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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로보월드] 킨텍스 현장에서 본 '2022 로보월드'의 주역들

로봇신문사 2022. 10. 31. 15:48

 

▲ 2022 로보월드 개막식에서 VIP들이 한국로봇산업진흥원에서 마련한 표준공정 모델 공동홍보관을 둘러보고 있다.

 

지난 26일부터 29일까지 나흘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2 로보월드’가 성황리에 끝났다. 코로나의 대유행으로 지난해 로보월드가 상당히 조심스런 분위기에서 열렸다면, 2022 로보월드는 국내를 대표하는 로봇 축제인 로보월드 본연의 모습을 어느 정도 되찾은 듯한 활기찬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표준공정 모델 공동 홍보관과 서비스 로봇 공동 홍보관을 운영하면서 흥행을 주도했으며, 부천산업진흥원, 인천테크노파크, 대전테크노파크 등 지역 거점기관들이 스타트업들의 로봇 기술을 선보이면서 분위기를 띄웠다. 로봇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도 아침 일찍부터 전시장을 찾아와 로봇이 작동하는 모습을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관람했다.

 

2022 로보월드에 많은 업체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로봇을 내놓았는데, 이 가운데 주목할만한 업체와 로봇들을 살펴봤다.

 

▲외국 기업 가운데 주목받은 기업은?

 

한국이 세계 3대 로봇 강국으로 부상하기 위해선 로보월드의 국제화가 절실하다. 로보월드의 글로벌화 측면에서 올해 로보월드 역시 미흡한 부분이 많은 게 사실이다. 해외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가만이 향후 로보월드 글로벌화의 성공을 담보할 수 있을 것이다. 2022 로보월드에서 외국 기업들의 참여가 눈에 띠게 증가하지 않았지만 4족 보행 로봇 기업인 고스트 로보틱스와 덴마크 자율이동 로봇 전문기업인 미르(MiR)가 눈길을 끌었다.

 

▲ 고스트 로보틱스의 4족 보행 로봇

 

미국 4족 보행 로봇 스타트업인 고스트 로보틱스는 올해 국내에 지사를 설립할 정도로 한국 시장 진출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KOTRA와 협력해 국내 행사를 진행하면서 국내 시장 진출이 가시화댔다. 고스트 로보틱스는 2022 로보월드에 5세대 4족 보행 로봇인 '고스트 비전 60 Q-UGV'를 선보였다. 국내 공공기관이나 군을 대상으로 순찰 및 정찰용 로봇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 미르의 자율이동로봇

 

덴마크의 자율이동 로봇 기업인 미르(MiR)도 이번 로보월드에 직접 참여해 적극적인 홍보전을 펼쳤다. 미르는 협동 로봇 전문기업인 유니버설 로봇과 함께 미국 텔레다인에 속해 있는 로봇 기업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AMR에 대한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그동안 미르는 국내 협력업체를 통해 제품을 선보였는데, 이번에는 직접 부스를 마련해 향후 국내 모바일 로봇 시장에 본격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중국 로봇기업들도 몇 년 전부터 로보월드에 대형 부스를 마련해 참여했는데, 올해 중국기업의 대형 부스는 보이지 않았다. 다만 중국 협동 로봇기업인 두봇(Dobot), 자카(Jaka) 등 제품이 눈에 띄었다. 국내 협력업체인 포도씨가 자카 로봇을, 그리고 LBK로보틱스와 JL로보틱스 등이 두봇을 선보였다. 딥블루테크놀로지는 국내 지사인 딥블루코리아를 통해 청소로봇, 서빙 로봇 등을 선보였다. 중국 유니트리의 4족 보행 로봇도 보였다.

 

일본 업체 가운데선 소프트뱅크 로보틱스의 국내 공식 파트너인 에스비알이 상업용 청소로봇과 휴머노이드 로봇 페퍼를 선보였다.

 

▲ 기술력을 앞세워 로봇 홍보에 나선 국내 로봇 스타트업들...대기업 참여는 부진

 

국내 로봇 기업 가운데선 기술력을 앞세워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홍보 활동에 나선 기업들이 주목을 끌었다. 스타트업들과 중소기업들이 전체 분위기를 주도했고 대기업들의 참여는 미흡했다.

▲ 레인보우 로보틱스의 라이트

 

휴머노이드 로봇 휴보로 유명한 레인보우 로보틱스는 4족 보행 로봇 RBQ와 함께, 유압구동식 2족보행 로봇인 ‘라이트’(LIGHT)도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라이트는 유압구동 시스템을 활용한 로봇이다. 라이트 내부의 펌프, 밸브, 구동기와 같은 유압시스템의 대부분 컴포넌트들을 자체 개발했다고 한다. 적은 내부 누유로 에너지 효율이 높다는 것이 특징이다. 전기 모터방식의 2족 보행 로봇과 비교하였을 때 높은 관절 토크를 장시간 발생시킬 수 있다. 이러한 유압구동기의 특장점을 이용해 보행 및 스쿼트 등의 다양한 하체 동작이 가능하다.

