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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P, AI 탑재 휴머노이드 로봇 통한 ‘체화 AI’ 프로젝트 본격화

로봇신문사 2026. 1. 15. 10:26

글로벌 기업용 소프트웨어 기업 SAP가 휴머노이드 로봇과 인공지능(AI)을 결합한 ‘프로젝트 체화 AI(Project Embodied AI)'를 통해 제조·물류 자동화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SAP는 독일 냉동 공조 제조기업 비처(BITZER), 바이오제약 장비 기업 사토리어스(Sartorius)와 휴머노이드 로봇이 실시간으로 창고 작업을 수행하는 개념증명(PoC)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SAP가 공개한 실증 결과에 따르면 체화 AI 적용 시 계획되지 않은 가동중단이 최대 50% 감소했고, 생산성은 최대 25% 향상됐다. 제조·창고 자동화, 품질 검사 전반에서 운영 오류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비처의 독일 로텐부르크 창고에서 진행된 실증에서는 뉴라(NEURA) 로보틱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4NE1’이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4NE1은 키 180cm, 무게 80kg으로 인간과 유사한 형태를 갖추고 있으며, 최대 100kg의 화물을 들어 올릴 수 있고 시속 5km로 이동한다.

비처 관계자는 “수요 변동에 대응한 생산이 우리 사업의 핵심”이라며 “로봇이 수요 변화에 맞춰 24시간 가동되면서 생산 능력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실증의 핵심은 SAP의 기업용 SW와 로봇의 직접 연동이다. SAP 확장 창고관리(EWM) 시스템이 SAP 비즈니스 기술 플랫폼(BTP)을 통해 4NE1 로봇과 직접 통신하면서, 중간 SW 없이도 실시간 피킹 작업을 수행했다. 로봇은 엔비디아 아이작 심(Isaac Sim) 소프트웨어로 가상 환경에서 사전 훈련을 받은 후 실제 창고에 투입됐다.

SAP 임베디드 AI·로보틱스를 총괄하는 루카스 오스트로프스키 박사는 “비처의 개념증명은 SAP가 보유한 비즈니스 AI의 영향력을 물리적 운영으로 확장하는 중요한 첫 걸음”이라고 평가했다.

바이오제약 장비 업체인 사토리어스도 SAP, 뉴라 로보틱스와 협력해 유사한 실증을 진행했다. 이 회사는 2025년 5월 SAP S/4HANA 마이그레이션과 SAP EWM 시스템을 구축한 후, 이를 기반으로 인지형 로봇 도입을 추진했다. 4NE1 로봇은 뉴라 로보틱스 연구소에서 사토리어스 제품으로 훈련받아 실제 창고 환경에서 수동 작업대를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SAP는 2025년 11월 개최된 SAP TechEd 2025에서 체화AI 생태계 확장을 공식화했다. 독일 뉴라 로보틱스 외에도 영국 스타트업 휴머노이드(Humanoid), 중국 유니트리·애지봇 등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SAP의 체화AI는 로봇이 SAP의 핵심 비즈니스 SW와 직접 연결돼 ‘비즈니스 맥락 인식’을 갖추도록 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핵심은 SAP BTP에서 실행되는 AI 파운데이션과 SAP의 AI 에이전트 ‘줄(Joule)’이다. 줄은 비즈니스 작업을 자율적으로 계획·추론·실행할 수 있으며, SAP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과 기본적으로 연결돼 있다. 체화 AI 레이어는 이러한 디지털 에이전트 기능을 물리적 작업으로 확장한다.

SAP 시스템은 생산 일정, 고객 주문, 재고 수준을 기반으로 로봇이 복잡한 작업을 자율적으로 이해하고 실행할 수 있게 한다. 비처의 경우 주문이 실시간으로 확장되거나 취소되면 로봇은 변경 사항을 거의 즉시 실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정환 기자 robotstory@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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