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2024 로봇기업 CEO 간담회'... "공생과 협력의 길 모색하자"

로봇신문사 2024. 12. 30. 14:41

 

 

로봇신문은 27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엘타워에서 ‘2024 올해의 대한민국 로봇기업 시상식’과 함께 ‘로봇기업 CEO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로봇기업 CEO들은 중국 로봇산업의 급부상에 대한 경계와 함께 국내에서 자생력을 갖기 위한 생태계 조성에 힘써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업계 공동의 협력사업 활성화와 해외 진출을 위한 정부 지원 필요성도 요청했다. 간담회 발언 내용을 정리한다.[편집자주]

 

▲ 로봇신문 조규남 대표

 

조규남 로봇신문 대표(사회) = 올 한 해 로봇산업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발전 방향을 찾아보고자 한다. 제안된 건의 사항에 대해서는 정책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정부에 적극 개진하겠다.

 

▲ 건솔루션 김삼성 대표

 

김삼성 건솔루션 대표 = 로봇 SI 기업으로 중견기업 수요가 많았다. 특히 스마트팩토리에서 AI로 넘어가는 기업과 교류 기회가 많았다. 해외에서도 한국 로봇 SI 기업에 관해 관심이 높아졌다. 수출 기회가 점점 늘어날 것 같다. 정부 차원에서 로봇 SI 수출에 대한 지원이 있기를 희망한다.

 

▲ 고영테크놀러지 황인준 전무

 

황인준 고영테크놀러지 전무 = 업력 22년 회사다. 과거에는 연 성장률이 20%를 넘었지만, 지금은 그 정도는 아니다. 과거에 비해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지만 기술력과 열정으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정부에 건의드리고 싶은 것은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면 지원이 많이 끊긴다. 이 과정에서 충분한 자금을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다. 중견기업이 된 이후에도 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세심한 정책적 뒷받침이 있기를 바란다.

 

▲ 뉴로메카 조영훈 디렉터

 

조영훈 뉴로메카 디렉터 = 올해 설립 이후 최고 매출을 예상한다. 제조업, 식음료 등 다양한 부분으로 넓혔고 인공지능과 연결한 것도 도움이 됐다. 내년에도 고도화 부분이 중요하다고 본다. 기업이 홀로 산업을 끌어갈 수는 없다. 업계가 함께 찾아야 한다. 저희가 갖고 있는 기술과 경험치를 다른 기업과 협력해 시장을 확대하는 부분이 중요하다. 기업 간 비즈니스를 만들어 업계가 상생 협력하는 것이 생태계 조성에 도움이 된다. 여기에 정부, 한국로봇산업진흥원, 한국로봇산업협회가 도움 주기를 바란다.

 

▲ 두산로보틱스 김상욱 상무

 

김상욱 두산로보틱스 상무 = 올해 전방산업이 악화해서 로봇 업계 경영 환경이 좋지 않았다. 다행히 저희는 매출 70%가 미국 등 해외에서 발생했다. 국내시장의 영향이 크지 않았다. 국내 로봇산업은 미국이나 서유럽 대비 인건비가 절반 수준에 그친다. 수요기업의 협동로봇 도입 시 ROI(투자수익률)가 나오지 않는다. 이는 국내 로봇 시장이 자생적으로 성장하는 데 한계로 나타난다.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 여러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국내도 정부 지원을 바란다. 그러면 로봇 수요기업과 SI 기업이 혜택을 보고, 이는 산업 전체가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 로보케어 문전일 대표

 

문전일 로보케어 대표 = 로보케어는 사회적 약자 대상 돌봄서비스를 한다. 내년에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한다. 사회적 약자의 돌봄에 로봇의 역할이 크다. 저출산·고령화 때문에 시장은 커진다. 미리 준비해야 한다. 로봇 분야별 간담회를 제안한다. 민관이 협력해서 분야별 육성을 해나가야 한다. 한국로봇산업협회에서 분야별 협의회를 만들고 있다. 이를 잘 활성화하길 바란다. 로봇신문에도 제안한다. 간담회 논의 내용을 피드백하기를 희망한다. 제안이 제대로 정책에 반영돼 업계에 도움이 됐는지 확인해 주기 바란다.

