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한국마이크로의료로봇연구원(Korea Institute of Medical Microrobotics : KIMIRo)은 2019년 1월 독립연구재단으로 설립되었다. KIMIRo의 뿌리는 가깝게는 2016년 만들어진 마이크로의료로봇센터, 멀리는 2008년 설립된 전남대 로봇연구소(RRI)라고 할 수 있다.
그 중심에는 마이크로의료로봇에 남다른 열정을 가진 박종오 원장이 자리잡고 있다. 박 원장은 KIST 연구원으로 18년간 재직하다 2005년 2월부터 전남대 기계과 교수로 부임하면서 2008년 로봇연구소를 설립해 소장을 역임하고, 2013년 산업부 과제인 마이크로의료로봇센터를 전남대로 유치하면서 6년간 센터장을 거쳐 2019년 1월부터 KIMIRo 초대 원장을 맡아 3년째 이끌어오고 있다. 올해 2월 16년간 재직했던 전남대 기계공학부 교수를 정년퇴임하면서 KIMIRo 원장 업무에만 전력하고 있다.
한국마이크로의료로봇연구원(KIMIRo) 박종오 원장을 지난 8월 18일 광주광역시 북구 첨단과기로에 있는 원장실에서 만나 연구원 설립 이야기와 연구원 소개, 연구원의 미래 그리고 마이크로의료로봇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 박종오 한국마이크로의료로봇연구원장이 지난 8월 18일 로봇신문과 인터뷰 하고 있다. 사진=조규남 전문기자
20년 넘게 마이크로의료로봇 연구에 매진하다.
마이크로의료로봇에 대한 연구는 박 원장이 KIST에서 연구원으로 있던 1999년 과학기술부 21세기 프론티어 연구개발 프로그램 중 하나인 '지능형 마이크로시스템 프로그램' 개발에 중추적 역할을 하면서 시작되었다. 그때 나온 결과물이 세계 최초의 대장내시경 로봇(2005년 상용화), 세계 두 번째로 개발한 캡슐내시경(2005년 상용화)'이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2010년부터 전남대 로봇연구소와 마이크로의료로봇센터를 중심으로 세계 최초 혈관치료용 마이크로로봇 생체 동물실험 성공, 2013년 세계 최초 박테리오봇 생체 동물실험 성공, 2016년 면역세포 마이크로로봇 생체 동물실험 성공, 2017년 세계 최초 줄기세포 마이크로로봇 기술 개발 등의 업적을 연속으로 이루면서 대한민국 광주는 세계 최고의 마이크로의료로봇의 핵심 거점으로 성장했다. 그 시발점은 2013년부터 6년간 50억원을 투입한 317억원 규모의 ‘마이크로의료로봇센터 구축’ 국책사업을 시작으로 본격화되었다고 볼 수 있다. 마이크로의료로봇 분야 세계 최다 특허 출원(출원 308개, 등록 208개) 기록과 기업 기술이전을 통한 로얄티 수입만도 수십억원에 이른다. 다양한 기술을 선제적으로 개발하고 해외 특허장벽 구축, 신제품 출시로 세계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목표다.
▲ 광주광역시 북구 첨단과기로에 위치한 한국마이크로의료로봇연구원 모습
마이크로의료로봇 분야 글로벌 리더가 비전, 목표
KIMIRo는 마이크로의료로봇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가 되는 게 비전이고 목표다. 마이크로의료로봇분야는 아직 초기 분야지만 세계를 주도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로 시장 파급효과가 매우 큰 산업이다. 우리나라는 일찍이 마이크로의료로봇 분야 연구에 뛰어들어 지금은 세계를 선도하는 리더 그룹에 포함되어 있다.
광주광역시 북구 첨단과기로에 터를 잡고 있는 KIMIRo는 마이크로의료로봇 전문연구, 임상 GMP기반 기업 시제품 제작 및 동물실험에 의한 유효성 평가, 마이크로의료로봇분야 산학연병관 협력을 목적으로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현재 연구원 기술개발센터는 5970㎡ 규모로 본관과 별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관에는 마이크로의료로봇 프로토타입 연구소, 공동장비실, X선 차폐실과 6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별관에는 나노바이오로봇 클린룸과 바이오·세포실험실, 동물실험실 등이 있다. 마이크로의료로봇 전문장비 77종을 갖추고 가동 중이며, 3D 초정밀 부품 제작장비, 공초점 현미경 등도 구비되어 있다.
