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올해 첫 납품을 위한 출고식에서 박영준 대표가 수중 로봇 위에 축하 케이크를 올리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인류 문명의 발달로 지구 탄소 배출량이 점점 급증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기후 변화에 대한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이에 탄소 감축이 기후 변화 대응에 핵심적인 내용으로 일반적으로 인식되고 있고,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3%인 연간 10억톤 정도를 배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글로벌 해운업계 역시 이에 대한 대응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의 국제해사기구의 환경위원회에서는 연간 2%의 탄소감축 노력을 의결하여 해운업계의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올해 6월 부산에서 열린 해양방위산업전(MADEX) 모습.
탄소 배출이 적은 연료 사용, 엔진 추진 체계의 효율성 개선 등과 함께 선체의 마찰을 줄여 연료 사용량과 탄소 배출을 줄이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해조류가 자란 선체는 깨끗한 표면에 비하여 통상의 경우에도 10% 이상, 심한 경우 50% 이상의 추가 연료를 소모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따라서 해양기술 강국을 중심으로 수중 로봇을 이용하여 선체 표면을 청소하는 기술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며, 관련 스타트업들 또한 많이 생겨나고 있다.
▲㈜에스엘엠 박영준 대표
㈜에스엘엠(www.slm-global.com)은 삼성중공업에서 20여년 간 수중 로봇 관련 기술 개발 경험을 쌓은 박영준 대표가 2018년 2월 설립한 스타트업으로 이 분야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점차 실적을 쌓아 가고 있다. 박 대표는 대한민국 해군에 5대 납품을 시작으로, 국내 최대 수중 작업 업체인 A사와 경남의 수리조선산업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 사업 등, 수중 선체 청소 로봇의 시판 제품화에 세계 최초로 성공하고 국내 시장을 100% 석권하였다고 말한다. 수중 청소 로봇은 국제 사회에서 환경 보호 등을 이유로 선박평형수 관리와 함께 선박 청소에 대한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새롭게 주목받는 분야다.
지난 6월에 열린 해양방위산업전(MADEX)에서는 스타트업으로서는 이례적으로 해군 수뇌부가 잇달아 부스를 참관하여 상세히 질문을 하는 등, 국방 관계자의 관심을 끌었다. 수중에서 선체부착생물을 청소하는 방식은 여러 가지 기술의 최적 조합 및 최고의 수준으로 구현되어야 한다.
▲수중 청소로봇을 이용해 선체를 청소하기 전과 후의 모습 비교
이 수중 청소 로봇은 인-휠 모터 타입의 자석식 구동 바퀴와 디스크 브러시의 회전을 이용하는 방식을 채택하여, 마치 가정용 로봇 청소기의 대형 버전과 유사한 컨셉으로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구조는 로봇이 선체에 항상 밀착하여 조종이 용이하고, 청소의 품질이 안정적이라는 장점을 갖고 있다. 특히 여기에 에스엘엠만의 독창적 기술인 위치 인식과 추적 기능이 더해져 선체 표면의 위치 정보를 획득하여 활용성이 더욱 커지는 효과를 가질 것으로 평가된다.
▲수중 로봇을 이용한 선체 표면 청소 모습. 수중 로봇이 물 속에서 동작하기 위해서는 특수한 동력 전달 기술이 필요하다.
수중 로봇이 물 속에서 동작하기 위해서는 특수한 동력 전달 기술이 필요하다. 유압과 전기가 모두 필요한 해외 기술과 달리 에스엘엠 로봇은 전력과 광통신을 하나의 케이블에 통합하여 공급하므로, 구성과 운영을 쉽고 단순하게 하였다. 물 속에서 로봇의 위치에 따라 케이블을 공급하고 회수하는 기술은 수중 로봇이 갖추어야 할 핵심기술이다. 항구 시설과 선박 사이에서 간섭이 있고, 케이블 자체의 특성에 따른 수많은 설계사항을 고려하여 에스엘엠은 윈치시스템을 자동화하여, 로봇 운영에 실수가 없도록 했다고 박 대표는 강조한다.
에스엘엠은 수중 청소 로봇 '치로(CHIRO)'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튼튼한 기계 구조가 바탕이 된 쉽고 안전한 조종 환경 기술, 고장 가능성이 적은 설계 기술, 정밀한 브러시 조정으로 높은 청소 품질기술, 잔해물을 확실하게 수거, 분리하며, 필요에 따라 대용량 외부 필터를 쉽게 적용하는 기술, 수중의 로봇 위치를 정밀하게 계산하고 영상과 일치시켜 검사 자료로서 활용하는 기술, 잠수사없이 3명 정원으로서, 차량에 컴팩트하게 탑재하여 언제 어디로든 이동하는 작업환경 설계 기술 등을 확보하였으며, 이에 관한 50여 종의 특허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선체 청소 모습
국내 해운사뿐 아니라 해외 선사들에게도 알려지고 있으며, 경험이 많은 수중 잠수 업계에서는 국내외의 어느 로봇과 비교해도 가장 실용적인 시스템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전에 본사를 둔 에스엘엠에 이상민 국회의원이 방문해 수중 청소로봇의 구조에 대해 박영준 대표로부터 설명을 받고 있다.
업력 3년 여의 스타트업으로는 드물게 우수한 20명의 연구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에스엘엠은 수중 청소 로봇 분야에서는 명실상부 선두기업으로서 UN산하 기관인 국제해사기구(IMO)의 ‘국제 항로 운항 선박의 생물오염관리와 가이드라인을 이행하기 위한 협약’(GloFouling Patnership)에 정회원으로 활동하면서 해양 생태환경 보호에도 기여하는 등 세계속에서 실력있는 해양 로봇 기술기업으로 확고한 자리매김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선체 청소 모습
[회사 연혁]
2018. 2 주식회사 에스엘엠(SLM) 설립
2018. 4 삼성중공업 수중로봇에 대한 기술적 지식재산(IP) SLM에 사용 허여
2018. 5 기술벤처기업 지정(KIBO)
2019. 3 ISO 9001 획득
2019. 7 시험운행 시작(부산)
2019. 8 해양수산부 '신기술(NET:New Excellent Technology) 인증'
2019. 10 이노폴리스 파트너스로부터 투자 유치
2019. 12 부산신항 근처에 제2공장 오픈
2020. 7 대한민국 해군과 수중 청소로봇 5대 납품 계약 체결
2020. 10 시빌리언 다이빙(civilian diving) 기업과 로봇 판매계약 체결
2020. 11 인천 코리아 오션 엑스포 참가
2020. 12 CE 인증
2021. 1 KC 인증
2021. 3 퍼시픽오션해양산업에 수중 청소로봇 시스템 1대 납품
2021. 5 대한민국 해군에 수중 청소로봇 5대 납품
2021. 6 부산 '국제조선해양대제전(Marine Week 2021)' 전시 참가
고경철 명예기자 kckoh@rit.ka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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