 

▲ 로봇앤드디자인 김진욱 상무

 

▲ 김진욱 로봇앤드디자인 상무 = 로봇은 모든 산업이 성장하는 데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산업 고도화를 위해 소프트웨어부터 사업모델 등에 대해 세부적으로 전략을 짜지 않으면 로봇 세계 3대 강국이 되기 힘들다. 장비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와 전략에 대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동시에 외부와의 협업 기회가 만들어지기를 희망한다.

 

▲ 마음에이아이 유태준 대표

 

유태준 마음AI 대표 = 올해 인공지능 분야는 빠르게 발전했다. 빅테크가 시장을 장악해서 많이 고민했다. 어떤 방향으로 전략을 수립해야 할지 고민했다. 결론은 대자본이 투입되는 클라우드 기반은 저희 같은 중소기업으로서는 따라갈 수 없다. 결국 온디바이스에 소형화 및 최적화했다. 이 방향으로 일을 하다 보니 로봇회사들과 협력하게 됐다. 로봇에는 AI가 온디바이스로 들어가야 해서 빅테크 기업들과 경쟁해 볼 만했다. 올해 3가지 파운데이션 모델을 온디바이스로 제품화하는 데 주력했다. 이 과정에서 로봇회사와 콜라보를 했다. 많은 기업을 만날 수 있어 감사한 한 해였다. 내년에도 더욱 로봇 업계와 협력이 이뤄지길 희망한다.

 

▲ 모비어스 백준호 대표

 

백준호 모비어스 대표 = 올해 중국 로봇산업을 주목했다. 과연 개별 기업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했는지 고민한 한 해였다. 홀로 대응은 쉽지 않다. 국가 차원이든 산업 차원이든 지원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졌다. 그런 측면에서 국책과제들이 중요하다. 기업이 대응하기에는 막대한 투자금이 필요하다. 동시에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국책과제 진입 장벽을 낮출 필요가 있다.

 

▲ 브릴스 전진 대표

 

▲ 전진 브릴스 대표 = 저희도 한국 로봇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미국과의 경쟁을 통해 혁신해야 하는지 아니면 중국의 규모의 경제를 따라갈 수 있을지 고민했다. 과연 직원이 2000~3000명인 중국 기업을 따라갈 수 있을까? 많은 로봇 제조사가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다행히 국내에도 수요처로 중소기업이 많다. 도입하고자 하는 기업들이 많다. 업계 간 경쟁보다는 상생해서 함께 프로젝트를 만들고 컨소시엄을 구성해 함께 성과를 거두기를 희망한다. 최근 해외에서 K-로봇의 기술에 대해 극찬한다. 미국의 많은 고객이 로봇 SI 사업을 함께 하자고 제안했다. K-로봇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고 상생을 희망한다.

 

▲ 빅웨이브로보틱스 김민교 대표

 

▲ 김민교 빅웨이브로보틱스 대표 = 서비스형 로봇(Robot as a Service, RaaS) 기업이다. 전방 사업도 로봇 사업도 점점 쉽지 않다. 고객 요구 수준은 계속 올라간다. 글로벌 경쟁 심화 환경에서 기업들은 살아남기 위해 검토하고 문의한다. 데이터를 봤을 때 수요는 충분하다. 로봇 시장이 커지기 위해서는 공급 방식이 변화해야 한다. 기존에는 대기업 중심이었다. 중견·중소기업, 호텔, 병원, 오피스 등 다양한 현장에서 다양한 서비스 방식을 경험했다. 로봇 시장에 대한 신뢰도가 아직 낮다. 사후관리에 대한 우려도 크다. 이런 분들에게 신뢰와 믿음을 주고 좋은 방법으로 도입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우리가 다 같이 풀어나가야 한다. 저희 RaaS 플랫폼으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해 고객이 만족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업계 협력을 기대한다.

 

▲ 시냅스이미징 장원혁 상무

 

▲ 장원혁 시냅스이미징 상무 = 로봇 인력난에 대해 건의하겠다. AI뿐만 아니라 광학, 로봇 분야 인력이 필요한데 이런 수요에 대해 구직자들에게 잘 전달되는지 의문이다. 로봇 분야에 일하고자 하는 수요층과 매칭할 수 있는 커뮤니티든 사이트가 필요하다. 인력 매칭에 대해 고민해 주길 바란다.

