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신문은 2021년 신축년 새해를 맞아 국내 주요 로봇기업들의 CEO를 만나 지난해 성과와 새해 계획 등을 들어보는 특집 코너 '신년계획'을 마련했습니다. 여섯번째 기업은 로봇 관절에 사용되는 정밀감속기를 국산화해 주목받고 있는 ㈜에스피지(SPG)입니다. 에스피지의 사업 영역은 산업용 기어드 모터와 가전용 모터 감속기이다. 협동 로봇 관절에 사용되는 SH감속기와 산업용 로봇의 관절로 쓰이는 SR감속기 국산화에 성공했다. 고정밀 감속기 SH시리즈는 다수의 로봇 제작업체에 납품되고 있으며, SR시리즈는 최근 미주 시장의 완성품 제작업체의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하면서 대량 공급의 길을 열었다.
Q. 지난 해 코로나로 많은 기업들이 어려웠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에스피지의 지난해 경영성과는 어땠는지요? Q. 올해 주요 사업 계획이나 신제품 발표 계획이 있다면 설명 부탁드립니다.
올해의 경영방침은 “도전”입니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은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계획 하고 있습니다. 로봇감속기의 해외 마케팅 확대에 따른 미주, 유럽, 중국으로의 판매망 확대, 그리고 수년간에 걸쳐 안정성을 확보한 유성감속기 시리즈와 동력모터는 특약점의 확대로 포괄적 시장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Q. 일본·중국 등 경쟁기업들의 추격이 만만치 않다고 들었습니다. 에스피지가 산업용 기어드 모터와 가전용 모터 감속기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져갈 수 있는 비결이 있다면 무엇인지요?
창립 당시 산업용 기어드 모터 및 가전용 모터 대부분의 시장은 일본산이 시장을 거의 점유하고 있었습니다. 에스피지는 끊임없는 R&D 투자와 시장 개척 결과 국내 기어드 모터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 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중국의 저가 제품과 경쟁하기 위해서 생산지의 다변화로 원가 경쟁력을 갖추었습니다. 수십 년간 축적된 기술력과 안정성은 중국이 따라오지 못할 수준의 신뢰성으로 가치를 높여갔고, 이는 곧 고객 만족으로 이어졌 경쟁력을 지닐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Q. 로봇 부품 분야에도 많은 투자를 하고 계십니다. 가시적인 성과들이 나타나고 있는지요? 기어드 모터 전문 제조업체로서 감속기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는 로봇감속기 SR/SH/유성 시리즈를 연구 개발한지 10여년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당시 중소기업으로써는 쉽지 않게 R&D에 많은 투자를 하였고, 그 결과 국내는 물론이고 중국, 미주, 유럽의 완성 로봇 회사와 맞춤형 로봇 감속기 공급을 위한 협의를 하고 있습니다.
Q. 에스피지의 고정밀 감속기 SH시리즈는 다수의 로봇 제작업체에 납품되고 있으며, SR시리즈는 미주 시장의 완성품 제작업체의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동안 진행 상황과 향후 계획이 궁금합니다.
SH 시리즈 감속기는 국내의 다관절 완성 로봇 회사에 샘플 테스트와 공급을 협의하고 있으며, 공급의 범위 및 내용은 공급 계약상 비밀로 유지되어 공개가 어렵다는 점 양해 부탁 드립니다. 다만 해외의 하스(Haas)사와 폴란드의 로봇 완성 업체에는 샘플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으며, 이중 한 업체는 테스트가 완료되어 대량 오더에 따른 단가 협의 중에 있습니다. 그 외 다양한 완성 로봇 업체의 구매 문의 및 개발 협의중에 있습니다. 아마도 2025년까지 연간 SH감속기는 20만대, SR감속기는 8만대의 생산 목표로 설비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Q. 일본의 핵심 부품·소재 수출 규제로 국내 소부장(소재·부품·장비)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졌고 많은 부분에서 가시적인 성과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핵심 부품 국산화에 대한 투자비용도 많이 들고 국내 시장도 크지 않아 사업을 영위하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기업 입장에서 투자 위험이나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이미 일본산이 시장점유율의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로봇 감속기 시장에 에스피지는 출사표를 던졌으며, 현재 이러한 도전은 가시적인 매출 성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로봇 핵심 부품의 국산화는 막대한 투자비용이 필요하지만, 에스피지는 오래전부터 초정밀 감속기 시장을 예측하고 10여년에 걸친 장기적인 R&D 투자로 리스크를 줄였습니다. 현재 4차 산업 혁명의 중심인 스마트 팩토리에 꼭 필요한 감속기, 모터, 제어 솔루션을 시장에 공급함으로써 핵심 부품의 국산화는 물론이고 해외시장의 신뢰성과 점유율까지 높여가고 있습니다.
Q. 국내 로봇 부품 시장 규모를 키우기 위해서는 무엇이 가장 시급하다고 생각하십니까?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에 최적화된 스마트 팩토리의 구축은 앞으로의 산업 생태계에 많은 변화를 일으킬 것입니다. 스마트 팩토리는 하드웨어 시장도 소프트웨어 시장도 아닌, 융·복합 시장입니다. 특히 중견ㆍ중소기업의 스마트 팩토리 구축은 기업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효율적인 스마트 팩토리 구축을 할 수 있는지 예상하고 실행으로 옮기기가 쉽지 않습니다. 각 산업 군에 맞는 솔루션 접목이 필요할 것으로 봅니다. 이는 정부와 산업계 그리고 연구기관의 밀접한 협력이 필요한 대목입니다. 더불어 걸음마 단계의 스마트 팩토리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선 대기업 솔루션 진출에 중견ㆍ중소기업의 전략적인 참여로 좋은 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입니다.
Q. 향후 로봇 시장을 전망해 주신다면...
이제는 로봇 역할의 끝이 어디까지인지 모르는 세상이 도래 되었습니다. 그에 따른 산업, 생활, 서비스 등의 모든 분야에서 AI와 빅 데이터가 접합된 로봇의 활용도는 상상할 수 없는 단계에 까지 이르렀습니다. 에스피지는 초정밀 감속기를 시작으로 다양한 AI 자동화 솔루션에 부합 할 수 있는 감속기, 모터, 제어솔루션의 서비스를 제공 할 수 있도록 개발해 나아 갈 것입니다. Q. 국내 로봇산업 발전을 위한 제언이나 정책 당국에 하고 싶은 건의 사항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본격적인 4차 산업혁명의 중심에 있는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투자가 동반되어야 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중앙 정부 및 지자체는 스마트 팩토리 구축에 있어 많은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지원은 뉴 패러다임을 만들 것이며, 세상에 없던 산업의 발전과 고용 창출은 필연적으로 따라 오게 될 것입니다. 또한 소부장 기업들에 대한 지원도 폭 넓게 넓혀가고 R&D 활동에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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