▲ 광주첨단과학산업단지에 건립될 마이크로의료로봇 개발지원센터 조감도
현재 기술개발센터에서 3~4Km 근처에 새로이 건설중인 개발지원센터는 8800㎡ 규모로 임상 GMP 시제품 제작과 평가시설로 사용될 예정이다. 마이크로나노제조실 1,2와 의약품 도포 처리실, 유효성 평가시설, 시험/평가 지원 시설, 기업 네트워크 공간 등이 들어선다. 임상 GMP 제조 지원 장비, GMP 후처리 장비 12종, 유효성 평가장비와 시험 평가 지원 장비 등 임상용 GMP 시설관련 전문 장비 100종 등 최고의 시설을 구축할 예정이다.
세계 최고의 마이크로의료로봇 복합 시설 갖춰
현재까지 전 세계에 마이크로의료로봇 분야에서 이 정도 시설과 인력, 규모를 갖춘 곳이 없다. 2024년 개발지원센터까지 마무리 되면 세계 최고의 마이크로의료로봇 기관으로 우뚝설 수 있다.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인텔리전트 시스템 수장으로 있는 마이크로의료로봇 분야 대가인 ‘메틴 시티(Metin Sitti)’ 교수 조차 KIMIRo를 방문하고 나서 그 규모와 시설에 놀랐다고 한다. 마이크로의료로봇 분야에서 이 정도의 클러스터를 갖춘 곳은 KIMIRo가 유일하다.
KIMIRo는 2019년 1월 재단법인 형태의 연구원으로 설립되었지만 국책 연구기관이 아니어서 외부 과제를 수주해야만 운영이 가능한 구조다. 다행히 2019년부터 대형 국가 연구과제를 잇달아 수주하면서 KIMIRo는 국가 마이크로의료로봇 R&D 본거지로 확실히 자리매김 했다. 2019년 6월 보건복지부 ‘마이크로 의료로봇 실용화기술개발사업’ 과제를 수주해 총사업비 407억원(국비 388억원, 시비 19억원)을 지원받는 것을 시작으로, 2020년 5월에는 ‘마이크로의료로봇 개발지원센터 구축’ 사업에 선정되면서 2024년까지 국비 182억원을 포함한 총 309억원의 사업비를 지원받는다. 또 올해 범부처사업으로 1년에 29억씩 5년간 145억원이 투입되는 사업을 수주했다. 이러한 대형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과제 기획, 예산 확보, 치열한 경쟁 입찰을 거쳐야 해 많은 노력이 들어가야 한다.
▲ 한국마이크로의료로봇연구원 단체사진
R&D본부 6개 랩과 사업화본부 중심으로 65명 근무
KIMIRo는 원장을 정점으로 R&D본부와 사업화본부 그리고 전략경영부, 헬스케어사업센터, 대외협력본부가 있으며 현재 총 65명의 전문가들이 근무하고 있다. 기계, 전자, 생물, 화공, 물리, 약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포진되어 있다는 것도 큰 강점이다.
연구원의 핵심인 R&D본부에는 바이오메디컬 랩, 나노바이오소재 랩, 소프트로보틱스 랩, 메디컬 AI 랩, 메디컬 액추에이터 랩, 로봇어플리케이션 랩 등 6개의 랩이 있고 랩장은 부장 직함을 갖고 있으면서 전남대 로봇연구소 교수이기도 한 독특한 구조를 갖고 있다. 독일 프라운호퍼 연구소를 벤치마킹했는데, 박 원장이 독일 프라운호퍼연구소 연구원으로 일했던 경험을 살려 조직을 설계했다. 연구원 개소 후 지난 3년간 나름 상당히 성공적이었다는 것이 박 원장의 평가다.
6개의 랩은 각각 어떤 일들을 하고 있고, 연구를 하면서 어떤 어려움들이 있을까.
