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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1주년 기획] “글로벌 경쟁구도에서 K-로봇 위상과 역할 재정립해야”

로봇신문사 2024. 6. 27. 16:53

 

 

 

 

 

로봇 기술은 제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인구통계학적 구조 변화와 감염병 유행 등에 대응하면서 국방과 우주 등 차세대 신산업 분야와 서비스 산업까지 전방위적으로 확대 적용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활용이 본격화 되면서 산업 현장의 로봇이 일상생활 서비스에까지 확산되고 있는 것은 주목할만하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장 재직 당시 K-로봇 기치를 내걸고 국내 기업들의 해외 시장 진출과 국내 시장 확산이라는 도전적인 과제를 이끌던 전략들이 발전적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본다.

 

수출 전진기지형 복합 비즈니스 지원 센터인 KRC(Korea Robot Center)를 중국 항저우에 구축(2018년)한 것을 비롯해 K-로봇 수출상담회 개최(2019년), K-로봇 브랜드 전략 수립(2020년), 제3차 지능형로봇 기본계획 수립(2019년) 및 실행, 로봇산업 규제혁신 로드맵 수립(2020년) 등 정부 정책과 실행이 적기에 마중물 역할을 해왔다고 자부하고 있다.

 

또한, 2017년까지 로봇 공급기업이 주도하는 생태계에서 SI(System Integration)기업 또는 SA(System Architecture) 기업이 전면에 나서서 수요 창출과 시장 확산을 주도할 수 있도록 육성 전략을 담은 정책이 지속성을 갖고 실행되고 있다는 것도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로봇활용 스마트 제조공정 및 식음료 제조 시스템 구축 운영, 서비스 로봇을 활용한 생활 물류 서비스(서빙, 실외배송 등)와 돌봄서비스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 같은 정책과 실행을 바탕으로 K-로봇이 글로벌 경쟁 구도에서 더욱 빛을 발하기를 기대한다. 현 시점에서 K-로봇의 위상과 역할의 재정립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 향후 국내 로봇산업의 지속적이고 실효성 있는 발전을 위해 몇 가지 제언을 피력하고자 한다.

 

첫째, 시장과 고객이 필요로 하는 가치 제공과 가치 창출을 우선시해야 한다.

 

가격 경쟁력도 중요하지만 그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거나 가치 창출에 기여하지 못한다면 K-로봇은 고객들로부터 외면받을 수밖에 없다. 서비스로봇 영역은 더더욱 그렇다. 일하는 방식과 삶의 방식에 많은 변화가 생겨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고객 경험을 중시하고 삶의 질을 높여가는 로봇활용 서비스가 다양하게 확산되고 있다.

 

지금 서비스로봇 분야는 가트너 하이프 사이클(Gartner Hype Cycle) 곡선의 계몽단계(Slope of Enlightenment) 초입에 진입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하지만 생산성 안정단계(Plateau of Productivity)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시장과 고객에 최적화된 서비스와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

 

둘째, 글로벌 경쟁의 파고를 상생 협력으로 이겨낼 K-로봇 성공모델과 협력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

 

국내 업체 간 출혈경쟁을 지양하는 대신 글로벌 시장을 지향하면서 상생협력으로 시너지를 창출하고 경쟁력을 갖춘 비즈니스 성공 사례를 제시하고 확산시켜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선 산업 섹터별, 서비스 도메인별 협의체 운영을 정례화하고 해당 산업/서비스 영역의 이슈 공동 대응, 협업 가능 기업 간 사업 역할 분담, 대정부 정책 발굴 및 건의 등 실효성 있는 협업이 필요하다.

 

로봇을 활용하고 있는 섹터별로 상생 협력과 역할 분담을 통해 시장 파이를 키워가는 것도 중요하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로보케어의 사례를 들어보겠다. “인공지능을 잘 활용하는 기업, 돌봄로봇과 인공지능을 활용해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인 로보케어는 돌봄/교육 콘텐츠 기업과 비즈니스 협력과 역할분담을 통해 시너지 창출과 사업 영역을 적극적으로 넓혀가고 있다.

 

마지막으로, K-로봇의 위상은 해외시장 대응력과 체계적인 준비를 통한 글로벌 시장 선점에 달려있다.

 

우리나라 로봇 산업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방향은 해외 시장 공략,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에서 우위 확보, 시장 개척 및 확산, 지속적인 성장을 추구하는 것이다. 서비스 로봇은 산업용 로봇과 달리 나라마다 법과 규제, 문화 자체가 다양해서 현지 서비스 실증과 추가적인 인증을 거쳐야 하는 부담이 있기때문에 긴 호흡을 갖고 선제적으로 체계적인 준비 과정이 선행되어야 한다. 로보케어는 KOTRA 지사화 지원사업을 활용해 싱가포르와 유럽 1개국에 성공적인 안착을 목표로 지사화사업 착수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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