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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1주년 기획] "한국 제품 선호하던 예전의 중국은 없다"

로봇신문사 2024. 6. 25. 15:46

 

 

▲에스피지 쑤저우 중국법인

 

중국 로봇산업계가 글로벌 로봇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대표적인 로봇 부품업체인 에스피지(SPG)는 중국 현지에 법인을 설립, 중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에스피지는 현재 국내 인천남동공단, 송도, 양산에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으며 중국 칭다오와 쑤저우, 그리고 베트남 호지민에 법인을 설립,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중국 칭다오 공장은 지난 2002년 5월 설립됐으며, 쑤저우는 2004년 7월 설립됐다. 칭다오에선 AC 팬모터를 생산하고 있으며 직원수는 468명이다. 생산능력은 1만6700대다. 쑤저우 공장에선 BLDC모터와 DC모터를 생산하고 있으며 생산 능력은 1만4천대다. 직원수는 317명이다.

 

에스피지는 국내 로봇 부품업계로서는 드물게 중국 현지에 법인과 공장을 설립, 중국 시장을 공략하고, 이곳에서 생산된 제품을 해외 시장에도 내보내고 있다. 에스피지 중국법인을 책임지고 있는 이동호 총경리로부터 중국 로봇 시장의 현황과 중국 시장 진출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편집자)

 

 

 

▲이동호 총경리

 

◇에스피지가 중국 시장에 현지 법인을 설립한 이유는 무엇인가? 중국 시장 전략을 소개해 달라.

 

SPG는 지속적으로 세계 판매를 지향해 왔다. 중국 현지 법인 설립 당시 중국이 제조와 더불어 판매 확대를 위한 매우 중요한 미래 시장이라고 판단해 경영진에서 투자를 결정했다. 우리의 시장 전략은 한국 제1의 업계 브랜드 가치를 바탕으로 우수한 품질 경쟁력, 납기, 고객과의 신뢰를 기반으로 중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에스피지는 현재 중국에서 어떤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이룩한 성과를 무엇인가?

 

에스피지는 중국 칭다오와 쑤저우에 제조 공장을 갖고 있으며, 각종 가전용 모터와 산업용 모터를 생산해 중국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한국, 미국, 유럽 등 지역에도 수출하고 있다. 지난 2000년부터 대중국 투자 경험을 통해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지 생산에 나서고 있으며, 중국 전역에 판매망을 갖추고 중국에 안정적으로 제품을 공급하면서 그룹사 매출 증대에 공헌하고 있다.

 

 

 

 

 

 

▲중국 현지 공장 생산라인

 

 

▲주요 생산제품

 

◇ 중국에서 로봇 부품 사업을 추진하면서 겪는 어려움이 있다면?

 

우선 가격적인 부분이 가장 어렵다. 지난 10년간 중국의 로봇과 부품 산업이 발전하면서 저가 제품의 시장 점유율이 높아졌다. 에스피지뿐 아니라 수입 로봇 부품업체들 모두 공통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납기 문제도 어려운 부분이다. 중국 업체들은 현지 부품 구매를 통해 납기가 향상되었고 제품 재고를 확보하고 있는 기업들이 많다. 수입 제품들은 기본적으로 3개월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기때문에 이 부분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 중국 시장에서의 경쟁 상황은 어떤가? 에스피지의 주요 경쟁 업체는?

 

중국에는 수십 개의 로봇 감속기 관련 기업이 있으며 업체간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크게 외국계 기업과 중국 기업으로 나눌 수 있는데, 중국 기업들의 시장 잠식이 가속화하고 있다. 하모닉 드라이브, 나브테스코 등 로봇 감속기 강자들도 중국 감속기 업체에 시장을 내주고 있는 상황이다.

 

에스피지의 주요 경쟁자는 HD, SIMPO, NABTESCO, LVDE, DAZHU, Laifuer, zhenkang, qinchun, shuanghuan, zhongda 등을 꼽을수 있다.

 

◇ 중국 정부의 로봇 산업 육성 정책이 에스피지의 사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나?

 

현재 중국 정부뿐만 아니라 지방 정부도 R&D 지원, 혁신기업 포상, 세제감면 정책을 중점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로봇 응용 장려금 지원, 대출보증 등 방식으로 로봇 관련 업체에 우대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이런 우대정책은 중국 로봇업체의 신규 제품 개발 및 가격 경쟁력 확보로 이어져 중국 시장에서 상대적인 우위를 제공한다.

 

◇국내 고객과 중국 고객 간에 차별성이 있다면?

 

한국과 비교해 특별한 점은 없다. 다만, 제품 품질과 약속에 대한 중요성이 점점 중시되고 있다는 느낌을 갖고 있다. 과거와 달리 중국 국내 제품도 인정하고, 동등한 경쟁을 요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 중국 로봇 시장의 최근 트렌드를 소개해달라.

 

단순한 기능의 공업용(산업용) 로봇 중심에서 다양한 로봇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로봇 적용 분야와 시장의 다변화로 로봇이 단순 노동을 대체하는 것 외에 교육, 요식, 환경 ,국방 등 여러 응용 분야로 로봇의 보급이 확장되고 있는 추세다. 또한 B2B에서 B2C로 빠른 전환이 이루지고 있다.

 

◇ 현재 중국 시장에서 SPG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은 무엇인가?

 

중국 로봇 업체의 기술적 진보, 품질 관리 능력 향상, 가격 경쟁력 제고에 맞서 에스피지만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시급하다. 빨리 세일즈 포인트(Sales Point)를 구축해야 한다.

 

◇ 중국 시장에 진출하려는 국내 기업에 조언한다면?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 전에 상세한 시장 조사를 수행하고, 합리적인 가격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전문가를 영입해 시장의 생리를 충분히 이해하고 장기적인 발전 방향 모색해야 한다. 한국 제품을 선호하던, 수입 제품을 선호하던 예전의 중국은 이제 없다고 봐야한다. 가격과 품질을 바탕으로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고객을 만들어 가는 것이 진정 '차이나 리스크'(China Risk)를 극복하는 길이다.

 

조규남 전문기자 robot@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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