▲ 바이오메디컬 랩을 맡고 있는 최은표 교수
바이오메디컬 랩(Bio medical Lab)은 최은표 교수가 책임자로 있다. 바이오 메디컬 랩에는 5명의 연구자가 마이크로 로봇에 대한 유효성 평가를 연구한다. 마이크로/나노로봇 연구에 필요한 생물ㆍ의약학적 기초 연구를 비롯한 응용 연구 전반에 걸친 업무 모두 수행하고 있다. 생물학, 면역학, 약학 석박사 학위를 바탕으로 다학제적 협업을 통한 첨단 의료 마이크로/나노로봇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주요 업무는 다양한 세포 기반 의료용 마이크로/나노로봇을 개발하고 일반 의료용 마이크로/나노로봇의 체내/외 질환 모델의 확립, 성능을 검증하고 있다. 암, 염증의 대체 요법으로서 복합 작동 면역세포 기반 마이크로로봇 연구, 조직 재생을 위한 능동 작동 줄기세포 기반 마이크로로봇 연구, 엑소좀 기반 나노로봇 연구 등의 연구 이슈를 가지고 있다.
최 교수는 서강대에서 박사를 마치고 미국 워싱턴대에서 박사후 연구원으로 근무하다 2017년 전남대 교수로 부임했다. 기계공학 전공으로 바이오 멤스(Bio Mems)인 미세유체칩(microfluidic chip)’을 만들어 그 안에서 세포의 거동이나 움직임을 센싱하는 칩을 만들고, 약물 독성 평가 칩을 만드는 작업을 주로 했다.
▲ 조직분석을 통한 치료효능 검증 모습
이 랩에서는 연구하면서 가장 어려운 일이 동물 실험이다. 동물 실험은 생명을 다루다 보니 실패를 최소화해야만 한다. 반복 실험을 하다 보면 동물을 많이 죽이게 된다. 다른 연구 부문에서는 무엇을 만들고 잘 안 만들어지면 다음 날 와서 또 만들 수 있지만, 여기 실험실에서는 준비 과정부터 동물 계획서 승인, 개체 수를 정하는 준비 과정들이 복잡하다. 혹여 평가가 잘못됐다든지 구조체가 잘못 만들어지면 실험을 다시 해야 되는데 그러다 보면 시간이 많이 늘어나게 된다. 하나의 연구를 한다고 가정했을 때 전체적인 기간을 1년으로 보면 약 8개월 정도가 동물 실험이 차지할 만큼 시간이 오래 걸리는 작업이다. 동물 질환 모델 만드는 작업도 힘든 작업이다. 어떤 마이크로 구조체(Scaffold)를 만들 경우 쥐 같은 동물에 그것을 주입해 쥐를 죽인 다음 장기를 모두 들어내서 장기별로 어떤 독성이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 한 마리로 한 가지 실험밖에 할 수 없다. 구조체도 사례 별로 실험을 해야 되는데 한 실험 당 쥐가 다섯 마리가 필요하면 구조체를 다섯 개 만들었다고 가정하면 25마리가 희생되어야 한다. 마이크로 로봇의 경우 개발이 이루어 진것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났지만 동물 실험을 한 사례가 많지는 않다. 학계에서는 동물실험에서 유효성이 평가 되어야만 인정을 받을 수 있다.
2019년에 나노로봇을 개발했고, 줄기세포기반 로봇 동물실험, 인공 근육, 질환별 최적의 형상 연구 등을 하였다. 박테리아 로봇 연구도 하고 있기 때문에 박테리아에 대해 정밀 분석을 잘하기 위해서는 박테리아의 생물학적 기전이 어떻고 어떻게 유전자 변형을 시켜야 되는지도 연구하고 있다.
나노바이오 소재 랩(Nanobio Materials Lab) 역시 최은표 교수가 책임을 맡고 있고 실장으로 소프트로보틱스 랩 방도연 교수가 지원하고 있다. 7명의 연구원들이 있는 나노바이오 머티리얼즈 랩은 소프트 로보틱스 랩과 같이 협업하고 있다. 나노 바이오 소재팀의 연구 목표는 의료용 마이크로로봇 개발을 위한 생분해/생적합성 소재를 개발하는 데 있다. 우수한 자기적 특성을 갖는 소재를 개발하여 마이크로의료로봇이 인체 내에서 자유자재로 이동 및 진단/치료/센싱 등을 수행하여, 기존 약물 전달 시스템이나 카테터 기반 수술의 한계점을 극복한다. 기존 약물 전달 시스템은 원하는 위치에서 약물 로딩된 운반체 또는 나노 입자의 능동적 전달이 어렵고, 카테터의 모세혈관 혹은 소혈관 내로 접근이 어렵다. 따라서, 마이크로의료로봇이 자가운동을 통해 점성이 높은 혈관 내에서 원하는 위치로 능동적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개발하며, 또한, 이미징, 약물 또는 세포 전달 및 분자 감지와 같은 추가 기능을 부여하여 기존 의료 시술의 한계점을 해결하는게 목표다.
