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나우로보틱스

로봇신문사 2022. 10. 11. 09:39

 

㈜나우로보틱스(NAU Robotics. 대표 이종주)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국내 로봇 회사다. 2016년 11월 창업해 이제 6년된 회사지만 플라스틱 사출 전용 로봇에서 최근 스마트 물류 로봇까지 제품 라인업을 다양화 하면서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회사 이름 나우(NAU) 로보틱스는 넥스트 오토메이션 유틸리티(Next Automation Utility) 로보틱스라는 뜻으로 차세대 자동화 유틸리티 로봇 회사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산업용 로봇부터 스마트 공장까지 로봇 자동화 선도 기업을 추구하고 있다.

 

작년 83억원의 매출 실적을 거두었고, 올해에는 100억 이상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내년 하반기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3월 본사 및 공장을 확장 이전하면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나우로보틱스 이종주 대표를 지난 5일 인천 남동공단 본사에서 만나 창업 이야기부터 향후 성장 전략, 미래 비전을 들어 보았다.

 

 

 

▲나우로보틱스 이종주 대표가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나우로보틱스 이종주 대표는 2016년 11월 현재의 회사를 창업했다. 1983년생으로 한양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경희대에서 MBA를 밟았지만 국내 로봇 회사에서 처음 직장생활을 시작해 약 12년간 근무하면서 결국 로봇 회사까지 창업하게 되었다.

 

처음 창업은 이탈리아 그리퍼 업체 지메틱(Gimatic) 회사와 국내에 합작사를 설립해 한국 법인 형태로 시작하였지만, 로봇 기획 업무를 하면서 쌓아온 경험과 업력, 인프라를 기반으로 평소 개발하고 싶었던 로봇을 직접 개발해 자동화 사업을 해 보자는 생각에 2016년 현재의 나우로보틱스를 설립해 6년간 경영해 오고 있다. 현재 나우로보틱스에는 42명의 인력이 근무하고 있으며 연말이면 45명까지 충원할 계획이다. 이중 R&D 인력은 전체 25% 수준인 11명이다.

 

해외에서 고등학교때 한국으로 들어와 IT 분야를 공부한 것이 인연이 되어 취업 후 로봇 일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회사 기업부설연구소 모습

 

창업하고 처음에는 로봇을 이용한 로봇 시스템 자동화 장비로 비즈니스를 시작했고, 처음 개발한 것이 다관절 로봇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제어기였다. 그래서 사출기에 쉽게 쓸 수 있게 하면서 다관절 로봇을 개발했고, 그 뒤를 이어 제품 라인업을 갖추기 위해 직교 취출 로봇, 스카라 로봇을 개발했으며, 최근에는 물류 로봇 개발까지 마무리하고 출시를 앞두고 있다.

 

 

 

▲회사의 대표 제품인 플라스틱 사출 취출 로봇을 공장에서 시연중이다.

 

2022년은 나우로보틱스가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한 해로 기록될 듯 싶다. 올해 2월 플라스틱 사출 현장에 쓰이는 NC형 핸들링 직교 취출 로봇 ‘뉴로(NURO)’ 시리즈를 시작으로, 플라스틱 사출기 전용 6축 다관절 취출 로봇 ‘뉴로 엑스(NURO X)’, 빠른 속도와 최적의 성능을 자랑하는 스카라 로봇 ‘뉴카(NUCA)’, 최근에는 자율주행 물류 로봇 ‘뉴고(NUGO)’를 개발해 10월말에 열리는 국내 최대 로봇전시회인 로보월드 2022에서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다관절 로봇을 공장에서 테스트하고 있는 모습

 

지난 8월에는 중기부에서 첨단로봇 기술개발기업으로 선정되어 예지 보수가 가능한 인공지능(AI) 기능을 갖춘 로봇도 현재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물류 로봇은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과 협력을 맺고 고도화 개발을 하고 있다. 타 연구 기관과 협력을 하고 있지만 단기간 내 이렇게 많은 종류의 로봇을 한 회사가 출시하는 것은 특히 중소기업에서는 아주 드문일이다.

 

 

 

▲ 나우로보틱스의 제조업용 물류로봇 재킹타입 이미지

 

물류 로봇 분야가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분야이기는 하지만 나우가 집중하는 시장은 물류 창고용 로봇이 아니라 제조업용 물류 로봇이다.

 

이 대표는 “물류 창고용 로봇 시장은 중소기업이 진입하기가 어렵다”며, “우리의 1차적인 목표 시장은 제조업용 물류 로봇”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목표 시장을 설정한데는 나우가 주로 사업하는 목표 시장이 산업용(제조업용) 로봇이기 때문이다. 산업용 로봇 도입 이후 물류 자동화를 위해서는 산업용 로봇으로 선행 공정 자동화가 이루어져야 물류 이송이 가능하다 보니 제조업용 물류 로봇은 회사가 주력하고 있는 산업용 로봇이나 자동화 시스템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 이 대표는 물류 창고나 서비스용 물류 로봇은 회사의 규모나 인프라가 어느 정도 더 갖추어졌을 때 확대하겠다는 생각이다. 제조업용 물류 로봇이 물류 창고나 서비스용 물류 로봇에 비해 훨씬 주행 환경도 다양하고 복잡하기 때문에 제조업용 물류 로봇 시장에 먼저 진출하면 그 이후 시장 확대는 자연스럽게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이 대표의 생각이다.

