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텝 로보틱스 공장 전경
[취재=중국 상하이] 빠른 속도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2025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생태대회-지능형 로봇과 미래기술전'이 25~26일 상하이자동차전시장(기차회전중심)에서 열린다.
로봇신문은 이번 휴머노이드 로봇 생태대회 개최에 맞춰 ‘2025 중국 상해 로봇기업 방문 및 휴머노이드 생태대회 참관단’을 구성하고 24일부터 27일까지 나흘간 중국 로봇산업의 변화를 체험하는 행사를 마련했다.
이번 참관단에는 한국로봇산업협회 김진오 회장을 비롯해, 한국로봇산업진흥원 김태우 본부장, 하이젠RNM 김재학 대표, 에스비비테크 류재완 대표, 건솔루션 김삼성 대표, 티로보틱스 박현섭 부사장, 고영테크놀러지 고경철 전무, 생산기술연구원 이동목 수석연구원, 한국섬유기계융합연구원 이재용 부장과 본지 조규남 대표 및 취재기자단 등 26명이 참가했다.
참관단은 첫날 일정으로 24일 오후 상하이 자딩구 메이위루에 위치한 상하이 스텝 로보틱스 공장을 방문하고, 산업용 로봇 생산시설과 훈련 센터 시설을 둘러봤다.
중국 산업용 로봇기업인 스텝 로보틱스(STEP Robotics·新时达)는 시아순(SIASUN, 新松), 이포트(EFORT, 埃夫特), 이스툰(ESTUN, 埃斯顿) 등 기업과 함께 중국 산업용 로봇 시장을 지탱하고 있는 핵심 기업 중 하나다. 중국 산업용 로봇업계 부동의 1위인 시아순, 그리고 이포트, 이스툰에 비해선 국내 인지도가 다소 떨어지지만 중국 내 중저가 산업용 로봇 시장에선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전반적인 평가다.
최근 중국 산업용 로봇 시장에서 자국산의 시장 점유율이 외국산 제품의 점유율을 상회하면서 중국 산업용 로봇업계는 국내 시장을 넘어 세계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올 2월 중국 최대 가전 기업인 하이얼이 스텝의 경영권을 인수키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스텝 로보틱스에 대한 로봇업계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스텝 로보틱스 관계자는 24일 오후 회사를 방문한 참관단 일행을 대상으로 간단한 브리핑을 하고, 생산 시설과 교육시설 등을 안내했다. 스텝 관계자는 이곳 생산 시설이 중국 정부 부처인 공업정보화부의 시범 공장으로 선정되었다며, 심천 공장을 포함해 연간 2만대의 로봇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상하이 공장의 생산 능력은 연간 1만대 규모이며, 누적 5만대 이상의 산업용 로봇 출하대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자동차 및 부품산업, 신에너지 산업, 일반산업, 반도체 산업에서 다양한 협력 파트너를 보유하고 있으며 1천명 이상의 인력을 R&D 부문에 투입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스텝 로보틱스의 연구 조직

▲ 스텝 로보틱스 사업 부문

▲ 스텝 로보틱스 주요 산업계 협력 파트너

▲ 자동차 산업계와의 협력 현황
회사 브리핑에 이어 참관단은 생산시설을 둘러봤다. 레이저 용접 로봇, 리튬 배터리 생산용 로봇, 고속 팔레타이징 로봇, 로봇 제어 캐비넷, 스카라 로봇 등 제품이 설치돼 있었고, 자회사인 애드텍(ADTECH)의 소형 로봇 제품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생산라인과 함께 훈련 및 교육시설도 운영되고 있었다.
생산 시설을 둘러본 후에는 간단한 Q&A 시간이 마련됐다. 스텝 로보틱스 관계자는 중국내 산업용 로봇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원자재값이 인상되면서 경쟁 여건이 악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첨단 산업용 로봇 시장에선 아직까지는 글로벌 경쟁력이 약하지만 중저가 시장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모터, 감속기, SW 등은 중국산 제품을 쓰거나 외주 생산하면서 기술 자립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협동 로봇 분야에는 아직 진출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 참관단이 스텝 로보틱스 현황에 대한 브리핑을 듣고 있다.
스텝 관계자는 올 2월 하이얼이 지분을 인수한 것을 계기로, 변화 가능성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올해 5~6월을 전후로 모종의 변화 움직임이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해 로봇산업계는 하이얼의 지분 인수로 스텝 로보틱스에 상당한 변화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 2월 스텝 로보틱스의 모기업인 스텝 일렉트릭은 하이얼그룹 산하 ‘칭다오하이얼카오스공업지능(青岛海尔卡奥斯工业智能)’과 주식양도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칭다오하이얼카오스공업지능은 하이얼이 올해 2월 자본금 5억위안(약 993억원)을 투자해 설립한 산업 지능화 전문 기업이다. 당시 협약에 따라 칭다오하이얼카오스공업지능은 스텝 일렉트릭의 지분 10%를 매입했으며, 지분을 26.83%까지 확대해 실질적인 경영권을 행사할 예정이다. 하이얼이 경영권을 본격적으로 행사하면 스텝 로보틱스에 상당한 변화 바람이 불어닥칠 전망이다.
하이얼이 올해 2월 칭다오하이얼카오스공업지능을 설립한 것은 ‘카오스(卡奥斯) 코스모플랫(COSMO Plat)’ 플랫폼의 확산을 꾀한다는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카오스 코스모플랫 플랫폼은 하이얼이 40여년 간 가전산업에서 쌓아온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구축한 산업 인터넷 플랫폼이다. 하이얼은 코스모플랫 플랫폼을 통해 산업 간, 분야 간, 지역 간 ‘입체화 역량 강화’를 모색하고, 여러 산업의 디지털 전환과 업그레이드를 지원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동안 하이얼은 코스모 플랫 플랫폼을 기반으로 대규모 맞춤형 생산을 위한 프로세스 개선을 통해 가전, 자동차, 전자, 화학공업 등 15개 업종의 디지털화 생산을 지원했다.
이번 스텝 지분 인수를 통해 하이얼그룹은 산업 자동화 수준을 한층 높이고, 코스모플랫 플랫폼을 기반으로 빅데이터 기반 지능형 제조 솔루션을 강화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참관단이 24일 스텝 로보틱스를 방문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참관단이 24일 스텝 로보틱스를 방문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장길수 ksjang@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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