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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1주년 기획] 중국 로봇산업 글로벌 경쟁력의 비결은?

로봇신문사 2024. 6. 24. 17:21

 

중국산 로봇이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국내는 물론이고 동남아, 유럽, 미국 등에서도 중국산 로봇의 위력은 대단하다.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품질 경쟁력까지 갖춘 것으로 평가되면서 중국산 로봇의 진격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미국과 중국간 무역 전쟁의 여파로 첨단 산업에 대한 국제적인 규제가 강화되고 있지만, 중국산 로봇의 글로벌 경쟁력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중국 로봇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것은 오래전 중국 정부가 ‘중국제조 2025’ 전략을 통해 제조 강국을 선도하면서 로봇 자동화 시스템의 보급에 적극 나선데다 수년전부터 다양한 로봇산업 육성정책을 내놓은 데 따른 것이다. 작년 11월에는 휴머노이드 로봇 육성책을 내놓으면서 중국 로봇업체들이 발빠르게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과 상용화에 나서고 있다. 그 기세가 무섭다.

 

로봇신문은 창간 11주년을 맞아 중국 로봇산업의 현황과 미래를 살펴볼 수 있는 기획을 마련했다. 중국 로봇전문매체인 중국로봇망의 자오용(赵勇) 대표로부터 중국 로봇산업의 현황과 미래에 대해 들어보고, 국내 대표적인 로봇 부품업체로, 일찍이 중국 시장에 진출해 중국 현지에서 로봇 부품산업을 펼치고 있는 에스피지(SPG) 중국법인 이동호 법인장으로부터 중국 현지에서 어떻게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지 들어봤다. 이번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됐다. 2회에 걸쳐 소개한다.(편집자)

 

<인터뷰> 자오용(赵勇) 중국로봇망 대표

 

 

▲ 자오용 중국로봇망 대표

 

◊ 중국 정부가 휴머노이드 로봇 육성책 등 로봇산업 육성에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중국 정부가 그동안 추진한 중요한 로봇산업 육성 정책을 소개해 달라.

 

먼저 공업정보화부 등 8개 부처가 발표한 '14차 5개년 계획 지능형 제조 발전 규획'이 있다. 이 발전 규획은 2025년까지 일정 규모 이상(연 매출 2000만 위안 이상)의 제조업 기업의 대부분이 디지털 네트워크화를 실현하고, 산업계의 주요 기업들이 초기 애플리케이션 지능화를 추진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이어 2035년까지 일정 규모 이상 제조업 기업들에 전면적으로 디지털화 된 네트워크를 보급하고 산업 주요 기업의 기초 인프라의 지능화를 도모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두 번째로 소개할 정책은 공업정보화부 등 15개 부처가 발표한 '14차 5개년 계획 로봇 산업 발전 규획'이다.

 

이 발전 규획은 ▲산업의 혁신 역량 제고 ▲산업 발전의 기반 강화 ▲ 첨단 제품 공급 증가 ▲응용 분야의 심층적 확산 ▲ 산업 조직 구조 등의 최적화 등 5개항의 주요 임무를 담고 있다.

 

세 번째로 소개할 정책은 공업정보화부 등 제17개 부처가 발표한 '로봇+ 응용 행동 실시 방안'이다.

 

이 방안은 10대 응용 중점 영역에 집중해 로봇 산업이 100종 이상의 혁신적인 로봇 혁신 응용 기술 및 솔루션을 내놓고, 200개 이상의 높은 기술 수준, 혁신적 응용 모델 및 눈에 띄는 효과를 내는 로봇 응용 기술을 보급하고, 여러 로봇+응용 시범(벤치마킹) 기업을 육성하는 한편, 여러 곳의 응용 체험 센터 및 테스트 검증 센터도 구축한다는 계획을 담고 있다.

 

네 번째는 작년말 발표한 공업정보화부의 '휴머노이드 로봇 혁신 발전 지도 의견'이다.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 혁신 및 산업 발전을 추진하기 위해 새로운 질적 생산력 형성을 도모하고, 새로운 유형의 산업화를 높은 수준에서 강화하고, 현대화 산업 시스템 체계를 강력히 지원한하겠다는 것이다.

 

다섯 번째는 공업정보화부 등 7개 부처가 공동으로 내놓은 '미래 산업 혁신 발전 추진에 관한 실시 의견'이다.

