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상반기 국내 로봇기업 상장사 실적분석(자료:각 기업별 공시자료를 기준으로 본지 작성). * 기업은 최근 상장기업으로 2023년 상반기 실적 자료 공개 대상이 아니며, 뉴로메카는 2024년 1분기 실적 기준임.
올해 들어서도 국내 로봇기업 상장사들의 실적이 예년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고 있지 못한것으로 밝혀졌다.
본지가 코스피 및 코스닥에 상장된 한국거래소 유가증권 시장의 12월 결산법인 중 31개 로봇 관련 기업의 올해 상반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총 매출액은 1조 3076억원으로 나타났고 영업이익도 291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나 작년 하반기 상장하면서 전년 상반기 실적 공개 대상이 아닌 하이젠RNM, 두산로보틱스, 케이엔알시스템, 엔젤로보틱스, 피엔에스미캐닉스 등 5개 기업과 반기보고서 마감일인 지난 14일까지 실적 공시를 하지 않은 뉴로메카 등 6개 기업을 제외하고 25개 기업만 분석하면 전체 상반기 매출액이 작년 1조 2688억원이었으나 올해에는 1조 2500억원으로 약 1.5%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2023년 상반기 대비 적자 폭이 크게 증가하면서 부진한 실적을 나타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31개 로봇 관련 기업 가운데 9개 기업만이 흑자를 나타내 전년보다 감소했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반도체 장비 및 산업용 로봇기업 '제우스'가 2189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2위에서 최대 매출기업 1위로 등극했고, 모터 및 로봇감속기 전문기업 '에스피지(SPG)'가 1981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자동화 및 반도체 장비용 LM시스템ㆍ메카트로시스템 기업 '삼익THK'(1548억원), 뮤직 및 디바이스 기업 '드림어스컴퍼니'(1209억원), 3D 정밀측정검사기 및 의료 로봇기업 '고영테크놀러지'(1054억원)가 3~5위를 차지하며 매출 1000억 대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매출 성장률은 산업용 로봇 기업 '티로보틱스'가 68.7%로 1위를 차지했고, 자율주행 물류로봇 및 토탈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전문기업 '유진로봇'이 54.8%로 2위, 산업용 로봇기업 유일로보틱스가 51.9% 성장하면서 3위를 차지했다. 금융자동화 및 협동로봇 사업을 펼치고 있는 푸른기술(27.6%), 산업용 로봇 전문 기업 '휴림로봇'(21.8%), 자율주행 로봇·부품 전문기업 '로보티즈'(19.0%), 반도체 장비 및 산업용 로봇기업 '제우스'(14.0%) 등이 두자릿수 이상 성장세를 나타냈다.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상반기 매출 1위를 파지한 반도체 장비 및 산업용 로봇기업 '제우스'(167억원)가 최대 이익을 달성했고, 공작기계 및 산업용 로봇기업 '스맥'(123억원), 모터 및 로봇감속기 전문기업 '에스피지'(64억원), 3D 정밀측정검사기 및 의료용 로봇기업 '고영테크놀러지'(52억원)가 뒤를 이었다. 산업용 로봇 전문 기업 '로보스타'가 올해 상반기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제우스, 스맥 등 2개 기업은 전년 대비 흑자폭이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가장 크게 영업 손실을 기록한 기업은 협동로봇기업 '두산로보틱스'로 14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또 의료로봇기업 '미래컴퍼니'도 112억원의 손실을 보았고, 산업용 로봇 기업 '티로보틱스'가 58억원, 협동로봇기업 '뉴로메카'도 1분기에만 52억원, 웨어러블 로봇 기업 '엔젤로보틱스'가 48억원, 유압로봇 전문 기업 '케이엔알시스템' 47억원, 뮤직 및 디바이스 기업 '드림어스컴퍼니' 43억원, 로봇용 감속기 전문기업 '에스비비테크' 34억원, 협동로봇 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 29.5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반면 의료로봇기업 '큐렉소'와 '미래컴퍼니', 청소로봇 기업 '에브리봇', 교육용 로봇기업 '로보로보' 4개 기업은 작년 상반기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되었고, 로봇모션제어 및 산업자동화 솔루션 전문업체 '알에스오토메이션', 진공로봇 및 AGVㆍAMR 기업 '티로보틱스', 모션컨트롤 및 로봇 제어기 전문기업 '아진엑스텍', 로봇용 감속기 전문기업 '에스비비테크', 인공지능기업 '마음AI' 등 5개 기업은 전년 보다 적자 폭이 증가했다.
지난해 반도체 경기 위축 등으로 인해 국내 로봇 기업들의 실적이 전년도에 비해 부진하였는데 올해 상반기에도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 올해 반도체 경기 회복, 전기차 등에 대한 투자 증가, 중소기업의 로봇도입 증가, 물류로봇 및 배송로봇, 푸드로봇 등의 성장 등 긍정적 요인으로 올해 국내 로봇산업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 글로벌 AI 거품론과 미중갈등, 중동위기, 국내 기업들의 실적 부진으로 인한 경기침체 등이 맞물리면서 하반기에도 로봇 기업들의 큰 성장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조규남 전문기자 ceo@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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