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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서리대 연구팀, 천산갑 모방한 '나무 심는 로봇' 개발

로봇신문사 2024. 10. 7. 10:24

 

 

영국 서리대(University of Surrey) 엔지니어들이 천산갑을 모방해 나무 종자를 뿌리는 이동 로봇인 ‘플랜톨린(Plantolin)’을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캘리포니아주 출신의 여고생이 ‘2023 내추럴 로봇 컨테스트’에 천산갑을 모방한 로봇 디자인을 제출해 우승을 차지했는데, 서리대 엔지니어들이 이를 실제 로봇으로 구현한 것이다.

 

내추럴 로봇 컨테스트에서 우승을 차지한 도로시는 “천산갑은 매력적인 동물이고, 솔방울과 같은 갑옷을 걸치고 있다. 빠르지 않지만 사랑스럽게 뒤뚱뒤뚱 걷는 모습의 이 동물에서 영감을 얻어 로봇을 디자인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학교 수업에서 산림 벌채가 기후 변화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배웠다. 나무를 더 많이 심어 숲을 복원하는 것은 지구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필수적이다. 천산갑은 땅을 파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내는데, 천산갑의 행동에서 영감을 받은 나무 심는 로봇이 매우 자연스럽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서리대 앤지니어들은 도로시의 다자인을 바탕으로 로봇 시제품을 완성했다. 플랜톨린은 두 바퀴로 이동하면서 회전 동작까지 수행할 수 있다. 균형을 맞추기 위해 길고 움직일 수 있는 꼬리를 갖고 있다. 합판 비늘로 덮여 있는 플랜톨린은 발톱으로 땅을 파고, 구멍에 ‘종자 폭탄(seed bomb)’을 떨어뜨린다.

 

서리대 로봇과학자인 롭 시달 박사는 "야생에서는 큰 동물들이 우거진 수풀을 뚫고가면서 종자를 운반할 수 있다. 하지만 영국 남동부 같은 도시 지역에서는 이런 일이 거의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로봇이 그 틈새를 메우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도로시의 뛰어난 디자인은 자연에서 영감을 얻어 어려움을 해결하는 방법을 상기시킨다"고 말했다.

 

장길수 ksjang@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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