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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고양이 치매노인들 스트레스 줄이고 즐거움과 위안까지

로봇신문사 2020. 3. 11. 10:19



▲ 로봇고양이가 치매노인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는 사례가 잇따라 보고되고 있다. 사진은 에이지리스이노베이션의 로봇 고양이 ‘조이포올캐츠’. (사진=에이지리스 이노베이션)

영국 피터버러 시의 한 지역 사회단체가 로봇 고양이를 치매노인들에게 제공, 스트레스를 줄이는 한편 즐거움과 위안을 주면서 치매증상 해소에 기여하고 있다고 텔레그래프가 8일(현지시간) 전했다.

이에 따르면 피터버러 시 로터리클럽은 구세군 시타델에서 한 달에 한 번 운영되는 크로커스 카페를 통해 12명 정도의 치매 환자들에게 오락과 다과류를 제공해 왔는데 이제는 진짜 고양이를 닮은 6마리의 로봇고양이까지 제공해 치매 노인들에게 위안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 로봇은 앞발을 사용해 얼굴을 닦는 것에서부터 그르렁거리는 것까지 거의 진짜 고양이처럼 행동한다.

피터버러 시 로터리클럽 위원회 위원인 배리 페닐은 “고양이들이 치매회원들을 도와 긴장을 풀고 치매 증상을 해소하는 데 매우 유용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로봇 고양이들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진짜같다. 그들은 몸에 있는 다양한 압력 지점을 만질 때 반응하기 때문에 그르렁거리고, 야옹거리고, 구르고, 얼굴을 씻는다”고 말했다. 또 “그들은 매우 촉감이 좋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들은 진짜 고양이를 키우는 것과 마찬가지지만 실제 고양이를 키울 때 생기는 부작용은 전혀 없다”며 “그들은 치매 환자와 그 보호자에게 큰 위안을 주며, 클럽의 모든 사람들이 그들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이 클럽은 처음에는 로봇 고양이를 두 마리만 두었지만 이후 동료애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즐거움까지 제공하는 성공적 도입 효과를 확인하면서 4마리의 로봇고양이를 더 주문했다.

배리는 “우리 클럽에는 12~15명의 치매 환자가 있고 이들은 보호자들과 함께 매달 방문한다. 대부분은 집에서 가족과 함께 살고 있다. 우리는 한 달 동안 고양이를 우리 가족들에게 빌려줬다. 로봇고양이들은 모든 사람들로부터 매우 좋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에, 에이야 조지프 회장은 좀 더 많은 로봇 고양이를 확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고양이 가격은 약 105파운드(약 16만 7000원)다. 크로커스 카페는 지난 2013년부터 운영되고 있으며, 매월 첫째 월요일에 만난다.

로봇 고양이가 치매 노인을 위로해 주는 사례는 올초 임종을 앞둔 한 치매 노인의 사연을 통해 영국의 여러 매체에 소개된 바 있다. 평생 12마리의 고양이를 길렀고 한번에 9마리의 고양이를 기르기도 했던 88세의 로버트 예이츠란 치매에 걸린 할아버지가 죽는 마지막날까지 로봇 고양이를 진짜로 알고 기쁘게 지내다 즐겁게 죽음을 맞았다는 사연이 소개됐다.

이 치매증 할아버지는 캐나다 온타리오 피터버러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서 가장 그리워했던 것 중 하나가 고양이를 기르는 것이었다. 그는 딸 셰릴 예이츠(61)에게 죽기 2주 전 “고양이를 다시 갖는 것이 소원”이라고 말했고 그녀는 로봇 고양이로 아버지의 소원을 이뤄줬다. 이 로봇고양이는 ‘조이 포 올 캣츠(Joy For All Cats)’ 브랜드의 에이지리스 이노베이션(Ageless Innovation)이 치매증 노인들을 위해 특별히 진짜 고양이처럼 만든 것이었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피터버러 출신인 로버트는 이 로봇고양이를 ‘버들리(Buddly)’라 불렀고 죽을 때까지 살아있는 진짜 고양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지난 1월 고양이를 안고 평화롭게 세상을 떠날 때까지 매일 버들리를 껴안았고 결코 놓지 않았다. 누가 말을 걸을 때도 고양이는 언제나 그의 침대에 있었다.

셰릴은 “나는 우연히 한 마리의 새끼 (로봇)고양이를 무릎 위에 올려놓은 다른 환자를 보았는데, 나는 그 고양이가 진짜라고 생각했다. 그것은 마치 진짜 고양이처럼 야옹거리고 그르렁거리며 눈을 깜박이고 있었다. 고양이는 치매와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노인들을 위한 것이고 정말 대단하다”고 말했다.

이성원  sungwonly09@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