주요 연구 분야는 마이크로 의료로봇 개발을 위한 생적합성 및 생분해성 소재 개발, 마이크로 의료로봇에서 약물 또는 세포 로딩을 위한 마이크로 / 나노 구조 설계, 마이크로 의료로봇의 새로운 기능성을 부여하기 위한 새로운 개념의 마이크로 소재 제작 기술 개발 등이다.
▲ 소프트로보틱스 랩을 맡고 있는 방도연 교수
소프트 로보틱스 랩(Soft Robotics Lab)은 방도연 교수가 책임자로 있다. 소프트 로보틱스 랩은 기존 로봇의 경우 기계적으로 움직이다 보니 소재 자체가 딱딱한 문제가 있다. 그러다 보니 빠른 작업을 수행한다거나 무거운 것을 옮기는 데 특화되어 있지만 사람과 접촉을 한다거나 혹은 사람 몸속에 들어가서 작업을 수행하는 데는 적합하지 않은 한계점이 있다. 이 랩에서는 5명의 연구원들이 딱딱한 고체나 금속 소재가 아닌 고분자를 사용해 형태가 변하는 로봇을 개발해 사람과 접촉하는 로봇을 만드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약물 전달, 예를 들면 줄기세포를 전달하는 쪽에 적용이 가능하다. 현재는 로봇의 형태가 움직이는, 새로운 기능을 부여해 막힌 혈관을 뚫는다거나 로봇이 몸속에서 합쳐졌다 풀어졌다 하면서 장기를 만드는 새로운 기능을 수행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인체 친화적인 물질을 합성해야 해 고분자 소재를 디자인도 해야 한다.
▲ 소프트로보틱스 랩 연구물. 일로트로-폴리머 기반 마이크로 액추에이터
방 교수는 연세대에서 박사를 하고 미국 UC버클리에서 5년간 박사후 연구원으로 근무하다 작년 2학기부터 전남대로 부임했으니 KIMERo에 합류한지 이제 1년 정도 되었다.
▲메디컬 AI랩과 메디컬 액추에이터 랩 B를 맡고 있는 강병전 교수
메디컬 AI 랩(Medical AI Lab)은 강병전 교수가 책임을 맡고 있다. 메디컬 AI 랩은 마이크로 의료 로봇을 제어할 때 영상을 이용해 마이크로 의료로봇이 가고자 하는 경로나 궤적들을 생산하기 위한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연구를 주로 하고 있다. 의료 영상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CT나 엑스레이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3차원 가상 모델을 만들고, 그 모델을 활용해 경로 계획 하는 연구들을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내시경 영상 등을 활용해 인공지능 기술 기반의 병변 인식이나 마이크로 의료로봇이 의료 영상을 기반으로 현재 어디 위치에 있는지 등에 관련된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초음파장이 매질에 따라 왜곡이 심하기 때문에 이 왜곡을 어떠한 방식으로 최소화할 것이며, 실제 초음파장을 활용해 로봇을 제어할 때 자유도를 구현하기가 생각보다 어렵다. 그래서 이러한 기술을 개발하는 과정과 뼈 같은 하드한 조직이 있을 때 왜곡을 최소화해서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는 부분들이 가장 어려운 부분이고 해결해야 할 과제다.
▲메디컬 AI 랩 연구 내용
강 교수는 이탈리아에서 바이오 로보틱스를 전공하고 귀국해 마이크로의료로봇센터에서 3년 정도 연구원으로 근무하다 작년 전남대 교수로 부임했다.
