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트렌드

美 스탠다드봇 CEO "구매 확약·세액공제·융자 프로그램으로 로봇산업 육성해야"

로봇신문사 2026. 3. 18. 17:23

▲스탠다드봇의 산업용 로봇 팔. (사진=스탠다드봇)

미국 산업용 로봇 팔 제조업체인 스탠다드봇(Standard Bots) 공동 창업자 겸 CEO인 에반 비어드(Evan Beard)가 미국 로봇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구체적인 정책 방안을 제시했다.

에반 비어드 CEO는 미국 상무부 산하 국가통신정보청(NTIA·National Telecommunications and Information Administration)이 주최한 로봇 산업정책 원탁회의에 참석한 직후, ‘매뉴팩처링 다이브’와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 로봇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정부 구매 확약(offtake agreement), 미국산 로봇 구매시 세액공제, 에너지부 방식의 융자 프로그램 신설 등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비어드 CEO는 우선 주(state)당 1곳씩 우수제조센터(Centers of Excellence)를 구축해 장비·훈련·전문 지식을 공유하는 전국 네트워크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운영 중인 '제조혁신지원파트너십(MEP)'은 예산 부족과 인력 미비로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비판했다.

그는 로봇산업계의 인력 부족 해소도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고객들이 가장 많이 토로하는 불만은 인력 채용"이라며 "기계공을 고용하려면 높은 임금을 줘야 하는데 인력을 찾는게 어렵다"고 말했다.

▲ 에반 비어드 CEO가 미 의회 청문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보틱스앤오토메이션 뉴스)

비어드 CEO는 에너지부 방식의 융자 프로그램을 도입해 밀링·분체 도장 등 제조업 창업을 지원하고, 정부의 구매 확약으로 민간 자본이 로봇 산업에 투자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미국산 로봇 구매 시 세액공제를 부여하고, 현행 법안에서 허용되지 않는 '서비스형 로봇 감가상각'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제안의 배경으로 비어드 CEO는 심각한 미·중 격차를 문제점으로 꼽았다. "중국은 10년 전 국가 로봇 전략을 수립한 이후 지금은 전 세계를 압도하고 있으며, 지난해 미국보다 10배 많은 로봇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금속 부품 생산 비용 역시 미국이 중국 대비 5~10배 높다며, "자유 시장을 사랑하지만, 경쟁국이 이 산업을 심각하게 보조하고 있을 때는 미국도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욕주 글렌 코브에 본사를 두고 있는 스탠다드봇은 현재 뉴욕에서 최종 조립을 진행 중이며, 1년 내 완전한 미국 내 생산 체계를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비어드 CEO는 "금속 주조·열처리·밀링·분체 도장을 모두 자사 시설 안에서 수행하는 수직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며 "로봇이 부품을 연속으로 넘겨가며 처리하는 방식으로 자동화하면 중국보다 오히려 더 저렴하게 생산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비어드 CEO는 로봇 분야의 핵심 기술 트렌드로 '시연을 통한 학습(training through demonstration)'을 꼽았다. 작업자가 핸드헬드 장치나 VR 헤드셋을 착용하고 동작을 직접 보여주면 AI 모델이 이를 학습해 자율적으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스탠다드봇은 삼성넥스트, 아마존산업펀드, 제너럴카탈리스트 등의 투자를 받았으며, 소프트웨어·펌웨어·전자장치·비전 시스템·기계 부품을 자체 개발해 산업용 로봇 팔에 적용하고 있다. 비어드 CEO는 지난해 11월에도 미국 의회 합동경제위원회 청문회에서 로봇 국가 전략의 필요성을 증언한 바 있다.

백승일 기자 robot3@irobotnews.com

저작권자 © 로봇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