 

그러다보니 일반적인 물류 로봇은 산업 분류상 서비스 로봇에 해당하지만 나우가 주력으로 하는 제조업용 물류 로봇은 제조업용 로봇에 가깝다. 서비스용 물류 로봇이나 배송 로봇은 벌써 중국산 저가 로봇이 도입되면서 가격 경쟁이 일어나면서 레드 오션 시장에 가깝지만 제조업용 물류 로봇은 아직 경쟁자가 별로 없는 블루오션 시장이라 시장을 선점하기 쉽고, 기존 사업과도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는 최근 제조업에서도 실제 고객들의 관련 니즈가 늘어나고 있다고 이야기 했다.

 

회사가 처음 사업을 시작한 플라스틱 취출용 사출 로봇 기업으로는 국내에서는 나우로보틱스를 포함해 한양로보틱스, 유일로보틱스, 아비만엔지니어링(유도로보틱스) 등이 있고, 해외에는 일본의 유신과 프랑스의 세프로라는 기업이 있다.

 

이들 기업과의 차별점은 나우는 다관절 로봇을 먼저 시작하고, 그 다관절 로봇 제어기로 취출 로봇을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취출기의 개념이 아니고 로봇의 개념으로 제작해 판매한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과 경쟁력이다. 유신이나 세프로 같은 글로벌 기업과도 경쟁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강점을 살리고 있다.

 

 

 

▲나우로보틱스 이종주 대표

 

취출 로봇을 하게 된 계기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 대표는 “다관절 로봇을 개발해 사출기 업체에 판매하는데 이것을 팔기 위해서는 취출 로봇, 직교 로봇에 대한 라인업도 필요했고, 또 우리 회사가 현재의 인프라로 바로 시장에서 판매할 수 있고 가장 잘 아는 시장이어서 진출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하지만 우리 주력 시장이 취출 로봇이 아닌 전체적인 로봇 사업을 하는 회사”임을 강조했다.

 

나우로보틱스는 현재까지 회사의 매출 구조에서 대부분을 스마트 공장 같은 로봇 자동화 분야가 차지했다면 올해를 기점으로 향후에는 로봇 사업 확대에 따라 로봇 매출 비중이 확대되면서 내년부터는 이 분야 매출이 과반을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

 

회사는 2020년 81억원, 2021년 83억원의 매출 실적을 거두었고, 올해에는 최소 100억 이상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내년 하반기에는 코스닥 시장 상장도 준비하고 있다. 이렇게 확보된 자금은 기 개발된 로봇들의 본격적인 생산 확대를 위한 인프라 구축에 사용할 계획이다.

 

 

 

▲나우로보틱스 공장에서 직원들이 제품을 만들고 있다.

 

올해부터는 로봇 제품에 대한 수출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해외 시장 진출도 이룩했다. 태국과 인도네시아에는 취출 로봇, 동유럽에는 다관절 로봇 및 자동화 시스템, 미국은 로봇을 이용한 시스템을 개발해 수출했다. 현재 수출 규모는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5~20% 수준이지만 점차 확대해 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내년에 동유럽에 지사도 설립하고 동남아시아 지역에는 대리점 구축이나 연락사무소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

 

설립 6년이라는 짧은 시간에 이렇게 안정적으로 성장을 해오는 비결은 어디에 있는지, 나우로보틱스만의 강점은 무엇인지 궁금했다.

 

이 대표는 “첫째로 주력 개발자들이 관련 업계에서 실무 경력을 많이 쌓은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다. 다른 로봇 스타트업들은 개발진이 개발 단계에서 회사를 설립해 적자를 내면서도 개발을 해 성장하는 구조라면 저희는 실무 경력자들로 구성돼 당장 시장에서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로봇을 먼저 개발하면서 고도화를 하고 있는 회사이다. 또 한 가지 일반적으로 중소기업에서 로봇을 도입하는 경우 추가적인 비용이나 인력, 유지보수 비용이 발생하지만, 저희는 일반 직교 로봇, 취출 로봇처럼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좀 더 사용자 친화적인 로봇으로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는 것도 강점 중 하나다. 그리고 저희는 로봇 기구부터 로봇 제어, 소프트웨어까지 모두 자체 기술로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는 점이 회사 성장의 비결이면서 강점이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창업해 사업을 해보니 어떤 게 제일 어려우냐는 질문에는 아직 어려울 일이 더 많이 남아 있지 않겠냐며, 지금까지의 어려움은 시작에 불과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로봇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더 어려운 고비가 많이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제조용 로봇의 핵심 부품인 감속기나 서보 모터 등의 제품은 어떻게 조달하고 있을까 궁금했다.

