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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출신이 설립한 로봇 스타트업 ‘라이트’, 1억700만달러 투자 유치

로봇신문사 2026. 1. 12. 16:42

애플에서 인지 시스템 개발을 주도했던 핵심 인력들이 의기투합해 설립한 로봇 인지 분야 스타트업 ‘라이트(Lyte)’가 베일을 벗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 뷰에 본사를 둔 라이트는 총 1억700만달러(약 1500억원) 규모의 누적 투자금을 확보하며 스텔스 모드에서 벗어나 공식 출범을 선언했다.

이번 투자에는 피델리티 매니지먼트 앤 리서치, 아트레이데스 매니지먼트, 엑소르 벤처스, 벤처 테크 얼라이언스 등 글로벌 유력 투자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라이트의 설립 멤버들은 로봇 업계에서 독보적인 이력을 자랑한다. CEO인 알렉산더 슈펀트(Alexander Shpunt)는 과거 마이크로소프트 ‘키넥트’의 핵심 기술을 제공한 프라임센스(PrimeSense)의 공동 설립자이자 CTO 출신이다. 프라임센스는 2013년 애플에 인수된 후 아이폰의 페이스ID 등 애플의 심도 센싱 기술에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애플에서 인지 기술 설계를 담당했던 아르만 하자티(Arman Hajati)와 유발 거손(Yuval Gerson)이 공동 설립자로 합류했으며, 반도체 업계의 사업가인 아비그도르 윌렌츠(Avigdor Willenz)가 초기 투자자 및 이사회 의장으로 참여해 힘을 보탰다.

라이트가 선보인 비전 시스템인 ‘라이트비전(LyteVision)’은 고성능 4D 센싱, RGB 이미징, 동작 인식을 단일 플랫폼으로 통합했다. 기존 로봇 개발사들은 서로 다른 제조사의 센서를 구매한 뒤 이를 보정하고 소프트웨어를 통합하는 데 수개월의 시간을 허비해 왔다.

매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산업체의 60% 이상이 센서 통합 역량 부족으로 로봇 자동화 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라이트는 하드웨어부터 AI 구동 레이어까지 수직 계열화된 스택을 제공함으로써 이 문제를 정면으로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회사 측은 “라이트비전은 자율이동로봇(AMR), 로봇 팔, 4족 보행 로봇, 로보택시, 그리고 휴머노이드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피지컬 AI 플랫폼을 지원한다”며 “이를 통해 피지컬 AI 시스템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고도화된 지능을 바탕으로 스스로 인지하고, 추론하며, 행동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알렉산더 슈펀트 CEO는 “피지컬 AI가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는 로봇이 세상을 명확하고 안전하게 볼 수 있어야 한다”며 “수십억 명의 사람들이 기술과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바꿨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제 로봇이 대규모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게 하는 인지 레이어의 표준을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업계 전문가들은 라이트의 등장이 오는 2030년 1250억달러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는 AI 로봇 시장에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통합을 가속화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라이트의 인지 플랫폼은 올해 CES 2026에서 로봇 부문 ‘최고 혁신상(Best of Innovation Award)’과 차량 기술 및 첨단 모빌리티(Vehicle Tech and Advanced Mobility) 부문 혁신상(Honoree)을 수상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백승일 기자 robot3@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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