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로봇이 팀워크를 조율하는 시대, 리더십의 미래는?"

로봇신문사 2025. 3. 31. 17:07

 

▲이스라엘 레이츠먼대(Reichman University) 미디어혁신연구소(Media Innovation Lab)는 4족 보행 로봇이 인간의 리더십 역학 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다. (사진=레이츠먼대)

 

로봇이 사람의 리더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스라엘 레이츠먼대(Reichman University) 미디어혁신연구소(Media Innovation Lab)는 4족 보행 로봇이 인간의 리더십 역학 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다. 연구팀은 로봇과 두 명의 사람이 한 팀을 이루어 수색 작업을 수행하도록 했다. 팀 내에서 공식적인 리더는 지정되지 않았으며, 역할 분담에 대한 별도의 지침도 제공되지 않았다.

 

연구 결과, 로봇이 처음 만난 팀원 중 한 명을 선호하는 모습(간단한 애정 표현)을 보이면, 해당 참가자는 명시적인 요구나 기대 없이도 자연스럽게 팀 리더 역할을 맡게 되었다. 대부분의 경우 다른 참가자도 이를 받아들이고, 팀 내 리더십 구조를 긍정적으로 인식했다. 반면, 로봇이 특정 팀원을 편애하지 않고 두 사람에게 동일한 관심을 보인 경우, 공유 리더십 구조가 형성됐다.

 

이번 연구는 로봇이 명확한 리더십 지침 없이도 간단한 애정 표현만으로 사람들의 자발적인 리더십을 유도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인간과 로봇의 첫 만남이 장기적인 '관여'에 미치는 영향을 강조했다.

 

이 연구 논문은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HRI 2025 컨퍼런스(ACM/IEEE International Conference on Human-Robot Interaction 2025)’에서 인간-로봇 상호작용 연구 부문 최우수 논문상을 수상했다. (논문 제목: Influences of Robotic Peer Liking on Emergent Leadership)

 

논문의 주요 저자인 하다스 에렐 박사는 “이 연구의 가장 흥미로운 점은 로봇을 통해 중요한 사회적 과정을 촉진할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인간의 개입이 효과적이지 않을 수 있는 민감한 사회적 상황에서, 로봇의 행동을 설계하여 개입할 수 있는 방법을 탐색할 수 있다. 사회심리학적 원리를 로봇의 행동에 통합하면 인간 관계와 상호작용을 개선하는 새로운 가능성이 열릴 것이다”라고 말했다.

 

장길수 ksjang@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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