform)이다. TARP란 뛰어난 성능의 로봇 자율주행 기술과 다중 로봇 관제 및 자동 업무 배정 기술을 모듈화하여 자율주행 로봇을 활용한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자율주행 로봇 기술 플랫폼으로 가장 큰 특징은 여러 로봇의 작업 분배 자동화와 높은 서비스 확장성이다. 자율주행 로봇 기술을 갖지 않은 서비스 기업이나 하드웨어 기업도 자율주행 로봇을 개발하고 사업화할 수 있게 플랫폼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이를 통해 로봇 생태계를 확장시켜 나가고, 앞선 이 플랫폼 기술을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마치 스마트폰의 안드로이드와 같은 환경을 제공해 주고 누구나 지율주행 로봇을 만들어서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국내 한 중소기업에서 운용중인 자율주행 물류 로봇.

이 회사가 작년 10월 자율주행 로봇을 개발해 지금까지 1년간 국내에 납품한 로봇은 몇 십대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러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내년 2월 국내 대기업의 신축사옥에 트위니 로봇이 적용되어 여러 가지 용도로 활용될 예정이라고 한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목적지까지 가서 커피 배달이나 우편물 배송 등을 한다. 또 병원, 물류, 마트, 사무실 등 다양한 현장에서도 도입을 확산하고 있으며, 곧 국내 대학 도서관에도 납품하고 미국, 태국에도 수출할 예정이다.

올해는 4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매출 100억을 달성해 BEP(손익분기점)를 넘는게 목표다. 많은 제품 중에 자율주행 물류로봇 사업을 하게된 배경을 묻자 제일 처음 장보고라는 사람 추종 로봇을 개발했는데 기술은 있지만 시장은 잘 몰랐다. 그래서 고민하던차에 이마트에서 사람 따라다니는 카트를 만든다고 하길래 우리가 만들어 볼까 해서 장보고를 시범적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대형 마트 공략이 쉽지 않은데다 물류 시장이 굉장히 크고 로봇이 도입될 가능성이 훨씬 클 것 같았다. 실제 해외에서도 물류 로봇 도입 사례들이 나오는 것을 보고 우리가 기술력이 앞서 있으면 시장에서 가장 앞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물류 쪽으로 생각을 했다. 하지만 제품 출시 후 물류 이외에도 많은 곳에서 관심을 기울여 지금은 물류외에 트위니 기술을 도입할 수 있는 곳에 다양하게 접목할 수 있도록 시장을 넓게 생각하고 있다.

 

   
▲팔레트 로딩/언로딩/운반을 할 수 있는 나르고 500 모습.

 

엘리베이터를 로봇이 자유롭게 탈 수 있는 환경 되어야 로봇 도입 가속

트위니는 현재의 ‘따르고’, ‘나르고’ 로봇 제품이 있지만, 로봇들이 사람을 따라 다니다가도 때로는 자율주행으로 이동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알고 추종, 자율주행, 경로추종 등 세 가지 기능을 할 수 있는 신제품 로봇 ‘잘따르고’를 개발해 상용화를 준비중이다. 장보고, 나르고, 따르고, 잘따르고...제품 이름을 들으면 촌스럽기도 하지만 금방 기억할 만큼 재미있기도 하다.

 

물류사업을 하면서 어려운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아직 로봇을 실제 현장에서 적용된 사례가 적어 로봇의 여러 가지 기능을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아 시장이 조금 더 성숙되어야지 활성화 될 것 같다며 아직 시장 자체가 미숙한 단계인게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말했다.

