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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제안한 BCI 표준 2건, 만장일치로 승인

로봇신문사 2025. 3. 10. 16:46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ISO/IEC JTC 1/SC 43(Brain-Computer Interface, BCI) 제6차 총회가 성남넿서 열렸다. 주요 참가자들이 기념 촬영을 했다.(사진= 한태화 교수 제공)

 

우리나라가 제안한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기술이 국제표준화 단체에서 만장일치로 승인됐다. BCI는 사람의 뇌 활동으로 발생하는 신경 전달 신호를 수집하고 해석해 디지털기기로 연결하는 융합기술이다. 생각만으로 신체 보조 로봇을 움직이는 등 거동이 불편안 사람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첨단 기술로 인식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성남에서 개최된 ISO/IEC JTC 1/SC 43(Brain-Computer Interface, BCI) 제6차 총회에서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한태화 교수와 와이브레인 이기원 대표가 제안한 신규 표준 개발 항목들이 참가국 만장일치로 승인됐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총회에서는 ▲영국이 제안한 BCI 제품의 테스트 및 사후관리 방안 ▲중국이 제안한 BCI 기술의 윤리 및 보안 관련 지침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으며, ▲한국은 총회에서 2개의 기고서를 통하여 ‘BCI 개발자를 위한 설계 고려사항’(제안자: 한태화 교수)과 ‘다목적 BCI 시스템을 위한 맥락 기반 적응형 인터페이스 지침’(제안자: 이기원 대표)에 대하여 제안발표를 했다. 이후 작업반회의에 이어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한국대표단은 이번 총회에서 5개의 추가 유스케이스(응용 사례)를 발표하며 참여국과의 논의를 거친 끝에 해당 표준안을 만장일치로 승인받았다.

 

한국이 제안한 두 개 표준은 BCI 기술 발전의 핵심 과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BCI 개발자를 위한 설계 고려사항’은 다양한 목적의 BCI 사용자를 고려하여, 사용성과 접근성을 강화하는 사용자 중심 설계의 프레임워크를 제공함으로써, 제품 및 서비스 개발 시 보다 효율적인 개발 환경을 조성하는 데 목적이 있다. ‘맥락 기반 적응형 인터페이스 지침’은 사용자의 의도와 움직임 등 상황을 실시간으로 감지하여, BCI 제품의 동작 모드를 안전하게 전환시키고 오작동을 방지하는 인터페이스 가이드를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러한 표준들이 국제 무대에서 채택될 경우, BCI 기술의 사용자 경험과 상호운용성이 크게 향상되어 다양한 환경에서의 안정적 운영 및 산업 확장이 촉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고문 제안자인 이기원 대표는 “두 개의 제안이 동시에 승인된 것은 의미가 크며, 특히 소비자 중심의 표준 개발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한국이 BCI 표준화 분야에서 중요한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한국 대표단장인 한태화 교수는 “올해 세계 최초로 시행된 디지털 융합 의료기기법과 고령사회 진입 등 한국의 헬스케어 환경 변화에 비추어 볼 때, 이번 표준 제안은 시기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면서 “각국 의장단과 전문가들이 BCI 표준의 국제 협력 필요성에 공감하며 적극적인 소통과 협력을 약속한 만큼, 향후 진행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회의에서 한국은 신규 표준 제안뿐만 아니라, 기존 BCI 데이터 표준화 작업반을 주도하며 표준화 활동의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국가기술표준원 이경희 과장(전기전자정보과)은 총회 참석 후 “BCI 표준은 아직 기술과 산업의 초기 단계로, 표준 전문가들의 적극적인 제안 발굴과 활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한국이 BCI 국제표준화 역량을 더욱 확대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다음 SC 43 총회는 오는 9월 8일부터 12일까지 인도 뉴델리에서 개최될 예정이며, 한국은 지속적인 표준 개발을 위해 후속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장길수 ksjang@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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