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설' 솔솔~

 

 

▲ 오픈AI가 개발한 큐빅을 맞추는 로봇 핸드

 

오픈AI의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설(說)이 불거졌다.

 

이 같은 움직임은 미국 IT 전문지 ‘디 인포메이션’의 보도로 확산되고 있다. 그동안 오픈AI는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인 ‘피규어(Figure)’와 노르웨이 기업인 ‘1X’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휴머노이드 사업 진출을 모색해왔다. 그런데 디 인포메이션은 오픈AI가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에 투자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직접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챗GPT로 생성형 인공지능 시장을 활짝 연 오픈AI가 인공지능 분야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직접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나선다면 업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인공지능 업계의 최대 화두는 ‘물리적 인공지능’ 또는 ‘체화된(embodied) 인공지능’이다. 첨단 인공지능을 로봇에 탑재해 인공지능을 물리적으로 구현하자는 것이다. 사람과 자연스럽게 대화하고, 사람처럼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범용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챗GPT와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의 활용은 필수적이다.

 

현재까지 나온 보도에 따르면, 오픈AI가 언제 휴머노이드 로봇을 공개할 지, 그리고 어떤 용도로 로봇을 개발할지에 관한 정보가 불명확하다. 현재 로봇업체들은 제조공장에서 제품이나 부품을 운반하거나, 집안에서 여러 가지 작업을 수행하는 범용 휴머노이드 로봇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오픈AI역시 두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로봇에 관심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투자한 로봇 기업의 면면이 그렇다.

 

오픈AI가 인공지능 로봇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징후는 최근 영입한 인사의 발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오픈AI는 메타(Meta)에서 증강현실 스마트 안경 ‘오리온(Orion)’ 개발을 이끌었던 케이틀린 칼리노우스키(Caitlin Kalinowski)를 영입했다. 그는 오픈AI에서 로봇과 소비자용 하드웨어 부문을 이끌기로 했다고 전해졌다. 그는 링크드인과 엑스(X)에 올린 게시물에서 “인공지능을 물리적 세계로 가져오고, 인류를 위한 이익을 실현하기 위해 로봇과 파트너십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인공지능과 로봇 하드웨어의 기술적 융합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오픈AI는 그를 영입한 시점에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로봇 스타트업인 ‘피지컬 인텔리전스‘에 지분 투자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피지컬 인텔리전스는 오픈AI뿐 아니라 아마존 제프 베조스, 코슬라 벤처스 등으로부터도 투자를 받았다. 피지컬 인텔리전스의 캐롤 하우스만(Karol Hausman) CEO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하는 일은 특정 로봇만을 위한 뇌가 아니라 어떤 로봇도 제어할 수 있는 단일의 범용성 뇌”라고 말한 바 있다.

 

오픈AI의 휴머노이드 로봇 및 범용 로봇 기업에 대한 잇단 투자는 휴머노이드 로봇에 대한 오픈AI의 관심이 예사롭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이들 기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는 오픈AI의 로봇 사업 참여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오픈AI는 최근 브로드컴, TSMC와 협력해 추론 프로세서를 개발하고 있다. 미 언론은 오픈AI가 이러한 파트너십을 활용해 휴머노이드 로봇의 온보드 AI 소프트웨어에 전력을 공급하는 데 최적화된 맞춤형 칩을 위탁할 수 있다고 전하고 있다. 오픈AI는 또한 지난 20일 새로운 추론 모델인 ’o3‘를 발표했다.

 

오픈AI의 이같은 행보가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설에 힘을 주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직접 로봇 개발에 뛰어드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다만 메타에서 영입된 케이틀린 칼리노우스키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인공지능과 로봇 하드웨어의 기술적 융합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은 매우 의미심장하다.

 

장길수 ksjang@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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