 

▲ 시스콘로보틱스 최광용 대표

 

▲ 최광용 시스콘로보틱스 대표 = 중국 로봇산업의 경쟁력이 향상되면서 국내 고객사들이 점점 중국에 관심을 보이는 것 같다. 저희는 나름대로 프로젝트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일반화된 분야에서 경쟁력을 보이는 중국과 차별화를 이루고 있다. 그럼에도 과연 우리나라가 글로벌 로봇 경쟁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고민이다. 좀 더 전문가들이 세밀하게 정책을 만들어 글로벌 경쟁을 헤쳐 나가야 할 것 같다.

 

▲ 씨메스 이성호 대표

 

▲ 이성호 씨메스 대표 = 저희는 중국 아이템을 다루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중국이 소형차를 판다면 우리는 중형차를 팔려고 한다. 우리나라는 나름의 경쟁력이 있다. 인구 대비 로봇 밀도가 가장 높은 나라다. 고객 요구를 맞추고 ROI를 충족하는 제품을 만드는 환경은 글로벌 최고 수준이다. 국내에서 성공하면 미국, 일본, 중국과도 경쟁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 에스비비테크 류재완 대표

 

▲ 류재완 에스비비테크 대표 = 로봇용 감속기를 국산화해 보급하고 있다. 신뢰성과 품질을 만족시키면 쉽게 보급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중국이 가격으로 치고 들어와 고전했다. 단순히 제품 품질로 승부를 겨룰 수 없는 상황이었다. 기술을 안정시키고 소형 모듈을 확보하는 성과로 대응하고 있다. 로봇 기업 홀로 모든 것을 할 수 없다. 로봇 부품 협의체를 구성해 개별 기업이 할 수 없는 부분을 협력해 극복해 나가길 희망한다.

 

▲ 에이딘로보틱스 이윤행 대표

 

▲ 이윤행 에이딘로보틱스 대표 = 힘·토크 센서를 해외 14개국에 공급하고 있다. 해외에 나가보니 중국과 독일은 확실히 다른 로봇 생태계가 강화돼 있었다. 중국은 성 단위로 생태계가 존재하며, 부품을 사용하거나 커스터마이징하며 개발을 함께 진행한다. 저희도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이바지하려고 한다. 국내 협동로봇 경쟁력이 강화되기 위해 제조단가를 낮춰야 하므로, 저희도 단가를 낮출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해외 협동로봇에 부품을 공급하다 보니 트렌드 변화가 느껴진다. 최근에는 휴머노이드와 비정형 환경에서 어려운 공정을 로봇으로 해결하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여기에도 업계 협력이 필요하다. 협동로봇을 통해 자동화할 수 있는 공정이 늘어나야 로봇산업의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다.

 

▲ 엑스와이지 황성재 대표

 

▲ 황성재 엑스와이지 대표 = 5년 차 스타트업으로 카페 로봇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저희는 인재 양성에 관심이 많아 교육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실습관도 만들었다. 우리 업계가 이를 활용하기를 희망한다.

 

두 가지를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국내는 로봇 SI 업체, 수요처, 공급처가 정해져 있다. 이 구조로는 고객 접점에서 서비스가 유효하게 동작하지 않는다. 제품화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 중국의 저가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브랜드, IP, 애플리케이션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둘째, 투자시장이다. 올해 많은 로봇 스타트업이 인력을 줄였다. 파산한 곳도 있다. 이는 지속적인 투자가 이루어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부 모태펀드에서 이러한 부분을 고려해 자금을 집행하는 정책이 절실하다.

 

▲ 엔젤로보틱스 이수찬 대표

 

▲ 이수찬 엔젤로보틱스 이사 = 로보틱스 사업은 분야가 다양하다. 업계마다 수요시장이 다르다. 카테고리별로 나누어 수요시장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당연히 해외 파트너도 카테고리별로 다르다. 정부 또는 업계 차원에서 해외 파트너 매칭 사업을 추진하면 업계의 해외 진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엘피케이로보틱스 심태호 대표

 

▲ 심태호 엘피케이로보틱스 대표 = 20년 된 산업용 로봇 회사로서 새해에는 로봇산업 전반적인 시장 규모(파이)를 어떻게 키울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가 느끼기에는 로봇산업의 기대나 잠재력은 크지만, 현실과는 괴리가 있다. 분야별로 고민하며 시장을 키워 나갈 방법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 웰콘로보틱스 박상덕 대표

 