메디컬 액추에이터 랩(Medical Actuators Lab)은 마이크로 로봇을 구동하기 위한 구동력 생성 장치를 개발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능동 캡슐, 약물 배달 마이크로 입자 등 무선으로 체내에서 이동시키는 마이크로 로봇의 운동성을 부여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메디컬 액추에이터 랩 A와 메디컬 액추에이터 랩 B로 구분되어 있으며, 랩 A는 김창세 교수, 랩 B는 강병전 교수가 책임을 맡고 있다.
랩 A는 전자기장을 생성하는 자기장 관련해 자기 구동 기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전자기장을 가지고 마이크로 로봇을 이동시키는 시스템과 제어 방법을 비롯해 몸속 자율주행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자율주행이 되려면 위치 인식과 구동이 되어야 한다. 기술적으로는 재미있는 연구지만 안전성에 문제가 있어 의료 수요가 많을지는 지켜 보아야 한다. 개발 시 가장 어려운 기술은 전자기장을 쓰게 되면 코일 등의 문제로 시스템이 커지는 문제가 발생하는데 몸속에 들어가려면 마냥 크기를 키울 수도 없다. 외국에서 개발된 장비의 경우 무게가 8톤이나 된다. 크기와 무게를 줄이는 게 중요한 기술이다. 연구소에서는 현재 고정된 시스템이 아닌 자체적으로 이동시키는 로봇형도 연구하고 있다.
▲ 마이크로의료봇(400 마이크로미터크기) 3D 구동 제어
랩 B는 초음파 구동 기술을 이용한 마이크로 의료로봇을 제어하기 위한 구동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수십 나노미터부터 수백 마이크로미터 크기의 마이크로의료로봇의 움직임을 정밀하게 제어하기 위하여, 초음파 기반의 구동기술에 대한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있다.초음파를 이용해 마이크로 의료로봇을 제어한다는 것은 초음파 장을 이용해 거기에서 생성된 힘을 가지고 마이크로 로봇을 구동하게 되는데 이 초음파 장은 매질의 성격에 따라 왜곡이 심하든지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균질한 매질을 가지고 있는, 예를 들어 공기 중에서 어떤 입자를 제어한다고 했을 때는 손쉽게 제어할 수 있지만 다양한 매질로 구성되어 있는 인체 안에서는 왜곡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마이크로 의료로봇을 정밀하게 제어하는 데 굉장히 어려움이 있다. 현재 초음파장을 이용한 구동 기술의 경우 원천 연구에 초점을 맞춰 진행하고 있다.
▲ 로봇애플리케이션 랩과 메디컬 액추에이터 랩 A를 맡고 았는 김창세 교수
로봇 어플리케이션 랩(Robot App. Lab)은 김창세 교수가 책임자로 있다. 산업용 로봇 관련된 연구를 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케이블 로봇이다. 이외에도 농업용 로봇과 일반적인 산업용 로봇 관련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케이블 로봇은 일종의 병렬 로봇인데 강성이 없으니 공간을 넓게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우리가 쉽게 볼 수 있는 스카이 캠, 운동 경기장이나 올림픽을 보면 카메라에 줄을 달아 촬영하는 것도 일종의 간단한 케이블 로봇이다. 연구원에서는 더 정밀한데 사용하기 위해 8개의 케이블을 사용하고 있는데 물류로봇, 사람이 탈수 있는 엔터테인먼트용으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 병렬 케이블 로봇
김 교수는 메릴랜드주립대에서 박사후 연구원으로 재직하다 2017년 3월부터 전남대 기계 공학부 교수로 임용되면서 연구원에 합류하였다.
34년간 프로젝트 수주...연구원 운영 위해 아직도 프로젝트 수주위해 직접 발로 뛰어 다녀
별도의 재단법인을 설립해 연구원을 운영하다보니 제일 어려운 부분이 안정적인 운영이며, 제일 큰 화두가 자금 문제다. 그러다보니 박 원장은 정부 과제 프로젝트 수주에 직접 뛰어다니고 있다. 연구 생활 34년 동안 그는 프로젝트 수주하느라 늘 정신없이 살았다고 회고했다.
