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인공피부의 색깔이 바뀌고 있다. (사진=스탠포드대)
美 스탠포드대 연구팀이 문어의 위장술에서 영감을 받아 색상과 질감을 동시에 바꿀 수 있는 인공 피부를 개발했다고 파이낸셜타임즈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기술은 향후 로봇과 디스플레이 산업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드하르트 도시(Siddharth Doshi) 등 스탠포드대 연구팀은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Nature)’에 문어, 오징어 등 두족류의 위장 메커니즘을 모방한 인공 피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논문 제목:Soft photonic skins with dynamic texture and colour control)
문어는 포식자를 피하거나 먹이를 사냥할 때 카멜레온보다 빠르고 정교하게 외형을 바꿀 수 있다. 연구팀은 이러한 두족류의 특징을 모델링하기 위해 변형이 쉬운 고분자 필름(Polymer film)과 반도체 제조 공정인 ‘전자빔 리소그래피(Electron-beam lithography)’ 기술을 활용했다. 나노미터 단위로 패턴을 새길 수 있는 이 기술을 통해 고분자 필름에 미세한 나노 구조를 형성했다. 이를 통해 빛의 반사율을 조절함으로써 인공피부의 색을 바꾸는 수준을 넘어, 표면의 거칠기를 매끄럽거나 거칠게 자유자재로 변형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 인공 피부는 색상과 질감을 담당하는 층을 이중으로 분리해 각각 독립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 수분이 닿으면 약 20초 이내에 미리 설계된 패턴으로 변하며, 마르면 원래 상태로 복원되는 방식이다. 알코올 화합물의 농도에 따라 5가지 이상의 색상 상태를 구현할 수 있으며, 표면 입자감을 조절해 주변 바위나 모래의 질감을 재현할 수 있다.

연구팀은 향후 이 인공 피부에 디지털 제어 시스템과 컴퓨터 비전 알고리즘을 결합할 계획이다. 로봇이 카메라로 주변 환경을 인식하면, 인공 피부가 실시간으로 정보를 수집해 즉각적으로 외형을 동기화할 수 있다.
프란시스코 마르틴-마르티네스(Francisco Martin-Martinez) 킹스 칼리지 런던 교수는 “이 기술이 발전하면 상황에 즉각 적응하는 ‘스마트 스킨’을 비롯해 필요에 따라 점자나 버튼이 튀어나오는 새로운 형태의 터치스크린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연구는 극한 환경에서의 탐사 로봇, 군사적 위장 로봇, 그리고 인간과 상호작용하는 서비스 로봇의 촉각 인터페이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로봇의 ‘물리적 지능’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백승일 기자 robot3@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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