▲ 박상덕 웰콘시스템즈 대표 = 로봇 분야가 성장하면서 기대가 컸다. 하지만 중국이라는 변수가 생겼다. 대중국 경쟁력 약화가 문제다. 한 달 전 로봇 관련 포럼이 발족했는데, 그 자리에서는 ‘우리 잘못이 크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있었다. 인력 유출로 인해 중국과 비교해 경쟁력이 약화한 측면이 있다. 오랜 기간 노력은 우리가 했는데, 정작 열매는 중국이 따는 상황이다. 반성을 많이 했다. 하지만 앞으로가 중요하다. 로봇 생태계가 보호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 특히 중국이 들어가기 힘든 부분을 활용해야 한다. 미국 시장, K-방산 시장 등이다. 특히 해외 진출을 위해 로봇산업협회나 로봇산업진흥원이 많은 지원을 해주길 희망한다. 기술 내재화는 중요하다. 민관이 협력해서 좋은 제도가 만들어지길 바란다.

 

▲ 유엔디 이철수 대표

 

▲ 이철수 유엔디 대표 =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협력이 필요하다. 특히 해외에서의 협력을 당부하고자 한다. 국내에서는 치열하게 경쟁하더라도, 해외에서는 함께 플랫폼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구조를 만들기를 희망한다.

 

▲ 유진로봇 김종현 전무

 

▲ 김종현 유진로봇 전무 = 어려울 때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라는 말이 있다. 기업이 살길은 고객이 원하는 가격, 품질, 성능을 보여주는 것이다. 시장개척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도 해야 한다. 저희도 독일에 지사를 만들었고 북미 시장에 진출할 기반을 다지고 있다. 내년에는 해외 시장을 계속 확대할 계획이다. 혼자는 쉽지 않다. 업계 간 협력을 통해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함께 하기를 희망한다.

 

▲ 코가로보틱스 박승도 대표

 

▲ 박승도 코가로보틱스 대표 = 국내 로봇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로봇 부품 생태계가 폭넓게 마련돼야 한다. 로봇산업협회와 정부가 전략적으로 센서, 구동계 관련 고성능 부품들이 시장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생태계를 조성하기를 요청한다.

 

▲ 큐렉소 이상훈 연구소장

 

▲ 이상훈 큐렉소 연구소장(상무) = 로봇 실증 보급 사업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의료로봇은 우리나라 의료분야 수준이 높아서 국내시장을 지렛대로 해외에서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수출형 산업이 될 수 있다. 저희 매출의 3분의 2가 해외에서 발생한다. 해외 의료진들이 우리 회사 견학을 많이 온다. 그만큼 한국 의료로봇에 대해 관심이 크다.

 

▲ 티라로보틱스 김동경 대표

 

▲ 김동경 티라로보틱스 대표 = 물류 로봇을 개발하는데 창업 당시 이미 대기업들이 시장을 독점하고 있었다. 고민하다가 미국 시장을 노렸다. 막대한 투자를 통해 미국의 큰 기업들을 수요처로 끌어들였다. 트럼프 대통령 체제가 되면 4년 동안 우리에게 유리한 시장이 올 것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미국 진출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같은 로봇 기업 간 상생은 어렵다. 하지만 같은 로봇을 사용한다면 부품을 공동 구매해 사용할 수 있다. 이것이 상생의 첫걸음이 될 것이다. 저희가 개척한 미국 시장도 우리 업계가 함께 뚫어갈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

 

▲ 티로보틱스 안승욱 대표

 

▲ 안승욱 티로보틱스 대표 = 저희는 미국과 중국에 많은 수출실적을 갖고 있다.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 한다는 말처럼, 내년에도 미국과 중국 시장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 하이젠알앤엠 김재학 대표

 

▲ 김재학 하이젠RNM 대표 = 로봇 패러다임이 계속 변화하고 있다. 이쯤에서 로봇을 어떻게 정의할지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한다. 단순히 장비로만 볼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로봇 분야에서는 ‘규모의 경제’뿐만 아니라 ‘범위의 경제’도 고려해야 한다. 로봇은 드론과 같이 광범위한 영역을 다뤄야 하며, 폭넓은 규모를 모두 담아야 한다.

