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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하모닉 드라이브 시스템즈' 주가 급등…북미 수주·휴머노이드 기대감 반영

로봇신문사 2026. 2. 27. 17:11

일본 정밀감속기 업체 ‘하모닉 드라이브 시스템즈(Harmonic Drive Systems)’의 주가가 2월 26일 기준 34.2%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실적에도 주가가 오히려 오르는 이례적인 흐름이란 분석이다.

iM증권 리서치본부가 26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하모닉 드라이브 시스템즈의 FY(회계년도) 3Q26 기준 매출액은 143.4억엔(약 1315억원. 전년 대비 +3.9%), 영업이익은 7.2억엔(약 66억원. OPM +5.1%)으로 집계됐다. 실적에 비해 주가 수익률이 높은 편이다.

▲ 하모닉 드라이브 시스템즈 북미 수주 및 화낙 부문별 매출액 추이

iM증권은 보고서에서 하모닉 드라이브 시스템즈의 주가 상승 배경으로 세 가지를 제시했다.

첫째는 주요 전방 고객사 화낙의 자동화 부문 실적 개선에 따른 낙수효과 기대다. 하모닉 드라이브 시스템즈 매출의 약 40%가 로보틱스 관련 고객사로 구성되며, 이 중 상당 부분이 화낙 등 산업용 로봇 업체다. 화낙의 로봇 부문 실적은 FY25부터 점차 개선 중으로, 이에 따른 수혜 기대가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둘째는 북미 수주 반등이다. FY3Q26 북미 수주액은 29.6억달러(약 4조 2400억원)로 전년 대비 58% 증가했으며, 화낙의 북미 FA·로봇 부문 매출 성장폭을 크게 상회했다. 회사 측은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북미 수주 증가가 AI 로봇 관련 수요에 근거한다고 여러 차례 언급한 바 있다. iM증권은 산업용 로봇에서 협동로봇, 휴머노이드로의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진행 중인 것으로 판단했다.

셋째는 미국 중심의 생산 능력(CAPA) 확대다. 현재 하모닉 드라이브 시스템즈의 연간 정밀감속기 생산 능력은 224만 대 수준이며, 생산 거점은 일본 2곳, 독일 1곳, 미국 1곳이다. 중국 경쟁업체 리더 드라이브(Leader Drive)가 2024년 59만 대 수준의 생산능력을 2027년 159만 대로 대폭 확대할 계획인 만큼, 하모닉 드라이브 시스템즈도 현재 10만 대 수준에 머물러 있는 북미 설비를 중심으로 증설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휴머노이드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주요 감속기 기업 주가 추이

정밀감속기 업종 내 경쟁사 니덱(Nidec)은 상대적으로 주가 상승폭이 크지 않다. iM증권은 그 이유로 주력 제품 구성의 차이를 꼽았다. 하모닉 드라이브가 소형 이하 정밀감속기에 강점을 보이는 반면, 니덱은 중대형 이상의 사이클로이드 감속기가 주력이란 설명이다. 휴머노이드에 활용되는 감속기는 소형화가 필수이고, 중대형 감속기일수록 후발 주자의 기술 진입 장벽도 낮다는 점이 니덱에 대한 시장 기대를 낮추는 배경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 국내 정밀 감속기 업체별 현황

보고서는 국내 정밀감속기 업체들에 대해서는 후발 주자 디스카운트를 극복할 수 있는 차별점이 관건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iM증권은 두 가지 차별점에 주목했다. 첫째는 캡티브 매출처 확보 여부로, 보스턴 다이나믹스와 삼성전자 모두 국내 공급망을 우선 활용할 가능성이 높아 수익성 기여 시점이 빠를 수 있다는 점에서 '에스피지'가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둘째는 본업과 시너지를 활용한 기술 보유 여부로, '한국피아이엠'이 금형 설비를 활용해 '가공'이 아닌 '사출' 방식으로 초소형 감속기를 개발 중인 점이 주목할 사례로 언급됐다.

보고서는 "테슬라를 비롯한 글로벌 휴머노이드 이벤트에 힘입어 섹터 전반의 투자 매력도는 여전히 높지만, 업체별 차별점에 근거한 선별 과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백승일 기자 robot3@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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