▲휴머노이드 로봇 ▲양자 컴퓨터 ▲신형 디스플레이 ▲뇌-기계 인터페이스 ▲6G 네트워크 장비 ▲초대규모 신형 지능 연산 센터 ▲3세대 인터넷, 첨단 문화관광 장비 ▲첨단 고효율 항공 장비 및 심부 자원 탐사 및 개발 장비를 혁신 상징적 상품으로 제시했다. 이 가운데 휴머노이드 로봇이 가장 선두에 제시됐다.

 

◊ 중국 정부가 로봇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5가지로 압축해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산업의 업그레이드와 성장 모델 전환 필요성이다. 글로벌 제조업의 경쟁이 격화하면서, 생산 효율과 상품의 품질을 높여야 한다는 절박한 요구가 있었다. 로봇이 생산 자동화, 인건비 절감, 제조업 정밀도 향상 등 방면에서 뚜렷한 강점이 있다. 이른바 '제조대국'에서 '제조강국'으로의 전환에 로봇 산업의 육성이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

 

둘째, 과학기술 혁신 및 연구개발 촉진의 필요성이다. 로봇 기술의 개발은 인공지능, 빅데이터, 정밀 제조 등 여러 첨단 신기술 영역을 포괄한다. 로봇 산업을 육성함으로써, 관련 영역의 기술 진보 및 혁신 활동을 촉진할 수 있다.

 

셋째, 새로운 경제 성장점의 확장을 들수 있다. 전통 산업의 포화에 따라 신흥 산업이 경제 성장의 새로운 엔진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략적 신흥 산업 중 하나로 로봇 산업의 성장 잠재력이 크다.

 

넷째, 인구 고령화 및 인건비 상승에 대응하기위해서다. 인구 고령화가 날로 심각해지면서, 로봇이 의료, 간호, 재활 등 영역에서 노동력 부족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해줄 수 있을 것이다. 인건비 상승은 최근 제조업이 당면한 중요한 어려움 중 하나다. 로봇을 도입해 값비싼 노동력 의존도를 낮추고 전체 생산 원가를 절감할 수 있다.

 

다섯째,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로봇산업 육성이 절실하다. 중국은 이미 세계 최대 산업 로봇 시장이지만, 선두 지위를 유지하려면 반드시 기술 수준과 산업화 역량을 끊임없이 높여야 한다. 정책적 지원과 산업의 클러스터화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로봇 기업을 육성하면 글로벌 지능형 로봇 산업에서 중국의 지위를 높일 수 있다.

 

◊ 최근 몇 년동안 중국 로봇산업이 무서운 속도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성장을 이끈 중요한 요인은 무엇인가?

 

세가지 축면에서 설명할 수 있다.

 

첫째, 정책적 지원을 들수 있다. 중국 로봇 산업은 적극적인 정책적 지원에 힘입어 발전해왔다. 최근 몇 년간 지방정부와 각 부처들이 연달아 로봇 산업 지원 정책을 내놓고, 산업의 혁신 발전을 돕고, 로봇이 각 업종에서 확대 적용되는 속도를 가속화시켰다. 선전, 상하이, 베이징 등 도시가 연속적으로 로봇 산업 정책을 내놓고 로봇 산업 발전을 추진하고 있다.

 

둘째, 광활한 시장 수요가 중국 로봇산업의 성장에 밑바탕이 되고 있다. 로봇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시장 수요를 만족시키고 있으며, 새로운 산업과 새로운 모델, 새로운 업종을 탄생시키면서 응용 분야가 한층 풍부해지고 있다. 최근 통계를 보면, 중국 국민 경제 업종 분류상 60개 업종 대분류와 168개 업종 중분류 산업에 중국 산업용 로봇이 적용되고 있다. 향후 로봇이 지속적으로 여러 영역에 확장 적용되면서 의료 보건, 농업, 물류, 서비스 등 영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시장 수요를 더 잘 만족시킬 것이다.

 

셋째, 중국 로봇 기술의 진보를 꼽을 수 있다. 최근 몇 년간 중국 로봇 산업은 핵심 기술과 주요 부품 영역에서 끊임없이 돌파구를 마련하고 혁신적인 상품을 끊임없이 만들어왔다. 차세대 과학기술 혁명과 산업 변혁이 가속화면서, 로봇 기술은 차세대 정보 기술, 바이오 기술, 신재생에너지, 신소재 등 기술과 심층적으로 융합하게 된다. 이러한 영역에서 관련 기술의 진보 가 로봇 산업의 업그레이드와 세대 교체를 진척시키고 있다.