이러한 열정 덕분에 우리나라는 마이크로의료로봇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 박 원장은 “우리가 마이크로 로봇의 으뜸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1등 그룹에는 당연히 들어가 있다. 마이크로 의료로봇을 크게 기계 전자 방식과 생체 세포 방식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대장 내시경, 캡슐 내시경 로봇은 전형적인 기계 전자 방식으로 이미 많이 연구를 하고 있다. 2010년도에 박테리아 나노로봇을 개발하면서 생체 세포 기반 마이크로 의료로봇을 시작했다. 이 분야는 KIMIRo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2019년에 시작한 복지부 실용화 공통 기반 과제가 마무리되면 몇 년 후에는 여러 가지 아이템들이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대부분 정부로부터 재원을 마련했기 때문이라며 이제는 정부 자금을 잘 써서 기업에 기술이전하고 산업을 발전시키는 일만 남았다"며, ”마이크로 로봇은 상당히 독특하고 새로운 첨단 분야인데 정부가 과감히 지원해 준데 대해 많이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 한국마이크로의료로봇연구원을 이끌고 있는 주요 멤버들. 사진 왼쪽부터 김창세, 홍아영, 방도연 교수, 한지원 실장, 박종오 원장, 강병전 교수, 김의선 실장, 최은표 교수
정부 지원에 기업 기술이전과 산업 발전으로 보답
내년 초면 벌써 3년 원장 임기가 마무리 된다. 원장으로 있으면서 꼭 이루고 싶은 일이 있다면 KIMIRo가 독립연구재단으로 제대로 안착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세계 최고의 마이크로의료로봇연구소, 세계 최대의 마이크로의료로봇 산업컴플렉스 구축이 목표라고 했다.
마이크로 의료 로봇 분야에 대한 시장 전망은 밝은 편이다. 내시경 분야 연간 성장률이 3%인데 캡슐 내시경은 두 배인 6~7%다. 모든 의료 기기가 최소 침습으로 흘러 가고 있기 때문이다.
바쁜 일상생활 속에서도 박 원장은 국제로봇연맹(IFR) 한국대표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박 원장은 최근 IFR 흐름을 보면 1961년에 산업용 로봇 특허가 처음 나오고 나서 40년이 흘렀는데 20세기는 산업용 로봇의 시대였다. 21세기 들어 서비스 로봇이 시작 되었지만 시장 규모는 아직 산업용 로봇이 절대적으로 크다. 최근 산업용 로봇의 두 가지 트렌드가 하나는 코봇(협동 로봇)이고, 또 하나는 모바일 로봇이라며, IFR은 AI 로봇에 대해서는 상당히 보수적이라고 밝혔다.
▲ 박종오 한국마이크로의료로봇연구원장이 34년 연구인으로 재직하면서 받은 상장, 상패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 원장은 서비스 로봇이 돈 벌기 어려운데 신뢰성 문제 때문에 그렇다. 모바일 로봇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얼마전 속초 물회 집을 갔는데 서빙 로봇이 서빙하는 것을 보고 감탄했다. 잘 만들어졌다. 잘 만들어졌다는 게 여러 가지 예기치 못한 경우의 수에 충분히 반영하고 사람하고 같이 돌아다니고 있다. 식당, 레스토랑에서 서비스 로봇은 앞으로 상당히 커질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우리나라 로봇 기업들도 많이 생겨나고 제품들도 다양해지고 있어 국내 로봇산업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모든 것이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는 상황에서 광주광역시가 지방이라는 핸디캡을 극복하고 마이크로의료로봇이라는 특화된 로봇 분야에 10년 이상 과감히 투자하고 지원한 결과 광주는 대한민국을 넘어 전세계 마이크로의료로봇 분야의 성지가 되었다. 이곳에서 더 많은 결과물들이 쏱아져 나와 인류 발전에 커다란 기여를 했으면 좋겠다.
[한국마이크로의료로봇연구원 연혁]
2019. 01 재단법인 한국마이크로의료로봇연구원 설립
2019. 06 보건복지부 ‘마이크로 의료로봇 실용화기술개발사업’ 수주
2020. 05 보건복지부 ‘마이크로의료로봇 개발지원센터 구축’ 사업 선정
2020. 06 줄기세포 탑재한 마이크로로봇으로 무릎연골재생 첫 성공
2021. 03 질환 맞춤형 마이크로로봇 형상 최적화 기술 개발
2021. 04 생체소재 기반 인공근육 개발
2021. 05 범부처전주기의료기기 연구개발사업 수주
조규남 전문기자 ceo@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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