 

▲ 코가 로보틱스의 서빙 로봇

 

대학 실험실에서 출발한 로봇 스타트업들이 이번 로보월드에서 큰 활약을 했다. 서일홍 한양대 명예교수 등이 창업한 코가로보틱스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형 부스를 마련해 대대적인 홍보전을 펼쳤다. 휴먼 팔로윙, 콜매니지먼트시스템 등 소프트웨어를 신규로 적용하고 페이스 리프트까지 단행한 3종의 신제품(서빙고 제너시스, 서빙고 미니, 서빙고 마이티)을 선보였다.

 

서일홍 코가로보틱스 대표는 “코가로보틱스는 로봇 운영체제인 ‘코가(COGA)’라는 이름의 ROS를 자체 개발해 서빙고 등 인공지능 자율주행 로봇에 장착해 CPU 효율성과 원가를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향후 로봇을 개발하는 타 업체에도 공급할 계획이며 서빙고에 탑재될 다양한 로봇 서비스(RaaS·Robot as a Service)를 개발 중이며, 내년에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 에이딘의 6축 힘/토크 센서 기술

 

최혁렬 성균관대 교수 등이 창업한 에이딘 로보틱스가 스마트 6축 힘/토크 센서 등을 선보여 로봇 핵심 부품 분야에서 축적된 기술력을 보여주었다.

 

▲ 코라스 로보틱스가 식재료를 다루는 로봇을 선보이는 장면을 시연했다.

 

송재복 고려대 교수가 주도한 지능로봇연구실에서 출범한 코라스 로보틱스는 내장된 모터/제어기를 사용해 결합되는 모든 툴에 동력 공급이 가능한 로봇용 자동 툴체인저, 이와 호환되는 2지, 3지, 진공 및 척 그리퍼로 구성되는 툴링 시스템을 선보였다. 코라스 로보틱스는 로보월드 현장에서 툴 체인저를 이용해 로봇들이 그리퍼를 바꿔 가면서 식재료를 다루는 모습을 시연했다.

 

▲ 뉴로메카의 모비

 

국내 대표적인 협동 로봇 기업인 뉴로메카는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이번 전시회에서 다양한 협동 로봇 라인업과 함께, 모바일 베이스에 인디 협동 로봇 플랫폼을 얹은 모바일 매니퓰레이터 모비, 협동형 산업용 로봇 아이콘을 선보이면서 외연 확장에 적극 나서는 모습을 보여줬다. 유일로보틱스는 직교로봇, 다관절로봇, 협동로봇 등 다양한 라인업을 소개했으며 나우 로보틱스는 다관절 로봇과 함께 물류 로봇을 선보였다.

 

▲ 트위니의 오더 픽킹 로봇

 

물류 로봇 분야의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트위니는 올해 로보월드에는 오더 픽킹 로봇을 집중적으로 홍보하면서 물류 로봇 선도자로서의 이미지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국내 대표적인 물류 로봇기업인 시스콘 역시 대형 물류 로봇들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부품 업체 가운데선 최근 코스닥에 성공적으로 상장한 SBB가 각종 드라이브를 선보여 부품 기업으로서의 자존심을 세워줬다. 로봇 스타트업인 에바는 전기자동차용 충전 로봇을 국내 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실물을 전시해 주목을 끌었다.

 

▲ 로봇월드에서 첫선을 보인 전기자동차 충전 로봇

 

이처럼 국내 로봇 스타트업들이 선전하고 있는 것과 달리 대기업들의 참여는 저조했다. 현대 로보틱스가 각종 서비스 로봇을 선보여면서 국내 대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체면을 살려줬다.

▲ 현대로보틱스의 각종 서비스 로봇을 개막식 VIP들이 살펴보고 있다.

 

▲ 주요 연구 기관들의 로봇 기술은?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로봇융합연구원, 한국전자기술연구원 등 연구기관들도 현재 연구 중인 여러 로봇 기술들을 로보월드에 선보였다.

 

▲ 한국생산기술원이 선보인 토마토 수확로봇

▲ 생기원의 양팔 로봇을 이용한 물체 조립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은 인공지능 학습을 통해 토마토 수확로봇, 인공지능을 활용한 양팔 로봇 물체 조립 기술 등을 선보였으며 한국전자기술연구원은 처음보는 물체를 픽킹하는 로봇 기술, 인도 경계석 극복 자율주행 이동로봇 등 기술을 선보였다.

 

▲한국전자기술연구원의 로봇 물체 픽킹기술

 

한국로봇융합연구원은 ‘선박검사로봇(크롤링 검사)’, 선박 용접 비드 사상 로봇 시스템을 선보였다. 선박용접비드사상 로봇시스템은 선박 제조 과정에서 용접 비드의 자동인식 및 비드 불량을 AI기반으로 실시간 검사를 하는 시스템이다. 중앙대 인간-로봇융합센터는 산업부 알키미스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웨어러블 슈트를 소개했다.

 

▲ 한국로봇융합연구원의 선박 비드사상 로봇시스템

 

장길수 ksjang@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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