 

◊ 중국 로봇 산업의 현재 시장 규모와 향후 시장 전망에 대해 부문별(산업용, 전문서비스용, 개인 서비스용)로 말씀해달라.

 

먼저 산업용 로봇부터 말씀드리겠다.

 

중상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23~2028년 중국산업로봇산업심층조사 및 투자전략연구보고서'에 따르면 2019~2022년 중국 산업용 로봇 시장 규모는 369억9400만 위안(약 7조 577억 1500만 원)에서 585억1700만 위안(약 11조 1640억 원)이 됐으며, 연평균 성장률은 16.5%에 달한다. 향후 하위 스트림(다운스트림) 시장이 확대되면서 산업 로봇 발전도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이다. 2023년 시장 규모는 665억8800만 위안(약 12조 7036억 원)이였으며, 2024년에는 700억 위안(약 13조 3546억 원)을 넘어설 것이다.

 

중국 산업용 로봇 시장은 ▲정책적 지원에 힘입은 산업 로봇 산업의 발전 ▲중국산 로봇의 외산 대체 가속 ▲기술의 진보를 통한 산업 로봇 시장 성장 촉진 ▲하위 스트림 응용 영역의 확장 등으로 전망이 밝다고 볼 수 있다.

 

서비스 로봇의 수요는 새로운 응용 애플리케이션의 확장에 따라 날이 갈수록 왕성해지고 생산량도 대폭 증가할 전망이다. 중상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23~2028년 중국 서비스 로봇 산업 특별 연구 및 발전 전망 예측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중국 서비스 로봇 생산량은 783만 3300대로 전년 대비 21.30% 늘었다. 중상산업연구원은 올해 서비스 로봇 생산량이 950만1500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22년 전문 서비스 로봇과 개인/가정 서비스 로봇 시장 점유율은 각각 60.47%, 39.53%로 나타났다.

 

▲응용 분야의 확대 ▲정책적 지원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으로 중국의 서비스 로봇 산업은 더욱 발전할 것이다.

 

◊ 중국의 현재 로봇 기술 수준은 글로벌 시장에서 어느 정도 위치에 있다고 보는가? 특히 어떤 분야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고 있는가?

 

중국 로봇 기술 수준은 글로벌 시장에서 선두적 지위에 있으며, 다음과 같은 특출한 성과를 냈다.

 

먼저 시장 규모와 판매량 측면에서 보면, 중국은 세계 최대 로봇 시장이다. 2022년 중국 산업용 로봇 판매량은 39만258대였으며, 이는 글로벌 시장의 52.5%를 차지했다. 최근 몇 년간 중국 산업용 로봇 판매량은 고속 성장 속도를 유지하고 있으며 2017~2022년 연평균 성장률이 13%에 달했다. 2023년 중국 로봇 전체 산업 영업 매출은 전년 대비 두 자릿수의 성장을 거둬 1700억 위안(약 32조 4326억 원)을 넘어섰다.

 

기술 혁신과 연구개발 측면에서 보면, 핵심 기술에서 돌파구를 마련했다. 중국은 컨트롤러, 서보 드라이버, 감속기 등 로봇 핵심 산업 기술에서 현저한 진전을 이룩했다. 특허 출원량도 글로벌 선두다. 중국은 인공지능 영역의 기술 혁신이 가속화하면서, 글로벌 선두 수준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글로벌 특허 출원 수량이 가장 많은 국가 중 하나다.

 

협동 로봇 분야에서도 발전이 있었다. 이 분야에서 혁신형 기업의 다수 출현, 협동 로봇 등 상품의 기술적인 강점이 두드러졌다.

 

산업 클러스터와 지역 발전 측면에서도 두드러진 성과가 있었다. 중국은 베이징, 선전, 상하이, 둥관, 항저우 등지에 대표적 로봇 산업 클러스터가 있으며 각 지역별로 명확한 특징을 갖고 있다. 예를들어 베이징에는 지능형 로봇 산업이 집적해 있으며, 선전에는 서비스 로봇이 집적돼 있다. 항저우는 애플리케이션 통합 발전을 추진하고 있다.

 

국제화와 글로벌 경쟁 측면에서 보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제고되고 있다. 중국 산업용 로봇은 글로벌 시장에서 2012년 점유율이 14%였지만 2022년 52.5%가 됐다. 글로벌 경쟁력도 높아졌다. 중국 로봇기업들은 적극적으로 해외 협력을 모색하고 공동으로 글로벌 시장을 개척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왔다.