 

중국의 부상과 관련해 성능과 가격 모두를 고려해야 한다. 특히 가격 경쟁력이 문제다. 기업의 연구소에서는 중국산보다 국산 제품을 선호한다. 이를 잘 활용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가격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오늘 비슷한 생각을 가진 분들이 많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지금 로봇산업은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 앞으로 어떤 종류의 로봇이 나올지 알 수 없지만, 다양한 로봇들이 등장할 것이다. 이에 맞게 생태계를 어떻게 만들어 나갈지 고민해야 한다.

 

구승엽 원더플플랫폼 대표, 김창구 클로봇 대표, 천영석 트위니 대표도 다른 CEO들의 발언 내용에 대해 공감을 표시하면서 내년에는 국내 로봇 산업계가 보다 발전하고 협력할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는데 한 목소리를 냈다.

 

▲ 원더풀플랫폼 구승엽 대표

▲ 클로봇 김창구 대표

▲ 트위니 천영석 대표

 

▲ 조규남 대표 = 오늘 나온 의견들에 대해 한국로봇산업진흥원과 한국로봇산업협회의 의견을 들어보자.

 

▲ 한국로봇산업진흥원 강철호 원장

 

▲ 강철호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원장 = 민간기업 출신으로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의 정체성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 기업인 관점에서 보려고 노력한다. 진흥원이 설립된 지 벌써 14년이 됐다. 사람으로 치면 사춘기다. 최근 부임하며 소개를 받았는데, 진흥원이 전 세계 유일무이한 조직이라고 한다. 정체성 문제를 짚어볼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사춘기 이후에 다가올 시기들이 혼돈의 시간이 될 것이다.

 

진흥원 직원이 200명을 넘는다. 특히 기업에 도움이 됐는지 살펴보고, 진흥원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심각하게 고민할 것이다. 적지 않은 예산을 쓰고 있다. ‘어디에 어떻게 도움이 되고 있는지’를 수요자인 기업의 관점에서 검토해 보려고 한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의 산업단지를 관리하는 국장이 찾아왔다. 산업단지를 통한 로봇 생태계 조성에 관심을 보였다. 함께 생태계 확장을 고민하고 있었다. 분명 진흥원과 함께할 일이 있을 것이다. 오늘 많은 기업에서 해외 진출에 대해 고민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새해에는 진흥원에 글로벌 로봇센터 예산이 반영돼 있다. 해외에 글로벌 로봇센터 3곳을 만들 예정이다. 로봇기업들이 지원을 요청하니, 로봇기업과 소통하며 해외 로봇센터가 활성화하도록 노력하겠다.

 

▲ 한국로봇산업협회 김진오 회장

 

▲ 김진오 한국로봇산업협회장 = 중국의 성장에 대해 과연 어떻게 대응할지 고민이 많다. 하지만 우려만 할 것은 아니다. 중국과 협력하고 수요처로 만드는 기업도 있다. 중국을 활용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로봇신문과 발전 방향을 찾기 위한 자리를 마련하려고 한다. 우리가 단순히 제품을 수입만 하는 것은 아니다. 중국과 어떻게 발전해 갈 수 있을지 로봇신문과 함께 머리를 맞대겠다.

 

해외 진출 관련 제 경험담을 공유하겠다. 저는 미국에 세 번 진출한 경험이 있다. 두 번은 실패했고 세 번째는 성공했다. 우리 업계가 실패를 반복하지 않도록 돕고 싶다. 다만 많은 기업이 각자도생에 익숙해 있다가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미국에 진출하는 창구를 만들려고 한다. ‘랩코로보틱스’라는 명칭도 정했다.

 

랩코는 리퍼블릭코리아를 줄인 것이다. 협회 위상 강화에도 나설 것이다. 회원사 500개 돌파를 목표로 잡았다. 회원사들이 뭉쳐야 협회가 힘을 발휘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당부 하나를 드린다. 로봇 사업을 한다는 게 쉽지 않다. 그럼에도 많은 곳에서 관심을 두고 있다. 이에 감사의 마음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 문화가 우리 업계에도 확산하기를 바란다. 협회도 이를 위해 노력하겠다.

 

▲ 조규남 대표 = 오늘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의견을 잘 수렴해 정부에 전달하고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마지막으로 새해에도 로봇신문은 로봇산업 뉴스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달해 로봇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겠다. 자리를 함께해 감사드린다.

 

▲ 간담회 행사장 모습

 

김준배 기자 robot@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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