 

이 대표는 “감속기나 서보모터는 시장에 있는 기존 제품을 구매해 사용한다. 그것을 자체 개발한다고 해서 가격을 맞출 수도 없고 기존에 잘 만들어진 부품들을 어떻게 잘 제어하고 운영 하느냐의 차이가 더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부품 수급 문제를 이야기 하면서 올해 특히 어렵다고 토로했다. 반도체 문제, 환율 문제, 재고 문제가 크다면서 로봇용 모터나 감속기, 자율주행 물류 로봇용 라이다나 센서 같은 부품들은 납기들이 아직도 길고 어렵다고 말했다.

 

 

 

▲올해 3월에 새로 이사한 회사 사옥 모습.

 

나우로보틱스의 향후 목표에 대해 이 대표는 궁극적으로 글로벌 로봇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한 향후 비전으로 “로봇 라인업을 확보했으니 이제는 시장 확대를 위한 생산시설 확충 그리고 판매 인프라 구축을 통해 매출 성장을 하고, 그 이후에는 물류 로봇과 산업용 로봇에 대해 꾸준히 고도화를 통해 또 다른 매니플레이터 구조의 로봇을 출시하고 다양한 라인업을 만들어 로봇 업체로 입지를 다져 글로벌 회사로 성장시키려 한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국내 로봇 산업이 어떻게 하면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을지 의견을 달라고 하자 그는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지 않았다"며, "국내 로봇 산업이 발전하려면 중소 로봇기업들이 좀 더 성장할 수 있게 피부에 와닿을 수 있는 현실적인 정부 지원이나 정책들이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중국이 단기간 내에 로봇 기업들이 많이 생겨나고 로봇 기술이 고도화된 것은 정부 차원에서 로봇 산업을 많이 지원했기 때문이다. 이미 중국의 기술력, 특히 최근에 개발하는 협동 로봇이나 물류 로봇 같은 새로운 로봇의 기술력은 중국이 이미 많이 올라왔고, 그만큼 시장도 많이 확대되었다. 우리나라도 정부 지원 정책으로 로봇 산업을 적극 육성한다고 하지만 사실 중소 제조업에서 피부로 와닿는 육성 정책은 크게 없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 대표는 "반도체나 바이오 산업을 지원해 주듯 좀 더 피부로 와 닿을 수 있게 로봇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정책들이 나와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나우로보틱스 공장 모습. 본사 바로 옆 건물에 함께 있다.

 

이 대표는 "국내에도 우수한 기업들이 많이 있다. 부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기업, 제어 기술이 있는 기업, 또 기술력이 있는 기업들이 있는데 그 기업들이 성장하려면 매출이 일어나야 되고 이익이 나야 되는데 그런 작은 기업들이 어떤 시장을 진출할 수 있는 단계까지 못 가는 것이 현실이다. 일본의 제어기, 서보모터, 감속기 같은 경우 가격 경쟁력을 우리가 따라갈 수가 없다. 일반 기업이 성장하기 위한 부분이 없다. 결국 기업이 성장해야 산업이 성장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실제 개발 사업 같은 경우 국내에서는 고도화 위주로 되어 있는데, 해외 제품을 벤치마킹해서 국산화하는 개발에도 더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는 정책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면서 중국도 어떻게 보면 카피로 시작해 외국 로봇 기업의 인프라를 막강한 자본력으로 인수해 기술 고도화가 된 것 아니냐며 예를 들었다.

 

그는 대기업들이 로봇 시장에 뛰어들고 있어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지만 대기업보다는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들이 성장해야 한다며, 그런 기업 중 하나로 나우로보틱스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각오도 함께 다졌다.

 

[나우로보틱스 회사 연혁]

2016.11 ㈜나우테크닉스 설립

2017.01 연구개발전담부서 설립

2017.06 한화 협동로봇 대리점 체결

2018.08 CLEAN 사업장 인증

2018.10 COMAU Roborics 한국 총판 및 협력 계약 체결

2018.12 본사 사옥 이전 (인천시 남동구 청능대로 468번길 97-12)

2019.08 대구지사 설립

2019.10 기업부설연구소 설립

2020.05 소재,부품,장비 전문기업 인증

2020.06 중소벤처기업부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이노비즈) 인증

벤처기업 재인증

2020.07 일자리창출 우수기업 선정

2020.11 인천광역시 유망중소기업 선정

2020.12 중소벤처기업부 경영혁신형 중소기업(메인비즈) 인증

2021.05 ㈜나우로보틱스로 사명 변경

고용노동부 강소기업 선정

2021.07 신용보증기금 투자 유치

2021.11 신용보증기금 퍼스트펭귄 선정

2022.01 고용노동부 청년친화 강소기업 선정

2022.02 플라스틱 사출 스마트 직교 취출 로봇 뉴로(NURO) 출시

2022.03 나우로보틱스 본사 이전 (인천시 남동구 앵고개로 449번길 42)

2022.04 플라스틱 사출 전용 다관절 로봇 뉴로엑스 (NURO X) 출시

2022.05 고용노동부 강소기업 2년 연속 선정

2022.08 2022년 인천광역시 일자리창출 우수기업 선정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 기술혁신개발사업 선정 (첨단로봇 분야)

 

조규남 전문기자 ceo@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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