 

◊ 중국 로봇산업의 해외 시장 진출 전략은 무엇인가? 중국 기업들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가?

 

중국 로봇 산업의 해외 시장 전략은 주로 ▲기술과 브랜드의 동반 업그레이드 ▲산업 사슬의 전면적인 구축 ▲본토화 전략의 실시 등이다. 중국 기업은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기술 혁신 및 연구개발 투자 ▲국제화 운영 및 협력 ▲정책적 지원과 유인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의 심화로 미국 정부의 중국 첨단 산업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 이 같은 규제 강화가 중국 로봇산업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는가? 또한 이 같은 위기를 중국 기업들은 어떻게 극복하고 있는가?

 

중국의 첨단 과학 기술에 대한 미국의 규제는 중국 로봇 산업에 ▲기술 획득 제한 ▲시장 진입 장애 ▲투자 및 M&A 어려움 등 다방면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규제는 개별 기업의 기술 혹은 시장에 직접적인 압박을 줄뿐 아니라 전체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에 영향을 주고 있다.

 

중국 로봇산업계는 이 같은 위기를 타개하기위해 ▲자체 기술 혁신과 연구개발 강화를 통한 핵심 기술 돌파구 마련 ▲브랜드 마케팅과 시장 보급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의 지명도와 영향력 제고 ▲글로벌 차원 로봇 기업의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공동으로 기술과 시장을 개척하면서 협력을 통해 리스크 분산 ▲ 글로벌 표준 제정과 정책 교류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중국 로봇 산업의 권익이 글로벌 무대에서의 합리적 의사 표현 및 보호되도록 보장 ▲다원화된 공급망 체계를 구축해 특정 공급망 의존도를 낮추고 공급망의 탄력성과 위험 저항성 제고, 중국 내외 공급망 협업을 최적화해 원재료와 부품의 안정적인 공급을 보장하면서 생산 원가와 리스크 감소 등을 추진하고 있다.

 

◊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대표적인 중국 로봇 기업을 소개해달라. 이들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한 이유는 무엇인가

 

가장 먼저 소개할 기업은 시아순(SIASUN, 新松机器人)이다. 2000년에 설립된 시아순은 중국과학원 산하 기업으로, 국가 로봇 산업화의 기지라고 볼 수 있다. 시아순은 로봇 상품 라인을 완비하고 있으며, 자체 지식재산권을 갖고 산업용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협동 로봇, 이동 로봇, 특수 로봇, 의료 서비스 로봇 등 5대 시리즈의 100여 종 상품이 있다. 넓은 상품 범위에 걸쳐 지능형 공장, 지능형 설비, 지능형 물류, 반도체 등 10대 산업에 적용되고 있다.

 

동시에 시아순의 글로벌 시장 영향력도 크다. 한국, 싱가포르, 태국, 독일, 홍콩 등지에 여러 자회사와 해외 사업 센터를 두고 있다. 40여 개 국가 및 지역에 로봇을 판매했으며 글로벌 3000여 개 다국적 기업에 서비스를 제공한다. 2009년 10월 선전 증권거래소의 메인보드에 상장했다.

 

1993년에 설립된 이스툰(ESTUN, 埃斯顿自动化)은 중국 산업용 로봇 기업 중 조기에 설립된 기업이다. 로봇 산업의 '사관학교'다. 이 회사의 산업 로봇 상품 시리즈는 회사의 자체 핵심 부품을 기반으로 빠르게 발전해왔다. 6축 로봇을 메인으로, 가반하중 범위가 3kg~600kg에 이르며 54종 이상의 규격 시리즈를 완비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용접, 금속 가공, 가전, 엔지니어링 기계, 항공우주 및 기타 하위 부문에서 대형 고객를 확보하고 있으며비교적 큰 시장 점유율을 갖고 있다.

 

2020년엔 포브스가 발표한 '2020년 중국의 가장 혁신적인 기업 목록' 중 유일한 산업용 로봇 기업이다. 2021년에 이스툰은 산업 지능화와 디지털 제조 영역에 뛰어들었다. 중국 상하이, 후베이와 광둥에 여러 자회사를 두고 있으며, 글로벌 전략도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해외에 전체 지분을 소유한 영국 트리오(Trio), 독일 클루스(Cloos)가 있으며, 미국 바렛(Barret) 등 기업에도 지분을 갖고 있다. 이 회사는 2015년 3월 선전 증권거래소 중소기업반(中小企业板) A주에 상장했다.