정부나 정책 당국에 건의하고 싶은 사항에 대해 엘리베이터를 로봇이 어디에서든 잘 탈 수 있게 엘리베이터 제조사들이 협력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면 로봇 도입이 훨씬 편할 것 같다고 말했다. 사실 이 문제는 몇 년전부터 본지가 다른 로봇 기업 CEO 인터뷰를 통해 제기한 문제인데 아직도 그대로 남아 있다. 이 부분은 협회나 진흥원, 정부 등 관련 기관에서 적극적인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트위니는 정부 지원으로 많이 성장하고 있다며 정부나 관계 기관의 로봇 지원 정책에 대해 상당한 호감을 나타냈다. 시장이 미성숙한 상태에서 로봇을 어떻게 접목할지 고민이 있을 때 고객이 선뜻 지갑을 열기는 굉장히 어려우며, 특히 요즘같이 코로나로 수익이 계속 낮아지고 있어 로봇을 도입하기가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정부나 진흥원의 실증지원사업은 기업에게는 굉장히 좋은 사업으로 만족도가 높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천영석 대표는 제가 아직 어리지만 로봇 업계에도 쓴소리를 해야 할 것 같다며 조심스레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고객을 방문해 회의를 하다 보면 자주 듣는 이야기가 “정말 이야기 한 대로 로봇이 잘 작동되느냐. 잘 되는 것처럼 이야기 하는데 실제 도입을 해보면 작동이 않된다. 자기 회사에서 개발했다고 해 놓고 보면 외산 제품이라 대응이 않되는 경우가 있었다”고 이야기 하는 경우가 많다며 로봇 기업에 대한 신뢰도가 낮은 편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천 대표는 로봇기업에 대한 신뢰를 올릴수 있으려면 되는 것은 되고 안되는 것은 안된다고 확실히 이야기 해 주고 이야기한 부분은 실제 구현될 수 있게 기술적으로 보여주는 노력이 중요할 것 같다며 우리 업계가 다 같이 만들어 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사진 우측)이 트위니를 방문해 자율주행 물류 로봇에 대해 설명을 듣고있다.

 

기술력 하나로 글로벌 1위 기업을 향해

자율주행 로봇 시장이 성숙해 졌을 때 글로벌 자율주행 로봇 시장 1위 기업이 되는 것을 회사의 비전과 목표로 하고 있는 국내 로봇 스타트업 트위니. 그들은 아직도 배가 고프다고 말한다. 최고의 인재들을 계속 영입해 글로벌 자율주행 로봇 시장 1위 기업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쭈욱 치고 나가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 지금까지 개발한 것에 만족하지 않고 결국 로봇 시장이 성숙되었을 때 선두그룹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기술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로봇 산업은 기술 장벽이 높은 분야로 이것을 넘지 못하는 기업은 시장 1위도 할 수 없고 끝내 생존까지 위협받기 때문이다. 기술력을 기반으로 자율주행 로봇 시장 1위 기업이 되면서 회사 내부로는 가장 일하기 좋은 직장, 글로벌 대기업들과 비교해도 입사하고 싶은 기업을 만드는 게 꿈인 젊은 스타트업 트위니. 우리는 그들을 주목하고 그들의 목표가 이루어져 글로벌 자율주행 로봇 1위 기업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해 본다.


[회사 연혁]

2015. 9. 법인 설립
2016. 2 기업부설연구소(모바일 플랫폼 연구소) 설립
2017. 2 투자유치(카이트창업가재단, 3억원)
2017. 3 벤처기업인증(제 20170400365호)
2017. 6 산업디자인전문회사 등록(제07014호)
2017. 7 GS 1등급 소프트웨어품질인증
2018. 1 기업부설연구소(인공지능 로봇 연구소) 설립
2018. 4 고용노동부 강소기업 인증
2018. 4 투자유치(오텍그룹, 10억원)
2018. 4 일ㆍ생활 균형 캠페인 참여 기업 선정
2018. 8 대전고용우수기업 인증

2018.11 대전유망강소기업 인증
2018.12 병역특례업체 지정
2019. 1 2019 고용노동부 청년친화강소기업 선정
2019. 4 디자인혁신유망기업 선정
2019. 5. 글로벌 스타트업 페스티벌 투자 PT 오디션 입상
2019.10 투자유치(40억원)
2019.11 2019 대전시 여성친화인증기업
2019.12 2019 가족친화인증기업
2019.12 과기정통부/NIA 인공지능 분야 우수혁신 기업 선정
2019.12 ICT 혁신기술 멘토링 프로그램 장관상
2020. 2 2020 청년친화강소기업 선정
2020. 5 경영혁신형 중소기업(Main-Biz) 인증
2020. 5. 2020 강소기업 선정
2020. 6 아기유니콘 선정
2020.10 CMMI LEVEL3 획득

조규남  ceo@irobo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