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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의 실생활 데이터 수집 문제 풀어야"...과도한 규제가 문제

로봇신문사 2024. 7. 17. 10:01

 

 

▲고경철 고영테크놀러지 전무는 16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한국로봇산업협회와 한국인공지능산업협회가 공동 개최한 ‘제42회 AIIA(AI IS Anywhere) 조찬포럼’에 참석해 “AI 시대 로봇 기술/산업”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조규남 기자)

 

"앞으로 로봇이 어떻게 실제 세상(Real World)의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을 것이냐도 풀어야 할 문제다. 너무 과도한 규제도 문제라고 생각한다."

 

고경철 고영테크놀러지 전무는 16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한국로봇산업협회와 한국인공지능산업협회가 공동 개최한 ‘제42회 AIIA(AI IS Anywhere) 조찬포럼’ 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고 전무는 "1960년대부터 오늘날까지 컴퓨터의 발전 속도는 100만 배가 빨라졌고 앞으로 30년 뒤에는 지금보다 또 100만 배가 빨라질 것"이라며, "컴퓨팅 속도가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모든 게 클라우드로 연결되면서 알고리즘들이 굉장히 빨리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챗 GPT도 올 하반기에 GPT 5가 공개된다고 하는데 매개변수가 1조 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파라미터 수가 어마어마하게 증가하고 있고 그런 정도를 학습하는 데 굉장히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다. 우리 인간은 대략 100조개의 시냅스를 갖고 있다"면서, "챗GPT가 1조개까지 갖고 있다고 하니 100분의 1 수준까지 온 것이다. 양적으로는 우리 뇌의 신경세포 구조의 밀집도에 가까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고 전무는 "자동차도 마찬가지지만 로봇은 절대로 안전해야 한다. 로봇하는 사람들은 평생을 아이디어 내고 구현하는 일이 30이라면 70은 안전하게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안전성, 신뢰성, 하드웨어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시스템이 최적화돼야 되고, 그렇기 때문에 결국 인공지능도 클라우드 환경에서 대부분 온디바이스 환경으로 갈 것"이라며, 그 이유로 "로봇은 네트워크로 연결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고경철 고영테크놀러지 전무는 16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한국로봇산업협회와 한국인공지능산업협회가 공동 개최한 ‘제42회 AIIA(AI IS Anywhere) 조찬포럼’에 참석해 “AI 시대 로봇 기술/산업”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조규남 기자)

 

고 전무는 "로봇은 실제 리얼 환경에서 학습 데이터를 얻어 온디바이스 쪽에 쌓았다 충전 스테이션에서 충전할 때 자기가 습득한 데이터를 전부 클라우드로 올린다. 그러면 대형 컴퓨터가 각 부분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전부 모아 다시 그것을 학습해 고도의 알고리즘이나 판단력을 다시 알려주는 구조가 되지 않을까 싶다"면서, "하지만 거기에는 규제 문제가 걸려있다. 지금 배달 로봇의 가장 큰 문제점은 카메라를 쓴다는 것 때문에 시범 사업에서만 쓰고 있는데 얼굴 촬영은 개인정보 보호법으로 금지되어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로봇이 어떻게 실제 리얼월드의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을 것이냐도 풀어야 할 문제"라며 "너무 과도한 규제도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고 전무는 로봇 기술의 4대 난제로 첫째, Locomotion으로 이동 기술에 대한 난제, 두 번째가 Recognition으로 물체 인식에 대한 난제, 세 번째가 Localization으로 위치 인식에 대한 난제, 마지막 난제가 Manipulation으로 핸들링 기술에 대한 난제를 꼽았다. 그는 "이러한 난제 기술을 인공지능 하는 사람들이 솔루션으로 해서 해결해 줄 수가 없다"면서, "인공지능에서는 대부분 정적 데이터를 가지고 핸들링을 하지만 로봇에서는 모두 동적 데이터로 해석을 해야 되고, 또 그것이 다음 단계의 액션과 연결돼 있다"고 말하면서, "오늘 포럼에서 우리가 다 같이 로봇 시대를 열어보자는 측면에서 로봇에서 필요한 인공지능이 무엇인가도 같이 연구해보면 좋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고 전무는 "인공지능 로봇의 타겟은 사람일 수밖에 없다. 사람의 작업 속도를 로봇이 쫓아갈 수 있을까 라는 속도의 문제도 있고 수천, 수만 대의 로봇의 프로그래밍도 자동화가 되어야 한다"면서, "프로그래밍하는데 몇 일씩 걸리면 수천대를 할 수가 없다. 무조건 자동 프로그램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로봇 티칭 자동화, 로봇이 취득한 데이터를 어떤 식으로 앞으로 우리 학습에 활용할 수 있을까도 문제"라면서, "현재 제조 분야에서 제조 데이터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실제 로봇이 쓰면서 취득한 데이터는 모두 로봇 사용자 것이라 로봇 제조업체가 활용을 못한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또 "로봇기업이나 많은 빅테크 기업들이 로봇 연구하는 영상을 보면 실험실 환경에서 테스트하고 실험실 환경에서 학습한 내용을 갖고 연구하고 있다"면서 "실제 데이터가 있느냐와 이런 데이터를 모으는 문제가 앞으로 로봇을 연구하는 곳에서 장애요소가 될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고 전무는 "지금 AI열풍으로 세계 경제를 금융회사나 정유회사가 아닌 IT 회사들이 쥐락펴락하고 있고 전부 휴머노이드를 하겠다고 한다"면서, "이들이 휴머노이드를 하는 이유를 산업적인 측면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이 결국 우리 환경이 인간에 맞춰 있기 때문에 결국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하려면 인간 형이 돼야 되지 않냐 하는 측면과, 기술적 측면에서 휴머노이드만 잘 되면 거의 모든 곳에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인간이 직립 보행을 하고 양손이 자유롭고 수많은 도구들을 핸들링하면서 알게 모르게 몸에 체득한 기술은 지구상의 어느 동물도 갖지 못하는 능력"이라면서, "로봇이 인간의 이런 작업 능력을 갖게 된다면 어느 기계보다도 가장 고도의 기계가 될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고 전무는 "정부 주도로 이런 빅테크 기업을 대상으로 중국의 값싼 로봇을 대응할 수 있을까 보았을때 그것은 아니라고 본다"면서, "정부는 지난 20년간 충분히 로봇산업에 투자했기 때문에 이제는 기업이 나설 때"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중국 등 인공지능과 로봇을 주도하고 있는 강대국을 상대로 세계 3위의 로봇 국가가 되겠다고 발표했는데 그 목표를 향해 계속 나가야 한다"면서, "이제라도 협회, 학회, 로봇 소사이어티와 AI 소사이어티가 자주 만나 함께 고민들을 풀어보는 자리가 자주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규남 전문기자 ceo@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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