 

이포트(EFFORT, 埃夫特)는 2007년 8월 설립됐다. 이포트가 다른 산업용 로봇 기업들과 다른 점은, 해외 M&A와 자체 연구개발이라는 두 개의 축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탈리아의 분사 로봇 전문 기업 CMA, 이탈리아의 금속 가공 및 표면 처리 영역 시스템 통합 기업 이볼루트(EVOLUT)를 연속으로 인수했다. 이어 이탈리아의 모션 제어 영역 로봇 핵심 부품 생산 기업 로복스(ROBOX)에 투자했으며, 이탈리아의 자동차 장비 및 로봇 시스템 통합 기업 W.F.C그룹도 성공적으로 인수했다. 이포트는 글로벌 산업 자동화 영역의 첨단 기술을 도입하고 흡수해, 로봇 핵심 부품부터 로봇 완제품, 하이엔드 로봇 시스템 통합 영역에 이르는 전 산업 사슬에서 협업 발전하는 구조를 만들었다.이 회사는 2020년 7월 상하이 증권거래소 스타마켓(STAR Market)에 상장했다.

 

자카(JAKA, 节卡)는 지난 2014년 한 엔지니어 그룹과 로봇 학자가 공동으로 설립했다. 이 회사의 상품은 차세대 협동 로봇이다. 글로벌 300여 개 기업에 제품을 공급했으며, 각 업종의 우수 자동화 솔루션 회사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최근까지 전 세계에 1만 대 이상 로봇을 설치했으며 자동차, 전자, 반도체 등 글로벌 유명 브랜드의 생산라인에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새로운 소비재 영역의 상업 분야에서 소비자와 직접적으로 접촉하는 서비스도 하고 있다.

 

긱플러스(Geek+, 极智嘉)는 글로벌 지능형 물류 로봇 기업으로서, 글로벌 자율이동로봇(AMR) 시장에서 1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15년 베이징에서 설립됐으며, 홍콩, 일본, 독일과 미국에도 지사를 두고 있다. 긱플러스는 첨단 로봇 및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해 효율이 높고, 유연하면서 신뢰성이 높은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글로벌 각 업종의 기업의 물류 효율을 향상시키면서 지능화 업그레이드를 실현하도록 지원한다.

 

현재 긱플러스가 서비스한 고객은 300곳에 달하며, 전자상거래, 유통, 신발 및 의류, 의약품, 3PL, 제조 및 자동차 등 산업에 적용됐다.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제품, 그리고 풍부한 글로벌 프로젝트 경험에 효율적이고 우수한 사후서비스(AS)를 더해 나이키, 데카트론, 월마트, 델, 쑤닝(Suning, 苏宁), 융후이(永辉) 등의 스마트 물류 협력 파트너가 됐다. 긱플러스의 기술력은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등 거대 기업의 인정을 받아 생태계 협력 파트너 관계를 결성했으며 기업의 지능화 수준을 높이고 스마트 물류 혁신을 하도록 강력하게 협력하고 다. 이 회사는 2022년 8월 1억 달러 규모의 E1 라운드 자금 조달을 완료했다.

 

◊인공지능과 로봇공학의 융합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챗GPT 등 생성형 인공지능의 열기가 뜨겁다. 중국 로봇산업에서 AI 기술은 어떻게 적용되고 있으며 앞으로 어떤 혁신을 기대할 수 있나?

 

중국 로봇산업의 인공지능 기술은 갈수록 성숙해 로봇의 여러 업종에서 역할을 강화시켜주고 있다. 향후 지능형 로봇이 생산과 일상에서 더 긴밀히 결합되게 할 것이다. 수년 간 머신비전과 학습능력은 로봇 시스템에 폭넓게 통합돼 왔다. 로봇은 사람들이 곤란하게 생각하는 빈번하고, 반복되고, 지루하고, 불청결하고, 위험한 일들을 잘 해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공지능의 도입으로 로봇의 이러한 작업 능력이 더 향상된다. 인공지능은 로봇이 끊임없이 학습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높이고, 경험을 축적하면서, 단순한 프로그래밍 이상으로 성장하게 한다. 인공지능은 로봇이 동적 환경에서 인류와 함께 협동 작업하도록 해줄 수도 있다.

 

◊ 중국 로봇기업이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왜 그런가?

 

먼저 기술 성숙도의 향상을 꼽을 수 있다. 최근 몇 년 새 인공지능, 머신러닝, 센서 기술 등 핵심 기술의 돌파구가 마련되면서 휴머노이드 로봇의 지능화 수준과 자체 내비게이션 기술, 자체 감지 역량이 눈에 띄게 향상됐니다. 이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복잡하고 변화하는 환경에 더 잘 적응할 수 있게 하면서 더 정밀하고 복잡한 임무를 완수할 수 있게 했다.

 

시장 수요의 지속적 성장도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다. 인건비의 끊임없는 상승 및 인구 고령화 추세가 심화하면서, 사람을 대신해 반복되는 노동을 해줄 지능형 로봇 수요가 날로 커지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의 높은 민첩성과 적응성이 이러한 수요를 만족시키는 중요한 선택지가 되고 있다.

 

정책적인 드라이브도 휴머노이드 로봇의 발전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미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을 전략적 신흥 산업으로 규정했다. 동시에 보조금, 세수감면, 연구개발 지원 등 일련의 지원 정책을 내놨다. 이러한 정책이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 발전의 강력히 뒷받침하고 있다.

 

이에 맞춰 휴머노이드 로봇분야에서 산업 체인이 구축되고 있다. 중국의 완전한 산업 체인이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의 고속 발전을 강력히 지원하고 있다.

 

글로벌 경쟁의 심화도 꼽을 수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유리한 지위를 차지하기 위해 세계 각국의 투자가 확대되면서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의 혁신 및 애플리케이션 개발이 힘을 얻고 있다.

 

여기다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는 미래 사회의 필연적 흐름이라고 볼수 있다. 과학기술의 진보와 사회의 발전에 따라 지능화와 자동화는 미래 사회의 중요한 특징이 될 것이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지능화와 자동화를 대표하는 핵심으로서, 미래 사회에서 더 중요한 역할을 발휘할 것이다.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에 베팅하는 것이 미래 사회의 발전 추이에 베팅하는 것이다.

 

◊ 중국 로봇기업들의 한국 시장 진출이 가속화하고 있다. 왜 한국 시장에 관심을 갖고 있나? 주로 어떤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가?

 

중국 로봇 기업들은 주로 한국의 서비스 로봇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원인은 최근 한국 서비스업에서 노동력 부족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한국에서의 서비스 로봇 보급과 발전의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는 데 있다. 점차 더 많은 서비스 로봇이 치킨, 피자, 버거 등 외식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동시에 스크린 골프장, 당구장, PC방 등 여러 서비스 업종에도 도입되고 있다.

 

한국 서비스 산업이 서비스 로봇 도입을 서두르는 근본적 이유는 인력 채용이 어렵기 때문이다. 한국의 서비스 로봇 상품과 비교했을 때, 중국 서비스 로봇은 원가가 저렴할뿐 아니라 효율이 높고 위험이 수반되는 작업도 할 수 있어, 비교할 수 없는 우위를 갖췄다.

 

◊ 로봇산업이 발전하면 로봇에게 일자리를 빼앗길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데 중국인들은 전반적으로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가?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의 고속 발전이 이뤄지면서, 로봇은 이미 제조, 물류, 의료, 가사 등 여러 영역에서 복잡한 작업을 해낼 수 있게 됐다. 이와 동시에 외식 서비스 로봇, 의료 보조 로봇 등 서비스 로봇 역시 일상생활에 도입되기 시작했다.

 

로봇을 적용하면서 전통적인 고용 구조가 변화했으며 일부 반복적이고 노동 집약적인 일자리를 줄였지만 로봇 유지보수 엔지니어, 프로그램 개발 등 고급 일자리 기회는 창출했다. 현재로서는 반복적 육체 노동을 대신할 수 있는 지능형 로봇이 인류 전체에 이익이 되는 과학기술 방향이 될 것이다.

 

로봇 산업의 전략적인 중요성은 매우 크다. 휴머노이드 로봇 발전을 예로 들면, 여러 핵심 기술을 개발해 완전한 산업 체인을 구축 및 육성하고 중복적인 기계적 노동과 고위험 작업 환경에서 인간을 효과적으로 대체할 수 있다면 중국의 종합적 역량과 글로벌 관련 영역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데 중요한 의의를 가질 것이다. <번역=에리카 유>

 

조규남 전문기자 ceo@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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